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로봇 넘어 휴머노이드로…국내 로봇업계 투자축 이동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8월 17일, 오전 11:41

[이데일리 신영빈 기자] 국내 주요 로봇업체들이 협동로봇을 넘어 휴머노이드와 지능형 로봇으로 생산·투자 전략을 확장하고 있다. 기존 협동로봇 사업을 유지하면서 휴머노이드 양산과 핵심 부품 내재화, 인공지능(AI) 솔루션 등에 신규 투자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17일 로봇업계에 따르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최근 반기보고서에서 협동로봇 RB시리즈를 연평균 900대, 모바일 휴머노이드를 연간 약 120대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26년 반기보고서 기준 국내 주요 로봇업체 휴머노이드 생산능력 비교표 (사진=챗GPT 생성)
2026년 반기보고서 기준 국내 주요 로봇업체 휴머노이드 생산능력 비교표 (사진=챗GPT 생성)
앞서 1분기 보고서에서는 주력 협동로봇 RB5 단일 모델을 기준으로 연간 2500대의 생산능력을 제시했다. 반기보고서에서는 RB시리즈 생산능력을 연평균 900대로 제시하면서 생산능력 산정 방식과 수치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매출 구성에서도 휴머노이드 비중이 커지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올해 상반기 모바일 휴머노이드 매출은 86억5289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40.48%를 차지했다. 협동로봇 매출은 45억57만원으로 21.05%였다.

핵심 부품 내재화도 추진하고 있다. 고출력 QDD 액추에이터와 모터·감속기 등을 자체 개발하고 있으며 핵심 구동부를 직접 설계해 양산 비용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하모닉드라이브 감속기 주요 조달처도 해외 업체에서 국내 B사를 중심으로 재편했다.

두산로보틱스도 협동로봇 생산량 확대보다 고부가가치 솔루션으로 전략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수원공장의 협동로봇 자체 생산능력은 2024년부터 연 2200대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외주 생산능력은 2024년 1000대에서 지난해 488대로 줄었고 올해는 외주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생산량을 늘리는 데 집중하기보다 소프트웨어와 AI를 결합한 지능형 솔루션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북미 자동화 솔루션 업체 원엑시아를 기반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올해 상반기 북미 매출 비중은 약 53%까지 높아졌다.

중장기적으로는 사업 영역을 ‘산업용 휴머노이드’까지 넓힌다. 협동로봇 팔에 숙련 작업자의 작업지능을 구현하고 AI를 결합해 제조 현장에서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인수합병(M&A)과 파트너십을 통한 추가 기술 확보도 검토하고 있다.

반면 뉴로메카는 주력 협동로봇 인디7 기준 연간 1200대의 생산능력을 기존과 같이 유지하고 있다. 기존 협동로봇 시장을 유지하면서 휴머노이드 등 신사업으로 확장하는 속도와 방식에서는 업체별 차이가 나타나는 셈이다.

다만 협동로봇 시장 성장세가 꺾였다고 보기는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사업체 인터랙트애널리시스는 글로벌 협동로봇 출하량이 2025년 약 5만7000대에서 2030년 12만9000대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협동로봇은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발전한 산업용 로봇으로, 휴머노이드의 ‘팔’에 해당하는 제품으로 볼 수 있다. 최근에는 협동로봇에서 축적한 관절·제어 기술에 이동성과 인공지능을 결합해 전신을 움직이는 휴머노이드로 확장하는 흐름이 보이고 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