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리더십 대대적 개편…연구 중심→수익화 압박

IT/과학

뉴스1,

2026년 8월 09일, 오후 12:01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가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2024 노벨상 시상식에서 스웨덴 칼 16세 구스타프 국왕으로부터 노벨 화학상을 수상하고 있다. 2024.12.11 © 뉴스1 박지혜 기자

구글이 인공지능(AI) 조직의 대대적인 리더십 개편에 나섰다.

구글 딥마인드를 이끌어온 데미스 허사비스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범용인공지능(AGI) 등 장기적인 연구에 집중하고, 제미나이 개발은 코라이 카부쿠오을루가 맡는다.

이번 개편을 두고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경쟁사와 격차를 좁히기 위해 연구 중심의 딥마인드 조직을 AI 모델 수익화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정보기술(IT)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AI 조직의 리더십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허사비스는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나 의장과 알파벳 수석과학자를 맡는다.

허사비스는 앞으로 AGI 전략 등 장기적인 연구 과제에 집중할 예정이다. 자신이 설립한 AI 신약개발 자회사 아이소모픽 랩스도 계속 이끈다.

딥마인드의 실질적인 운영은 카부쿠오을루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맡는다. 지난해 런던에서 구글 본사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로 자리를 옮긴 카부쿠오을루는 앞으로 제미나이 모델 개발과 개발자 조직을 총괄한다.

구글 딥마인드, 연구 중심 조직 문화…상업적 성과 압박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구글은 제미나이 모델의 상용화를 가속하고 오픈AI, 앤트로픽과 경쟁에서 격차를 좁히기 위해 AI 개발에 대한 의사결정 권한을 본사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이는 지난 10여년간 딥마인드의 특징이었던 연구 중심 조직 문화가 상업적 AI 제품 개발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구글은 그동안 AI 분야에서 막대한 연구 역량을 축적해 왔지만, 최근에는 이를 실제 제품과 사업 성과로 연결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제미나이는 지난해 출시한 제미나이3와 이미지 생성·편집 기능 '나노 바나나'의 흥행으로 경쟁력을 회복했지만, 최근에는 코딩 모델과 기업용 AI 분야에서 오픈AI와 앤트로픽에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개발에 투입되는 비용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에게 AI 사업의 상업적 성과를 입증해야 한다는 부담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구글에서 27년간 근무한 제프 딘 수석과학자가 AI 연구자들과 함께 회사를 떠나 공익 스타트업 '디스커버리 루프'를 설립하면서 딥마인드의 연구 중심 문화가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조직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AI 경쟁, 성능에서 에이전트로 확장…글로벌 AGI 경쟁 새 국면?
다만 허사비스의 역할 변화를 구글의 연구 역량 축소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 허사비스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대신 AGI 등 장기 연구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허사비스는 이번 조직개편과 관련해 직원들에게 '큰 그림'에 집중하고 점점 강력해지는 AGI의 방향에 영향을 주기 위해 경영에서 물러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14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AGI가 등장하기까지는 불과 몇 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쓰기도 했다.

FT의 리처드 워터스 편집장은 최근 AI 경쟁이 프런티어 모델 개발에서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코딩과 과학 연구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런티어 AI 모델 간 성능 격차가 좁아지고 중국 AI 모델까지 경쟁에 뛰어들면서, 앞으로는 AI 에이전트가 실제로 어떤 일을 수행할 수 있는지가 새로운 경쟁의 핵심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이런 관점에서 허사비스가 AGI와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구글을 떠난 제프 딘 등이 과학 연구를 자동화하는 기업을 설립한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하정우 전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은 SNS에 이번 구글의 리더십 개편을 공유하면서 "딥러닝을 초창기부터 연구했던 연구자들에게 제프 딘 등이 '디스커버리 루프'를 창업한 것은 정말 큰 뉴스"라며 "글로벌 AGI 경쟁 판도에 새로운 바람이 불 것 같다"고 내다봤다.

shush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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