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독자 AI파운데이션모델 프로젝트 2차 단계평가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8.18 © 뉴스1 김도우 기자
국가대표 인공지능(AI)을 선발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의 향방이 불투명해졌다. 급변하는 글로벌 AI 경쟁 속에 기존 프로젝트 방식에 대한 한계점이 지적됐고, 프런티어(최상위) AI 모델을 확보하는 방안이 새롭게 논의되고 있는 탓이다. 정부는 내년 초 결과가 발표될 3차 평가까지는 기존 독파모 체계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AI 패권 경쟁 속 '독파모' 재편 시사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독파모 2차 단계평가 결과' 브리핑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발표했다.
류 차관은 "최근 글로벌 AI 모델의 범용 지능이 빠르게 고도화되는 상황에서 독자 AI 개발을 넘어 최상위급 독자 AI 모델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기존 방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지원 체계를 관계 부처와 논의 중이며 추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류 차관은 남은 정예팀 3곳 중 2개 팀을 선정하는 3차 단계 평가 결과는 예정대로 내년 초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프런티어 AI 모델을 확보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별개로 가동할지, 기존 독파모 사업와 연계할지, 독파모 사업을 프런티어 AI 모델을 확보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재편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독파모는 기업 간 경쟁을 통해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을 단계적으로 몰아서 지원해 주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그러나 최종 1팀이 선정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GPU 자원이 여러 기업으로 분산되는 탓에 현재 진행되는 프런티어 AI 모델 경쟁을 따라잡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류 차관은 "글로벌 프런티어 모델 성능이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는 상황에서 독파모 프로젝트 지원 규모나 경쟁 방식으로 따라갈 수 있는 환경인지 기업들과 논의를 계속해 왔다"며 "아직 정부 예산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금과 같은 경쟁 구조를 탈피해서 글로벌 프런티어 모델과 경쟁 가능한 방식으로 재편하자는 공감대가 있다"고 설명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12월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독자 AI파운데이션 프로젝트' 발표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5.12.30 © 뉴스1 구윤성 기자
'미토스'로 촉발된 최상위 AI 모델 확보 필요성
이 같은 논의는 AI가 기존 보안 패러다임을 흔들 거라는 '미토스 쇼크'에 이어 미토스 수출 통제 사태까지 불거지면서 촉발됐다.
미국 정부는 지난 6월 12일(현지시간) 외국인의 미토스5·페이블5 접근을 전면 중단하는 수출 통제 지침을 내렸다. 두 모델 모두 앤트로픽의 최상위급 AI로, 미토스는 사이버 보안 위협 우려로 현재 제한적으로 접근권이 제공되고 있다. 페이블5는 미토스에 안전장치를 달고 일반에 공개된 모델이다. 이후 같은 달 30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두 모델에 대한 수출 통제를 했지만, 미토스의 경우 아직 한국을 포함한 외국 기관 및 기업의 활용이 제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기정통부는 국가대표 AI를 선발하는 독파모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지난해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로 시작된 독파모 프로젝트는 글로벌 AI 3대 강국을 목표로 외산 AI 의존도를 낮추고 기술 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소버린 AI' 구현을 위해 마련됐다. 이날 2차 평가 결과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탈락했으며, LG AI 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등이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류 차관은 지난달에도 국가 안보와 기술 주권 차원에서 프런티어급 독자 AI 모델 확보 필요성을 강조하며 기존 독파모 프로젝트의 방향 전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류 차관은 7월 3일 '글로벌 AI 프런티어 심포지엄 2026'에서 "프런티어 AI 모델을 독자적으로 신속히 확보하기 위해 자체적인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전략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기존 경쟁 구도를 뛰어넘는 미래지향적이고 대담한 접근 방식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정부는 독파모 4단계 평가 지속 여부 등을 포함한 프런티어급 AI 모델 개발 사업 방향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Ktiger@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