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터키를 제외한 중동 스마트폰 출하량은 106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2025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중동 스마트폰 출하량 추이. 올해 2분기 터키를 제외한 중동 스마트폰 출하량이 106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사진=옴디아)
가격대별 희비도 엇갈렸다. 200달러 미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2% 급감했다. 저가 제품 의존도가 높은 이라크에서는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이 36% 줄었다.
반면 300달러 이상 스마트폰 출하량은 16% 증가했다. 제조사들이 가격 경쟁을 위해 제품 사양을 낮추기보다 메모리와 저장용량, 카메라, 배터리, 인공지능(AI) 기능 등을 유지하면서 중급 제품의 사양을 끌어올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256GB 저장용량을 탑재한 제품은 전체 출하량의 55%를 차지했다.
프리미엄 시장도 견조했다. 800달러 이상 제품 출하량은 190만대로 중동 시장 역대 2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옴디아는 애플의 높은 인기가 프리미엄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국가별로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카타르의 프리미엄 수요가 상대적으로 강했다. UAE는 오프라인 유통망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할부 금융이 고가 제품 교체 수요를 뒷받침하면서 전체 시장 감소폭이 7%에 그쳤다. 카타르는 비교적 안정적인 경제 상황과 프리미엄폰 수요에 힘입어 출하량이 2% 증가했다.
저가폰 부진과 중고가 제품 선호가 맞물리면서 평균판매가격(ASP)도 크게 올랐다. 2분기 중동 스마트폰 ASP는 448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 상승했다. 역대 2분기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점유율 39%로 1위를 유지했다.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지만 갤럭시 A시리즈로 판매량을 확보하는 동시에 갤럭시 S26 시리즈를 통해 수익성을 방어했다.
아너는 출하량이 2% 늘며 2위를 지켰다. 트랜션과 샤오미는 각각 3위와 4위를 기록했지만 출하량은 각각 40%, 50% 감소했다. 부품 가격 상승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기 어려운 저가·가성비 중심의 사업 구조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애플은 시장 전반의 침체에도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다. 옴디아는 프리미엄 수요와 생태계 경쟁력, 할부 금융 접근성이 시장 하락의 영향을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마니시 프라빈쿠마르 옴디아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동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단기적인 판매량 감소를 감수하더라도 수익성과 매출을 우선하는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과거 비용 상승기에 공격적인 가격 경쟁이 수익성을 훼손했던 경험이 제조사들의 전략 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