내 리뷰도 AI 학습에 쓴다…쿠팡 약관 개정, 소비자가 꼭 알아야 할 4가지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8월 04일, 오전 08:40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쿠팡이 오는 9월 3일부터 새로운 이용약관을 시행한다. 이번 개정은 단순한 문구 정비를 넘어,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 확대와 계정 관리 강화 등 플랫폼 운영 방식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이용자가 작성한 리뷰와 게시물의 활용 범위가 넓어졌다는 점이다. 또한, AI 서비스의 법적 책임 범위를 명확히 하는 조항이 신설됐으며, 부정 이용을 막기 위한 연관 계정 제재 및 회원 탈퇴 제한 기준도 한층 엄격해졌다.

서울 시내 쿠팡 차량 차고지로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서울 시내 쿠팡 차량 차고지로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① 내가 쓴 리뷰, AI 모델 학습 데이터로 활용

기존에는 회원 게시물을 상품 연구개발이나 홍보 등에만 활용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서비스 개선, 신규 서비스 개발, AI 기술 연구개발 및 AI 학습 영역까지 범위가 확대된다.

이에 따라 소비자가 작성한 상품 리뷰와 후기 등은 개인을 식별할 수 없는 형태로 가공된 후, AI 모델 개발과 서비스 고도화에 쓰이게 된다. 쿠팡은 철저한 비식별화 조치를 명시했지만, 이용자 역시 자신의 콘텐츠가 AI 학습에 활용될 수 있음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② AI가 제공한 결과에 대한 회사 책임 제한

쿠팡은 생성형 AI를 포함한 인공지능 기술을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다는 내용을 약관에 최초로 명시했다.

동시에 AI가 제공하는 결과의 정확성, 적법성, 신뢰성 등을 보장하지 않으며, 회사의 귀책사유가 없는 한 AI 결과물로 인해 발생한 손해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면책 조항’을 신설했다. 이는 향후 AI 기반 상품 추천, 검색, 고객 상담 등 AI 서비스의 본격적인 확대를 염두에 둔 사전 조치로 풀이된다.

③ 무단 크롤링 차단…우회 계정 및 자동화 프로그램 제재 강화

계정 관리 및 시스템 접근 기준도 엄격해진다.

약관 위반이나 불법 행위로 이용이 제한된 회원이 새 계정을 만들어 우회 접근하는 행위를 전면 금지하며, 동일인으로 추정되는 ‘연관 계정’까지 함께 이용 제한이나 자격 상실 조치를 내릴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로봇(bot), 스파이더(spider), 스크레이퍼(scraper) 등 자동화 프로그램을 이용해 시스템에 접근하거나 데이터를 수집하는 행위를 금지 대상으로 명확히 규정했다. 이는 AI 학습용 데이터 무단 수집이나 가격 비교 서비스를 위한 무단 크롤링을 원천 차단하려는 강력한 조치로 해석된다.

④ 꼼수 탈퇴 방지…제재 중 회원 탈퇴 제한

회원 탈퇴 기준도 대폭 강화됐다.

기존의 후불결제 미납 외에도, 앞으로는 이용 제한 조치를 받고 있거나 제재 예정 통보를 받은 경우 탈퇴가 일시적으로 제한될 수 있다. 이 기준은 동일인으로 추정되는 연관 계정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긴급한 사안의 경우 사전 통지 없이 계정을 먼저 제한한 뒤 사후에 통보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보완했다.

쿠팡의 약관 개정에서는 내가 작성한 리뷰와 게시물이 AI 학습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 AI 서비스 결과물에 대한 플랫폼의 책임 구조 변화 (면책 조항 신설), 부정 이용 시 연관 계정까지 통합 제재되며, 징계 중 꼼수 탈퇴는 어려워진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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