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털어낸 SKT, 2분기 실적 방긋…AIDC 고속 성장(종합)

IT/과학

뉴스1,

2026년 8월 05일, 오전 11:37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T타워 본사 건물(SKT 제공)

SK텔레콤(017670)이 지난해 유심 해킹 사고에 따른 비용 부담에서 벗어나 2분기에 본격적인 실적 회복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유심 해킹 사고로 고객 보상과 보안 강화 비용이 반영됐던 기저효과에 더해 수익성 중심 경영과 AI 사업 성장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통신사업은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실적이 개선됐고 AI 데이터센터(AIDC) 사업은 두 배 가까운 성장세를 이어가며 실적을 견인했다. 하반기에는 AIDC 사업 성장과 수익성 중심 경영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양사 임직원들과 '치맥 회동'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젠슨 황, 김주선 SK 하이닉스 AI 인프라 사장, 정재헌 SKT CEO, 최태원 SK그룹 회장. (SKT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6.8 © 뉴스1

2분기 AIDC 매출 전년 比 92% 신장
SK텔레콤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6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34% 증가했다. 시장전망평균치(컨센서스) 5458억 원보다 소폭 웃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 3591억 원으로 0.47%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4660억 원으로 459% 급증했다. 매출은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했지만 순이익은 3524억 원 수준일 것이라는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회사측은 지분법 이익이 반영되며 분기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해킹 사태로 부진했던 실적은 올해 2분기 들어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든 분위기다.

그중에서도 AI 사업은 본격적인 실행 속도에 탄력이 붙으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사업 영역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인 AI 데이터센터(DC) 사업 매출은 2분기 가동 확대에 힘입어 136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9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AI B2B·B2C 매출도 클라우드 수주 확대 덕분에 613억 원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24.5% 증가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AI 데이터센터 사업개발 전담 법인인 'SK하이퍼'를 설립하고 사업 실행력을 높이고 있다. 2029년부터 5GW 규모 AIDC를 단계적으로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글로벌 빅테크와 사업 협력을 논의 중이다.

울산에서 추진 중인 AIDC를 시작으로 향후 고객 수요와 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충청권·서남권 등 각 권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글로벌 빅테크 고객 네트워크와 사업개발 역량, SK브로드밴드의 데이터센터 구축 운영 전문성과 결합해 그룹 차원의 사업 시너지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SKT대리점. © 뉴스1 구윤성 기자

휴대전화 가입자 2분기 연속 순증
통신사업도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SK텔레콤 별도 기준 매출은 3조11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277억 원으로 70.4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3106억 원으로 742% 늘었다.

2분기 휴대전화 가입자는 2197만 명으로 전 분기보다 약 1만2000명 늘며 2개 분기 연속 순증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5G·LTE 통합 요금제를 출시하며 전반적인 요금 체계를 정비하는 한편 고객 이용 경험, 서비스 접근성을 개선하며 고객 가치를 지속적으로 강화했다.

유선 사업을 맡은 SK브로드밴드는 데이터센터 사업 성장과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매출 1조 1603억 원, 영업이익 132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44.3% 증가한 수치다.

SK텔레콤은 하반기에도 고객생애가치 중심에 질적 성장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하반기부터 적용 효과가 본격화할 5G·LTE 통합 요금제에 대해서는 고객 유지율(리텐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2분기 통신 성과는 본원적 경쟁력과 차별화 전략 덕분에 이뤄낼 수 있었다"며 "단순 가입자 증가보다는 장기적 수익성을 도모할 수 있는 질적 성장에 주력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SK텔레콤 IR 리포트 중

"AI 인프라 경쟁력 강화…투자와 주주환원 균형 유지"
업계는 SK텔레콤이 하반기에도 AI 사업 성장과 통신사업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해킹 여파에 따른 낮은 기저효과가 예상되는 만큼 단순한 실적 반등을 넘어 AI 사업 성장과 통신사업 수익성 개선으로 의미 있는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SK텔레콤의 상반기 누적 연결 매출은 8조 7514억 원, 영업이익 1조 1036억 원, 당기순이익 782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4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1.9%, 75.9% 증가한 수준이다.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AI 투자법인(AI Co.) 참여를 통해 AI 데이터센터 핵심 기술과 글로벌 파트너십 확보에 나서는 한편 엔비디아와 레퍼런스 AI 팩토리 구축도 추진하며 AI 인프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엔비디아 협력 건과 관련해서는 현재 건설 중이거나 가동 중인 데이터센터를 책임 임차해 레퍼런스 AI Factory를 우선 구축하고 이를 통해 사업 구조와 운영 모델 등을 검증할 계획"이라고 했다.

AIDC 투자에 따른 주주환원 기조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도 안정적인 배당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해 직접 투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한편 투자와 주주환원의 균형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SK텔레콤은 2분기 주당 83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 지난해 유심 해킹 사고 여파로 고객 보상과 보안 강화에 재원을 집중하면서 3·4분기 배당을 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주당 830원의 분기배당을 이어갔다.

박종석 SK텔레콤 CFO는 "상반기에는 통신사업의 안정적 수익을 기반으로 내실을 다지는 한편 AI 데이터센터 사업이 빠르게 확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대한민국이 아시아의 AI 인프라 허브로 도약하는 데 있어 SK텔레콤이 주도적 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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