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쓰는 학생은 넘치는데 ‘AI로 일할 줄 아는’ 졸업생은 부족”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8월 24일, 오전 02:01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AI 도구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과 실제 AI 활용 역량을 갖췄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글로벌 교육 기업 ‘피어슨(Pearson)에서 아시아·태평양 헤드(head)를 맡고 있는 에클라비아 바베(Eklavya Bhave)는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 이후 대학이 마주한 가장 큰 과제로 ’AI 활용 역량‘을 꼽았다. 바베 헤드는 IBM·오라클·마이크로소프트(MS)를 거쳐 코세라(Coursera) 아시아태평양 총괄을 지낸 교육·기술시장 전문가다.

피어슨과 아마존웹서비스(AWS)가 공동으로 진행한 ’AI 리디네스(Readiness)‘ 조사에서도 대학과 산업 현장의 간극이 확인됐다. 고용주의 53%는 필요한 AI 역량을 갖춘 졸업생을 찾기 어렵다고 답했다. 대학이 AI가 주도하는 변화 속도를 따라가고 있다고 평가한 이해관계자는 24%에 그쳤다.

에클라비아 바베(Eklavya Bhave) 피어슨 아시아·태평양 헤드(head)
에클라비아 바베(Eklavya Bhave) 피어슨 아시아·태평양 헤드(head)
바베 헤드는 “산업 현장에서는 실제 업무 흐름 속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변호사라면 법률 업무에서, 의사라면 의료 현장에서 AI를 어떻게 적용할지 알아야 한다. 이것이 실제 AI 역량”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본적인 업무를 경험하지 않고서는 높은 수준의 역량을 갖추기 어렵다”며 “학생이나 주니어 직원이 직무를 제대로 이해하는 데 필요한 업무까지 AI가 대신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AI가 보편화될수록 오히려 소통·공감·판단력 같은 ’휴먼 스킬‘의 중요성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바베 헤드는 “모두가 AI에 같은 질문을 하고 비슷한 답을 얻는다면 사람들은 점점 비슷해질 수 있다”며 “그럴수록 사람을 차별화하는 것은 소통 방식과 공감 능력, 판단력”이라고 말했다.

한국 대학에는 변화 속도를 높일 것을 주문했다. 그는 향후 1년간 대학이 해야 할 일로 AI 관련 정책·교육과정의 신속한 개편, 모든 전공 학생에 대한 AI 리터러시 교육, 교수진의 디지털 전환 지원을 꼽았다.

바베 헤드는 “AI는 범용 기술”이라며 “의학이나 법률, 마케팅, 공학 등 어떤 분야의 학생이든 자신의 전공과 미래 직업에서 AI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대학과 학위, 좋은 성적이 좋은 직장을 자동으로 보장하던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며 “기업은 점점 학위 자체보다 실제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보고 사람을 채용한다”고 했다.

피어슨도 전통적인 교재·출판기업에서 AI 기반 학습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검증된 교육 콘텐츠를 바탕으로 개념 설명, 요약, 연습문제 생성, 학습 피드백 등을 제공하는 AI 기능을 적용하고 있다.

한국 사업도 확대한다. 바베 헤드는 “한국은 AI를 받아들이는 준비도와 정부 정책, 대학·산업·정부 간 협력 측면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올해 말까지 한국어로 번역된 콘텐츠와 코스를 약 110종 수준으로 확대하고 한국 시장을 지원할 인력도 추가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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