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AI기업 코히어 "韓, 아태 핵심"…법인 설립·협력사 확대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8월 05일, 오후 05:30

[이데일리 신영빈 기자]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경쟁이 치열한 인공지능(AI) 시장 중 하나입니다. 한국에서 성공한다면 그 성과를 아시아·태평양 전역으로 확산할 수 있을 것입니다.”

프랭크 오다우드 코히어(Cohere) 사업총괄책임(CRO)은 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을 아태 사업 확대의 핵심 시장으로 꼽았다. 코히어는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기술·영업 인력을 확충하는 한편, LG CNS에 이은 국내 파트너 확보에 나선다.

코히어는 기업과 정부가 데이터와 AI 모델, 인프라를 직접 통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캐나다 소버린 AI 기업이다. 퍼블릭 클라우드뿐 아니라 기업 자체 서버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외부 네트워크와 분리된 폐쇄망에도 AI 모델과 에이전틱 AI 플랫폼을 구축한다.

외부 AI 서비스를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방식으로 이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데이터 유출 우려를 줄이기 위해 고객의 데이터가 있는 환경에 AI를 직접 설치하는 방식을 앞세운다. 금융·제조·통신·헬스케어와 국방·공공 등 보안과 규제 준수 요구가 높은 산업이 주요 공략 대상이다.

소버린 AI 기업 코히어(Cohere)의 프랭크 오다우드(왼쪽) CRO와 장화진 아시아태평양 총괄대표 사장이 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코히어)
소버린 AI 기업 코히어(Cohere)의 프랭크 오다우드(왼쪽) CRO와 장화진 아시아태평양 총괄대표 사장이 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코히어)
◇한국 법인 설립…기술·영업 인력 두 자릿수 채용

코히어는 이날 한국 법인 설립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설립에는 약 2~3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법인장은 별도로 선임하고, 그전까지 장화진 코히어 아시아태평양 총괄대표 사장이 역할을 겸한다.

코히어는 한국 법인에서 두 자릿수 규모로 채용할 계획이다. 기술 인력으로는 고객사 현장에서 AI 시스템을 구축하는 전방배치 엔지니어(FDE)를 적극 확보한다. FDE는 코히어 솔루션을 기업 내부에 설치하고 데이터베이스와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을 연결해 AI 에이전트와 업무 자동화를 구현하는 역할을 맡는다.

장 대표는 “한국 법인의 정확한 인력 규모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두 자릿수로 크게 채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FDE를 한국에서 뽑고 파트너사의 기술 인력도 인증해 함께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 투자를 확대하는 배경에는 가파른 고객 증가세가 있다. 코히어의 아태 지역 고객 수는 최근 1년간 5배로 늘었으며 증가분의 약 절반이 한국에서 발생했다. 회사는 향후 1년간 아태 고객을 다시 3배 이상 늘리고, 추가 고객의 절반가량을 한국에서 확보한다는 목표다.

코히어는 지난해 서울에 아태 지역 허브를 설치했다. 서울 허브가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를 비롯해 향후 진출할 인도·호주·대만의 사업 전략과 영업 실적을 총괄한다면, 새 한국 법인은 국내 고객 확보와 현지 사업에 집중한다.

장 대표는 “한국은 아태 지역에서 직원과 고객 수가 가장 많고 앞으로도 가장 빠르게 성장할 시장”이라며 “법인 설립이 완료되기 전에도 한국 사업을 공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버린 AI 기업 코히어(Cohere)의 프랭크 오다우드(Frank O’Dowd) 사업총괄책임(CRO)이 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코히어)
소버린 AI 기업 코히어(Cohere)의 프랭크 오다우드(Frank O’Dowd) 사업총괄책임(CRO)이 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코히어)
◇LG CNS 이어 국내 파트너 생태계 확대

국내에서는 LG CNS가 코히어의 첫 핵심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LG CNS는 코히어 솔루션을 자체 업무에 적용하는 동시에 국내 고객에게 판매·구축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양사는 코히어의 AI 모델과 에이전틱 AI 플랫폼을 한국어와 국내 산업 환경에 맞춰 제공하고 있다.

코히어는 LG CNS에 이어 국내 기업과 공공기관으로 협력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오다우드 CRO도 이번 방한 기간 파트너 후보와 고객사, 정부기관 관계자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장 대표는 “LG CNS는 코히어의 첫 번째이자 훌륭한 파트너”라며 “파트너 생태계를 계속 키워야 하는 만큼 다양한 기업과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AI 모델 개발사와도 코히어의 에이전틱 AI 플랫폼 ‘노스(North)’를 활용한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노스는 코히어의 자체 모델뿐 아니라 한국에서 개발한 독자 모델과 오픈소스 모델, 글로벌 프런티어 모델을 연결할 수 있다. 고객은 업무 특성과 비용, 보안 요건에 따라 적합한 모델을 골라 AI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다.

소버린 AI 기업 코히어(Cohere)의 장화진 아시아태평양 총괄대표 사장이 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코히어)
소버린 AI 기업 코히어(Cohere)의 장화진 아시아태평양 총괄대표 사장이 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코히어)
◇“소버린 AI 핵심은 고객의 통제권”

코히어는 한국에서 통용되는 소버린 AI 개념과 자사의 전략이 충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한국 기술로 개발한 독자 모델을 소버린 AI로 보는 시각이 많지만, 코히어는 데이터와 모델, 인프라에 대한 선택권과 통제권을 고객이 갖는지를 핵심 기준으로 제시한다.

장 대표는 “데이터를 회사나 국가 밖으로 보내지 않고 원하는 모델과 인프라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며 “데이터와 모델, 인프라가 고객의 통제권 안에 있고 고객이 직접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코히어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은 온프레미스와 폐쇄망 구축에 특히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외부 API에 내부 자료를 입력할 때 데이터가 어디에 저장되고 활용되는지를 우려하는 기업이 많기 때문이다. 코히어 모델을 고객사 서버에 설치하면 본사도 모델을 중단하거나 이용 데이터와 AI 에이전트 구성을 확인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코히어는 기업이 이미 구축한 시스템을 교체하기보다 기존 인프라와 소프트웨어에 AI를 결합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단순·반복 업무에는 작고 효율적인 모델을 적용하고, 복잡한 추론이 필요할 때만 대형 모델을 연결해 비용을 줄이는 방식이다.

오다우드 CRO는 “기업 고객들은 이미 투자한 시스템과 함께 어떤 추가적인 가치를 낼 수 있는지를 가장 궁금해한다”며 “기존 소프트웨어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보완해 더 효과적으로 만드는 것이 코히어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소버린 AI 기업 코히어(Cohere)가 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사업총괄책임 방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코히어)
소버린 AI 기업 코히어(Cohere)가 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사업총괄책임 방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코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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