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돈 벌기 시작했다…카카오는 플랫폼, LGU+는 AIDC로 실적 견인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8월 06일, 오후 05:37

[이데일리 이소현·윤정훈 기자] 카카오(035720)와 LG유플러스(032640)가 올해 2분기 나란히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광고·커머스와 페이·모빌리티 등 플랫폼 사업의 수익성 개선이 실적을 끌어올렸고, LG유플러스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웠다.

그동안 AI 투자가 미래 경쟁력을 위한 비용으로 인식됐다면, 이제는 실제 매출과 이익을 만드는 사업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평가다.

카카오·LGU+, 2026년 2분기 실적현황(그래픽= 김일환 기자)
카카오·LGU+, 2026년 2분기 실적현황(그래픽= 김일환 기자)
◇카카오, 역대 최대 실적 발판 AI 가속…쿠팡이츠와 첫 거래 실험

카카오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985억원, 영업이익 27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 36% 증가해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영업이익률도 13%로 약 3%포인트 개선됐다.

호실적의 핵심은 플랫폼 사업의 회복이다. 플랫폼 매출이 17% 증가한 가운데 톡비즈는 광고와 커머스 성장에 힘입어 4년 만에 두 자릿수 성장률을 되찾았다. 카카오톡 피드형 광고와 비즈니스 메시지가 기존 비즈보드 의존도를 낮췄고, 카카오페이와 모빌리티도 이익 확대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 카카오게임즈 등 적자·비핵심 사업 정리 효과가 더해지면서 플랫폼에서 번 이익이 연결 실적에 온전히 반영되기 시작했다.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일시적인 고점이라기보다 카카오의 이익 체력이 한 단계 올라왔다는 근거”라고 평가했다. 카카오는 비핵심 사업 정리 효과가 3분기부터 본격 반영되면 연간 매출 10% 이상 성장과 영업이익률 10% 목표도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카카오는 높아진 본업 수익성을 AI 투자와 수익화로 연결할 계획이다. 첫 외부 협업 분야는 음식배달로, 쿠팡이츠와 에이전트투에이전트(A2A) 연동을 추진해 카카오톡 대화에서 음식 주문 의도를 파악하고 메뉴 추천부터 주문·결제까지 마치는 서비스를 이른 시일 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커머스·예약·여행·결제로 확대해 내년부터 거래 수수료와 구독, AI 광고 매출을 본격화한다.

특히 AI 탐색 과정에서 파악한 이용자의 관심사와 구매 의도를 바탕으로 그동안 본격적으로 진출하지 못했던 검색광고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카카오의 MCP 기반 개방형 플랫폼 ‘PlayMCP’도 적극 활용해 생태계를 빠르게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2028년에는 AI 관련 매출을 톡비즈의 두 자릿수 비중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AIDC 키운 LG유플러스…AI 인프라 새 수익원

LG유플러스는 AIDC를 포함한 기업인프라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냈다. 2분기 영업이익은 34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다. 매출은 3조6949억원으로 3.9% 감소했지만, AI 중심 B2B 사업 확대와 비용 효율화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특히 AIDC 매출은 코로케이션(상면임대) 수요 확대에 힘입어 28.9% 증가한 1241억원을 기록했다. 통신 시장의 성장 둔화 속에서 AI 연산 수요를 흡수하는 데이터센터가 본업을 잇는 새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AI 컨택센터(AICC)와 스마트모빌리티 등 솔루션 사업도 성장하며 기업인프라 부문의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LG유플러스는 늘어나는 AI 인프라 수요에 대응해 200MW급 파주 AIDC를 건설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전산 1동을 시작으로 2028년까지 총 4개 동을 순차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수도권은 실시간 추론 수요, 지방은 학습과 비실시간 수요 중심으로 시장을 나눠 공략하고 설계·구축·운영(DBO) 사업으로 추가 전력 용량도 확보한다.

LG그룹의 AI 역량을 결합한 ‘원 LG(ONE LG)’ 전략도 추진한다. LG유플러스의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LG AI연구원의 초거대 AI ‘엑사원(EXAONE)’과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LG CNS의 IT 서비스 역량을 결합해 맞춤형 B2B AI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금융권 중심으로 성과를 낸 AICC에는 하반기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콜봇·챗봇과 상담 지원 솔루션을 추가한다.

카카오와 LG유플러스는 각각 서비스와 인프라로 기존 사업의 강점을 AI와 결합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 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한 데이터센터보다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소비자 AI 서비스에 집중한다. LG유플러스는 통신망과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을 활용해 AI 인프라 수요를 선점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톡이라는 일상적 이용자 접점과 기술·서비스 생태계를 기반으로 전 국민이 자신만의 AI 에이전트를 자연스럽게 활용하는 시대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CFO·최고리스크책임자(CRO)는 “AI 확산이 가져올 변화를 새로운 성장 기회로 연결하고 전사적 AX를 통해 운영 효율성과 수익성을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