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성 KT 인재실 상무가 4일 KT의 인재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사진=KT)
이 상무는 “KT는 인력 구조 자체가 역삼각형으로 평균 연령은 높고 신규 인력 유입은 적었다”며 “AX 시대에는 AI가 대신하는 업무가 늘면서 기업들은 인당 생산성을 어떻게 높일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AI가 사람을 대체하는 시대일수록 기업은 바로 현업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인재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채용 철학이 반영된 프로그램이 KT가 고용노동부와 함께 운영하는 ‘KT 에이블스쿨’이다.
에이블스쿨은 AI 개발자와 DX 컨설턴트 두 개 트랙으로 운영되는 AI·클라우드 기반 실무형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단순히 AI 기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쌓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교육생들은 약 6개월 동안 총 840시간의 교육을 받는다. 입시학원을 다니는 것처럼 6개월간 커리큘럼을 따라오면 AI 기술을 습득할 수 있게 해준다. AI 서비스 기획부터 데이터 분석, 생성형 AI 활용, 모델 개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구현까지 전 과정을 경험한다. 올해부터는 AI 에이전트와 멀티 에이전트 교육 비중도 크게 늘렸다.
특히 교육의 핵심은 프로젝트 경험이다. 교육생들은 학교에서 배울 수 없었던 실전 프로젝트를 통해 과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운다. 6개월간 학생들은 팀을 이뤄 미니 프로젝트 7개, 대형 프로젝트 1개 총 8개의 크고 작은 과제를 하게 된다. 또한 KT 현직 전문가 200여 명이 멘토와 전문 강사로 참여해 기획부터 기술 구현, 사업화 가능성까지 실무 중심으로 지도한다.
이 상무는 “AI 에이전트 같은 최신 기술은 계속 교육과정에 반영하고 있지만 기본기는 더 중요하다”며 “보안이 중요해지면 보안을 강화하는 식으로 산업 변화에 맞춰 커리큘럼을 계속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KT 에이블스쿨 9기 참가 학생들이 프로젝트를 위해 회의하고 있다(사진=KT)
김수천 KT 에이블스쿨 팀장은 “AI 개발자와 DX 컨설턴트 트랙을 운영하고 있는데 비전공자 비중이 약 50% 수준”이라며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하면서 전공보다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9기 우수교육생인 ‘에코콩’ 팀도 한국어문학과, 일본언어문화학과, 에너지공학과, 전자공학과 학생들이 함께 팀을 꾸렸다. 이들은 AI를 활용해 녹조와 수질, 수자원 확보, 소수력 발전 등을 종합 분석해 최적의 보(洑) 운영 시나리오를 제안하는 의사결정 지원시스템 ‘보이다(BOIDA)’를 개발해 최근 기후에너지환경부 주관 ‘2026 AX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김남훈 교육생은 “실제 업무를 경험해보니 단순히 기술을 아는 것과 일을 제대로 수행하는 것은 다르다는 점을 느꼈다”며 “에이블스쿨 프로젝트를 통해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KT는 올해 하반기 14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에이블스쿨 수료생 중 우수자는 서류전형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이후에는 일반 지원자와 동일한 채용 절차를 거친다.
이 상무는 “초기에는 에이블스쿨 출신을 일정 비율 채용하는 방안도 검토했다”며 “하지만 특정 교육을 받았다고 ‘비단길’을 열어주는 방식은 지금 세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정성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인재를 육성했다면 책임도 필요하지만, 허용 가능한 범위 안에서 우수 수료자에게 서류전형 기회를 주고 이후에는 인적성검사와 면접으로 동일하게 평가하는 것이 가장 공정한 방식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에이블스쿨은 약 3500명의 수료생을 배출했으며, 이들은 KT그룹을 비롯해 다양한 IT 기업과 대기업에서 AI 개발, 데이터 분석, 컨설팅,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