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시장은 성장 가능성만큼이나 막대한 투자 규모에도 주목하고 있다. AI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공격적 투자가 향후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가 기업 가치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엔비디아 반도체를 탑재한 스타클라우드 위성. (사진=스페이스X 홈페이지, 니혼게이자이)
성장을 이끈 핵심 사업은 스타링크와 AI다. 위성통신 사업인 커넥티비티 부문 매출은 42억9000만달러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스타링크 가입자는 1200만명으로 1년 만에 두 배 늘었고, 기업·정부 고객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특히 AI 사업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했다. 스페이스X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xAI와 결합한 이후 AI 모델 개발을 넘어 대규모 컴퓨팅 자원을 공급하는 AI 인프라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2분기 AI 관련 매출은 25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앤트로픽, 구글 등 AI 기업에 데이터센터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는 계약이 반영되면서 사업 규모가 빠르게 커졌다.
브렛 존슨 스페이스X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향후 6개월 동안 67억달러 규모의 추가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이 예정돼 있다”며 AI 컴퓨팅 사업 확대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AI 경쟁력은 컴퓨팅 용량”…GPU 인프라에 158억달러 투자
스페이스X가 이번 실적에서 가장 강조한 부분은 AI 컴퓨팅 인프라 확보다.
회사는 2분기 자본지출(CAPEX)로 183억달러를 집행했다. 이 가운데 AI 관련 투자만 158억달러에 달한다. 대규모 GPU 클러스터와 데이터센터 구축을 통해 AI 시대 핵심 자원인 컴퓨팅 용량 확보에 나선 것이다.
일론 머스크 CEO는 현재 약 2GW 수준인 AI 컴퓨팅 용량을 올해 말까지 확대하고, 2027년 말에는 10GW 규모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향후 AI 인프라는 엔비디아 GPU 기반으로 구축해 글로벌 AI 컴퓨팅 시장 경쟁에 본격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우주 공간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우주 AI 컴퓨팅’ 구상도 추진한다. 로켓 발사 능력과 스타링크 위성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상 데이터센터를 넘어 새로운 AI 인프라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스페이스X가 단순한 우주·통신 기업에서 로켓, 위성, AI 컴퓨팅을 결합한 종합 AI 인프라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의미다.
◇성장성 인정한 시장…하지만 “투자 속도 지켜봐야”
실적은 시장 기대를 넘어섰지만 투자자 반응은 엇갈렸다. 실적 발표 이후 스페이스X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 7~8% 하락했다.
AI 시장 선점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서 단기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스페이스X의 2분기 순손실은 5억4100만달러로 적자를 이어갔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 폭은 줄었다.
스페이스X는 2030년까지 연매출 1조달러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스타링크, AI 데이터센터, 우주 기반 컴퓨팅을 연결해 엔비디아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주도하는 AI 인프라 시장의 새로운 경쟁자로 자리 잡겠다는 구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