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올해 2분기 '조직적 여론 개입'과 관련해 한국 정부와 정당·정치인을 다룬 한국어 유튜브 채널 449개를 폐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성형AI로 생성한 인포그래픽.2026.08.17ⓒ뉴스1
구글이 올해 2분기 '조직적 여론 개입'과 관련해 한국 정부와 정당·정치인을 다룬 한국어 유튜브 채널 449개를 폐쇄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이번에 폐쇄된 449개 가운데 367개(81.7%)가 6·3 지방선거를 앞둔 5월에 집중됐다.
<뉴스1>이 구글의 최근 3년간 분기별 관련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한국 국내정치를 다룬 한국어 유튜브 채널에 대해 이 같은 제재가 공개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다만 구글은 이들 캠페인의 운영 주체나 배후 국가를 공개하지 않았으며 지방선거와의 연관성도 언급하지 않았다.
17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달 31일 공개한 '2026년 2분기 영향 공작 보고서'(Influence Operations Bulletin Q2 2026)에서 4~6월 한국어 정치 콘텐츠를 유포한 11개 캠페인과 관련해 유튜브 채널 449개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구글은 이들 캠페인을 '조직적 영향 공작'(coordinated influence operations) 조사 과정에서 적발했다. 여러 채널을 동원해 특정 정부·정당·정치인 등에 대한 여론에 조직적으로 영향을 미치려는 활동으로, '조직적 여론 개입'으로도 표현할 수 있다.
정부 지지·비판 채널 모두 제재
…최근 3년새 처음
한국 정치 관련 한국어 채널에 대한 제재는 4월부터 나타났다.
구글은 한국 정치인을 지지하면서 특정 정당을 비판하는 한국어 콘텐츠를 유포한 캠페인과 관련해 유튜브 채널 22개를 폐쇄했다.
5월 들어 제재 규모는 367개로 급증했다.
한국 정부와 정당을 비판하는 콘텐츠를 유포한 캠페인에서 53개 채널이 폐쇄됐고, 정부를 지지하면서 특정 정당을 비판한 캠페인에서는 43개가 차단됐다. 정부와 정당을 함께 지지한 캠페인에서는 37개, 정부에 대한 지지·비판 콘텐츠를 함께 유포한 캠페인에서는 21개 채널이 폐쇄됐다.
정부 지지 콘텐츠를 유포한 별도 캠페인에서도 각각 20개와 51개 채널이 제재됐다.
가장 규모가 큰 것은 정부 비판 콘텐츠를 유포한 캠페인으로 142개 채널이 폐쇄됐다. 5월에만 7개 캠페인에서 총 367개 채널이 사라졌다.
2분기 전체 한국어 정치 관련 폐쇄 채널의 81.7%가 5월에 집중됐다. 한국에서는 6월 3일 지방선거가 치러졌다.
다만 구글 보고서는 이들 캠페인 제재와 지방선거의 연관성을 밝히지 않았다.
다른 국가 사례에서는 선거와 연관성이 확인된 경우 특정 선거나 후보에 대한 지지·비판 활동을 보고서에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5월 제재 집중과 지방선거의 시기적 연관성만 확인될 뿐 선거 개입을 목적으로 한 활동이었다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6월 선거 이후에도 한국어 정치 관련 채널에 대한 제재는 이어졌다. 한국 정부와 특정 정당을 비판하는 콘텐츠를 유포한 캠페인 22개, 정부를 비판한 별도 캠페인 13개 등 모두 60개 채널이 폐쇄됐다.
최근 3년치 구글 보고서를 전수 대조한 결과에서도 이번 사례는 이례적이다.
2023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구글이 공개한 분기별 관련 보고서에서는 한국 국내정치를 다룬 한국어 유튜브 채널이 조직적 여론 개입과 관련해 폐쇄된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어 콘텐츠 자체가 보고서에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니다. 2024년 1분기에는 중국과 연계된 미디어 회사가 한국어를 포함한 여러 언어로 중국을 지지하는 콘텐츠를 유포한 사례가 적발됐다. 당시 구글의 조치는 한국 국내정치 관련 유튜브 채널 폐쇄가 아니라 구글 뉴스와 디스커버에 노출될 수 있는 107개 도메인을 차단한 것이었다.
449개라는 숫자 자체가 전 세계적으로 이례적인 규모인 것은 아니다. 중국이나 러시아와 연계된 조직적 여론 개입에서는 한 번에 수천 개의 유튜브 채널이 폐쇄되는 사례가 최근 3년간 반복됐다.
이번 사례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절대적인 채널 수보다 최근 3년간 구글 공개 보고서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한국 국내정치 관련 한국어 유튜브 채널 제재가 올해 2분기에 449개 규모로 한꺼번에 등장했다는 점이다.
특정 정치 성향에 집중되지 않아…배후도 '미공개'
이번 제재에서 눈에 띄는 점은 특정 정치 성향에 집중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구글 보고서에는 한국 정부를 지지하는 캠페인과 비판하는 캠페인이 모두 포함됐다. 정당과 정치인에 대해서도 지지와 비판 방향의 콘텐츠가 각각 제재 대상에 올랐다.
누가 이들 채널을 운영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구글은 영향 공작의 배후가 확인된 경우 보고서에서 '중국과 연계'(linked to the PRC), '러시아와 연계'(linked to Russia) 등의 표현을 사용한다. 기업이나 기관이 확인되면 해당 운영 주체까지 밝히는 경우도 있다.
실제 올해 2분기 보고서에서도 중국 연계 네트워크와 관련해 5월에만 유튜브 채널 5090개를 폐쇄했다고 명시했다. 러시아 컨설팅업체와 연계된 캠페인에서 폐쇄한 채널 224개 역시 운영 주체와의 연관성을 밝혔다.
반면 한국어 정치 콘텐츠 관련 캠페인에는 특정 국가나 조직과 연계됐다는 설명이 없다. 채널명이나 운영 주체도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자료만으로 국내 정치세력이 운영했는지, 외국 세력이 개입했는지 등은 확인할 수 없었다.
esther@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