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티빙 다 합쳐도 유튜브 못 이겼다…콘텐츠 시장 '숏폼 vs 롱폼' 재편

IT/과학

뉴스1,

2026년 8월 09일, 오전 07:40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유튜브의 월평균 이용 시간이 넷플릭스와 티빙 등 국내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5개의 이용 시간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숏폼 플랫폼 틱톡의 이용 시간도 넷플릭스를 앞지르면서 짧은 영상 중심의 콘텐츠 소비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콘텐츠 시장 경쟁 구도가 롱폼 플랫폼과 숏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유튜브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은 2688분으로 44시간 이상이다.

같은 기간 드라마와 영화 등 롱폼 콘텐츠를 중심으로 하는 OTT 넷플릭스의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은 527분이다. 유튜브와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이어 웨이브는 479분, 티빙 410분, 디즈니플러스 156분, 쿠팡 73분으로 집계됐다.

OTT 5개 사 월평균 사용 시간을 합하면 1645분으로 유튜브의 60% 수준에 그쳤다. 시간으로는 17시간 이상이 적다.

이 기간 숏폼 플랫폼 틱톡의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은 649분으로 넷플릭스(527분)를 추월했다. 숏폼 드라마 플랫폼 드라마박스의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은 232분, 릴숏 181분, 숏뜨맥스 174분으로 디즈니플러스(156분)보다 많았다.

최근 숏폼이 주요 콘텐츠 소비 방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업계는 롱폼 내부 경쟁 중심이던 콘텐츠 시장의 구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한다.

소비자들의 유튜브 사용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되면서 OTT 업계의 경쟁 상대도 기존 동종 사업자에서 유튜브와 숏폼 플랫폼까지 넓어졌다는 분석이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2025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과 성인의 숏폼 이용률은 95% 안팎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스마트폰 화면은 사실상 '숏폼'이 지배하고 있다"며 "시청자의 시간이 숏폼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미디어 생태계의 재원이 말라가고 있는 것이 위기의 본질"라고 말했다.

모바일인덱스 자료를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글로벌도 숏폼 트렌드…中 숏폼 시장 10조 규모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회계법인 딜로이트가 지난해 발간한 '디지털 미디어 트렌드' 보고서는 스트리밍 사업자 간 경쟁을 넘어 소셜 비디오 플랫폼이 새로운 경쟁 상대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암페어 애널리시스(Ampere Analysis)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스트리밍 이용자의 약 30%가 숏폼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Z세대에서는 이 비중이 약 45%까지 높아졌다.

특히 중국에서는 숏폼이 단순 SNS 영상이 아니라 독립 콘텐츠 산업으로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아이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중국 숏폼 드라마 시장 규모는 504억 4000만 위안(10조 6100억 원)으로 추산됐다. 중국 국가영화국이 집계한 같은 해 영화 박스오피스 매출 425억 200만 위안(8조 9400억 원)보다 약 19% 큰 규모다.

중국의 펑예후동이 개발한 앱 '릴숏'은 2023년 11월 미국 앱스토어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틱톡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으며 2025년 4월 초 기준 유료 이용자 수 1억 명을 돌파했다.

국내 OTT 업계도 숏폼을 새로운 경쟁 축으로 인식하고 대응 전략을 고심하는 분위기다.

넷플릭스는 올해 4월 모바일 앱을 개편하면서 숏폼 형태의 세로형 영상 피드 '클립스(Clips)'를 도입했다. 다만 이는 별도의 숏폼 작품을 제공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존 영화·드라마의 예고편이나 주요 장면을 짧은 세로형 영상으로 보여주고 본편 시청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방송과 OTT가 서로 경쟁한다고 봤다면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며 "결국 이용자가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시간은 한정돼 있는데 그 시간을 유튜브나 숏폼이 상당 부분 가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이들과 어떻게 경쟁할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방송과 OTT는 콘텐츠 제작에 계속 투자해야 하는 구조인 만큼 이용 시간이 다른 플랫폼으로 쏠리면 결국 제작 재원과 콘텐츠 생태계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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