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충식 카이스트 총장. (사진=카이스트)
카이스트는 10일 본원에서 배충식 총장 취임식을 개최하고, ‘기본이 강한 글로벌 혁신 선도대학’을 새로운 비전으로 발표했다. 지난달 1일 취임한 배 총장의 이번 취임식은 기존의 일반적인 취임사 낭독 방식을 벗어나 총장이 직접 AI 중심의 미래 비전과 실행 전략을 프레젠테이션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광형 전 총장, 주한 해외 주요국 대사 등 국내외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배 총장은 핵심 구상으로 교육의 ‘AI 인터랙티브 교육’, 연구의 ‘AI 자율랩’, 행정의 ‘AI 에이전트 행정’, 인프라의 ‘AI 에너지 융합’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AI 네이티브 캠퍼스’ 구축을 제시했다. AI를 특정 전공에 국한하지 않고 전 학문의 범용 도구이자 공통 언어로 확산시켜 AI 혁신을 선도하는 국가혁신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취지다.
배 총장은 취임사에서 대학 운영 철학으로 ‘연속과 혁신’을 강조하며 “카이스트가 55년간 축적해 온 창의·도전·배려의 가치를 계승하면서 AI 대전환과 기술패권 경쟁에 대응해 전면적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AI 인재 양성과 관련해 “탄탄한 기초학력을 바탕으로 AI를 정확히 이해하고 주도적으로 개발하며, 기술적 특이점(Singularity)을 넘어 포스트 AI 시대를 준비하는 AI 전사이자 글로벌 혁신가를 키워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순 지식 전달이 아닌 AI 활용 학습 설계가 AX(AI전환) 교육 혁신의 시작”이라며 “모든 교수의 전공 강점이 AI와 결합하는 환경을 만들고 전 교과목에 AI 활용 등급을 부여하겠다”고 전했다.
자신의 연구 경력을 언급한 배 총장은 “20여 년 전 인공신경망(ANN)으로 엔진제어기술을 개발할 당시 반신반의하던 AI 기술이 급격히 발전해 이제는 모든 분야의 필수 도구가 됐다”며 “휴머노이드 로봇이나 사족로봇 ‘라이보’와 같은 피지컬 AI(Physical AI) 결과물이 인류의 도우미가 되도록 연구 및 산업 연계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카이스트는 이를 위해 교육·연구·창업·행정 전반에서 △AI 중심의 교육 혁신(Beyond AI) △딥테크 연구 및 창업 생태계 구축(Beyond Laboratory) △AI 기반 행정 효율화(Beyond Barriers) △탄소중립 및 친환경 캠퍼스 조성(Beyond Carbon) △글로벌 협력 및 국가균형발전 도약(Beyond KAIST) 등 5대 발전 전략을 연계해 추진할 방침이다.
이날 취임식 현장에서는 졸업생들의 현장 AI 활용 사례 발표도 이어졌다. 한국조선해양 윤현숙 박사의 선박 분야 디지털 트윈 적용 사례,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신지용 박사의 반도체 공정 최적화 사례, 황준식 카이스트 교수의 피지컬 AI 및 모빌리티·로봇 융합 발전 방향이 소개됐다.
배충식 총장은 친환경 에너지 및 탄소중립 동력공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서울대 항공공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8년 카이스트 교수로 부임한 후 기계공학과장, 공과대학장, 코로나대응 과학기술뉴딜사업단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국제에너지기구(IEA) 지속가능연소 기술협력프로그램 의장, 탄소중립연료기술연구회 회장 등을 맡고 있으며, 미국자동차공학회(SAE International) 동력부문 최초 한국인 석학회원(Fellow) 선정 및 대통령 표창, 국회 공로상 등을 수상했다.
배 총장은 “널리 듣고 치열하게 행동하며 항상 위기를 관리하고 통합과 조정을 위해 필요한 곳에 찾아가는 조력자이자 봉사하는 총장이 되겠다”며 “2031년 개교 60주년에 맞춰 국가에서 받은 혜택을 몇 배로 갚아드리고, 혁신을 넘어 새로운 기준을 만드는 대학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