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손님' 수수료 막혔는데 2Q 영업익 18%↑…카카오모빌리티 선방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8월 14일, 오후 05:39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 호출 없이 길거리에서 태운 승객의 운임에 가맹수수료를 받을 수 없게 된 이른바 ‘배회영업 수수료 금지법’ 이후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규제 영향이 일부 반영된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20%를 넘어섰다.

택시 가맹사업의 수익 감소 우려에도 대리운전과 주차, 라스트마일 물류 등으로 넓혀온 사업 포트폴리오와 비용 효율화가 실적을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2분기에는 배회영업 수수료 금지법이 51일간만 적용된 만큼 규제 영향이 온전히 반영되는 3분기가 수익성을 가늠할 본격적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자체 기술 기반 ‘서울자율차’가 서울 강남구 일대 도로를 주행하고 있다.(사진=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 자체 기술 기반 ‘서울자율차’가 서울 강남구 일대 도로를 주행하고 있다.(사진=카카오모빌리티)
◇배회영업 수수료 막힌 첫 분기…영업이익률 20%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975억원으로 전년 동기(1807억원)보다 9.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97억원으로 18.0% 늘었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20.1%로 전년 동기(18.6%)보다 1.5%포인트 높아졌다. 순이익도 337억원으로 85.5% 증가했다.

상반기 전체로도 성장세가 이어졌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상반기 연결 매출은 38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영업이익은 681억원으로 51.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13.3%에서 올해 17.9%로 4.6%포인트 높아졌다. 순이익은 593억원으로 210.1% 늘었다.

이번 실적이 주목되는 것은 지난 5월 11일부터 개정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이 시행됐기 때문이다. 개정법은 카카오T 블루 등 플랫폼 가맹택시가 플랫폼 호출이 아닌 길거리 승차인 ‘배회영업’이나 다른 경로로 승객을 태웠을 경우 해당 운임에 가맹수수료 등 금전적 대가를 부과하지 못하도록 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택시 운영사인 케이엠솔루션은 앞서 카카오T 앱 호출뿐 아니라 배회영업과 다른 앱 호출 운임에도 일정 비율의 가맹금을 받도록 계약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과 38억82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회사는 해당 처분에 항고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카카오T 포트폴리오 다변화 효과

배회영업 수수료가 제한됐는데도 전체 실적이 성장세를 유지한 배경에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사업 다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상반기 실적에 대해 택시뿐 아니라 대리운전, 주차, 라스트마일 물류 등 사업 포트폴리오 전반이 고르게 기여했으며 운영 효율화와 비용 구조 개선도 수익성 향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 카카오모빌리티의 상반기 매출 구조를 보면 택시가 포함된 ‘모빌리티 서비스’가 전체의 30.7%인 1168억원을 차지했다. 물류·배송·세차·대리 등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는 1212억원으로 31.9%, 직영택시·주차·주차운영솔루션 등이 포함된 ‘모빌리티 인프라’는 1202억원으로 31.6%였다. 온라인 광고·카카오T 비즈니스와 디지털 옥외광고·내비게이션 등에서도 매출을 올리고 있다. 수익원이 택시 가맹수수료 하나에만 의존하지 않는 구조인 셈이다.

카카오 T 택시 대신 불러주기(사진=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 T 택시 대신 불러주기(사진=카카오모빌리티)
◇‘배회영업 수수료 금지법’ 51일 반영된 2분기…3분기 시험대

모빌리티업계에서는 배회영업 관련 수수료가 기존 가맹수수료 수입의 15~20%, 연간 약 3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산해왔다.

다만 2분기 호실적만으로 배회영업 수수료 금지의 영향이 크지 않다고 단정하기도 이르다. 법이 5월 11일부터 시행된 만큼 4~6월 실적 가운데 영향을 받은 기간은 약 51일에 그친다.

이에 3분기(7~9월)부터는 택시 가맹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배회영업 수수료 감소에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지와 주차·물류·광고 등 비택시 사업의 성장이 계속해서 전체 실적을 뒷받침할지가 관건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안정적인 사업 성과를 기반으로 연구개발 투자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전년 동기(367억원) 대비 13.5% 늘어난 417억원으로 매출의 11.0%를 차지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플랫폼 경쟁력과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는 한편 자율주행·로봇 등 피지컬 AI 분야의 기술 경쟁력 확보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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