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페이커 한자리에…대전 유스e스포츠페스티벌 현장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8월 12일, 오전 10:51

[대전=이데일리 안유리 기자] “이렇게 사람 많은 곳에서 e스포츠 대회를 처음해봤어요. 많은 사람 앞에서 선 경험이 앞으로 사회 나가서도 사회생활할 때 긴장이 덜 되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11일 ‘유스 e스포츠 페스티벌’이 열린 대전 유성구 e스포츠 아레나.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부문 우승을 차지한 ‘샘솟는 지역아동센터’ 팀 선수는 이렇게 말했다.

'유스 e스포츠 페스티벌'이 열린 11일 대전 유성구 e스포츠 아레나에서 e스포츠 경기에 참가한 학생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안유리 기자)
'유스 e스포츠 페스티벌'이 열린 11일 대전 유성구 e스포츠 아레나에서 e스포츠 경기에 참가한 학생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안유리 기자)
유스 e스포츠 페스티벌은 전국 지역아동센터 아동·청소년에게 게임 문화 체험과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하는 사회공헌 행사이다. 2022년 e스포츠 진로 교육 행사 ‘프로드리머’로 시작해 올해 4회째를 맞았다.

경기가 열리는 현장은 아이들의 뜨거운 함성소리가 귀가 아플 정도로 열광적인 분위기였다. 뜨거운 열기 만큼 매해 행사 규모도 빠르게 커졌다. 2022년 20개 기관 460명이었던 참여 규모는 올해 258개 기관, 7470명으로 확대됐다.

권연주 스마일게이트 사회공헌실 이사는 “평소 센터에서 조용하던 아이들이 e스포츠 대회를 나가며 친구들 사이에 스타가 되고, 리더십을 갖게 되며 친구들을 이끄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유스 e스포츠 페스티벌'이 열린 11일 대전 유성구 e스포츠 아레나에서 '브롤스타즈' 부문 결승전이 열리고 있다. (사진=안유리 기자)
'유스 e스포츠 페스티벌'이 열린 11일 대전 유성구 e스포츠 아레나에서 '브롤스타즈' 부문 결승전이 열리고 있다. (사진=안유리 기자)
올해 4회째 페스티벌에 참석했다는 중학교 3학년 이모군은 “처음에는 재미로 대회에 참석했지만 이제는 좀 더 진지하게 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게임을 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모군 팀은 올해 8강에서 아쉽게 떨어졌다. ‘축지법선수’라는 닉네임으로 출전한 이 군은 “스피드전만 하다 보니 아이템전을 많이 연습을 못했다면서 내년엔 고루 연습하겠다”고 다짐했다.

행사의 특징은 게임 업계를 넘어 다양한 기업과 기관이 각자의 전문성을 보태는 ‘콜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 방식이다.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를 비롯해 넥슨재단, 슈퍼셀, 카카오게임즈, 한국콘텐츠진흥원,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게임사와 공공기관, IT기업 등 12곳이 참여했다.

'유스 e스포츠 페스티벌'이 열린 11일 대전 유성구 e스포츠 아레나에서 아이들이 열띤 응원을 벌이고 있다. (사진=안유리 기자)
'유스 e스포츠 페스티벌'이 열린 11일 대전 유성구 e스포츠 아레나에서 아이들이 열띤 응원을 벌이고 있다. (사진=안유리 기자)
게임 업계는 전문성을 살려 콘텐츠를 제공했다. 넥슨재단과 슈퍼셀은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와 ‘브롤스타즈’ 게임 IP를, 카카오게임즈는 체험형 CSR 콘텐츠 ‘찾아가는 프렌즈게임 랜드’를 제공했다.

지역과의 연계도 확대됐다. 올해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신규 파트너로 합류했다. 기존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함께 경기장 무상 대관과 경기 운영 등을 지원하며 지역 e스포츠 인프라를 행사에 연결했다.

지난달 15일 광주 권역에서 열린 8강전에는 광주 지역 e스포츠·게임 관련 학과 대학생들이 인턴으로 참여해 직접 대회를 운영했다. 아동·청소년을 위한 사회공헌에서 출발한 행사가 지역 청년들의 직무 경험과 일자리로까지 접점을 넓히고 있는 셈이다.

게임 유튜버 '너굴몬'이 '유스 e스포츠 페스티벌'이 열린 11일 대전 유성구 e스포츠 아레나를 찾았다. (사진=안유리 기자)
게임 유튜버 '너굴몬'이 '유스 e스포츠 페스티벌'이 열린 11일 대전 유성구 e스포츠 아레나를 찾았다. (사진=안유리 기자)
권 이사는 “인턴으로 참여한 광주 지역의 e스포츠 관련 게임 학과 학생들의 열정이 인상적이었다”며 “아동 사회공헌을 넘어 지역 일자리 창출까지 이어지고 있어 내년에도 직무 체험할 수 있는 기회로 넓힐 수 있는 파트너사가 참여해주시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유통, 제조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도 힘을 보탰다. 한국타이어는 먼 지역에 거주하는 아이들이 경기장을 찾을 수 있도록 45인승 ‘틔움버스’를 지원했다. ‘농심 레드포스’ 팀을 보유한 농심 관계자도 올해 처음으로 행사에 참관했다.

'유스 e스포츠 페스티벌'이 열린 11일 대전 유성구 e스포츠 아레나에서 T1 e스포츠 아카데미가 진로 상담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안유리 기자)
'유스 e스포츠 페스티벌'이 열린 11일 대전 유성구 e스포츠 아레나에서 T1 e스포츠 아카데미가 진로 상담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안유리 기자)
행사는 단순히 게임과 대회를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진로까지 탐색할 수 있는 장으로 자리잡았다. T1 e스포츠 아카데미는 현장에서 T1 굿즈와 아카데미 자체 굿즈를 제공하고 e스포츠 관련 진로 상담을 진행했다.

T1 관계자는 “e스포츠가 뭔지, T1이 뭘 하는 곳인지 궁금해서 오는 학생들이 많았다”면서 “그간 e스포츠와 접점이 없던 아이들에게 e스포츠와 T1을 더 알릴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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