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 광장에서 '카카오뱅크 파업투쟁 결의대회'와 '카카오뱅크 분할 반대 공동교섭 선포식'이 진행되고 있다. 2026.8.26 © 뉴스1 김영운 기자
카카오(035720) 노동조합이 카카오 인적분할을 저지하기 위해 오는 12월 임시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카카오 3대 주주인 국민연금을 설득해 반대표를 확보하는 등 주총 특별결의 부결에 필요한 지분을 결집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는 21일 오후 판교역 앞 광장에서 카카오뱅크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결렬 단체행동과 공동교섭 선포식을 열고 카카오 인적분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5% 이상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을 통해 반대표를 확보하려고 한다"며 오는 12월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인적분할 안건 부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민연금은 카카오 지분 5.04%를 보유한 3대 주주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13.27%), 김 창업자가 지분 100%를 보유한 케이큐브홀딩스(10.44%)에 이어 세 번째로 지분이 많다.
인적분할은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안이다.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노조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주들을 상대로 반대표를 결집해 출석 의결권의 3분의 1을 넘겨 안건 통과를 막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노조가 인적분할 저지를 위한 표 대결까지 예고한 것과 달리, 이번 인적분할이 어떤 부분에서 불합리한 분할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나오지 않았다.
이날 현장에서는 "회사는 쪼개도 책임은 쪼갤 수 없다"라든가 "과거의 실패에 대한 제대로된 평가나 책임있는 반성이 필요하다"는 식의 비판 목소리만 높았다.
노조는 인적분할 반대와 함께 카카오 계열사 공동교섭도 추진한다. 기존 기업별 교섭에서 벗어나 공동교섭을 통해 사측과의 교섭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신환섭 화섬식품노조 위원장은 "교섭도 안 끝났는데 이번에는 또 인적분할을 하겠다고 한다"며 "다른 IT 기업들은 미래를 어떻게 선점할지 경쟁하고 있는데 카카오는 어떻게 있는 것들을 잘 팔아먹을까 하는 것 외에는 고민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단체교섭 요청을 거부했을 때 행동에 나설 수 있다"며 "아직 투쟁 계획을 구체화하지 않았고 인적분할에 반대하는 방향성만 정한 상태로, 공동교섭을 통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또 인적분할 반대를 위한 내부 행동 계획을 이달 중 공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21일 카카오톡과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하는 신설법인 '카카오AI'와 미래가치 투자를 담당하는 존속법인 '카카오X'로 회사를 인적분할한다고 공시했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카카오AI 0.36, 카카오X 0.64다.
카카오는 인적분할에 대해 "AI 시대에 맞는 실행 속도와 자본배분 체계를 갖추기 위해 서로 다른 특성과 성장 단계를 가진 사업을 분리하는 결정"이라며 "그간의 구조 정비를 AI 시대 성장으로 연결하는 본격적인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Ktiger@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