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정책실장. (사진=한광범 기자)
김경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정책실장은 27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과학기술·인공지능 미래전략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틀 전 모티프 측으로부터 정식 이의신청을 접수했다”며 “규정에 따라 15일 이내에 주관기관인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을 통해 심의위원회를 열고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모티프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과기정통부에 2차 평가 결과에 대한 정식 이의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모티프는 과기정통부도 공신력을 인정한 글로벌 종합 AI 평가 지표인 AAII(아티피셜 어낼리시스 지능지수)에서 47점을 기록해 참여 모델 중 1위를 차지했음에도 최하위로 탈락한 점을 지적했다. 이어 최고점과 최저점 간 격차를 축소한 벤치마크 배점 산정 방식의 근거와 전문가·사용자 평가의 상세 기준 및 점수를 공개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 이의제기 결과와 상관없이 3차 평가에는 불참하겠다고도 했다.
김 실장은 이에 대해 점수 공개 요구와 관련해 “독파모 사업의 본질은 한국 AI 생태계 발전에 있다. 점수로 순위를 매겨 부작용을 부추기는 데 있지 않다”며 “1차 평가 당시 탈락한 기업들에 찍힌 ‘낙인효과’로 주가가 하락하거나 사업 책임자가 교체되는 등 시장의 오해가 컸기에 2차 발표 시에는 객관적 팩트 위주로 공개 항목을 줄였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도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는 만큼, 개별 기업에는 이미 1위·4위 점수와 평균값을 다 제공했으나 논란이 지속되고 있어 어느 수준까지 추가 공개할지 내부 논의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과기정통부 측은 “1차 평가에서 탈락한 네이버나 NC AI 같은 기업들이 마치 기술력이 없는 것처럼 해석됐던 부작용을 막기 위해 2차 발표 시 모티프의 우수한 성능을 계속 부각했던 것”이라며 “상세 점수가 모두 공개될 경우 오히려 해당 기업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 우려했던 부분”이라고 부연했다.
모티프 측이 제기한 ‘사용성·활용성 중심 평가로의 기준 변동’ 지적에 대해서는 사업의 본래 목적과 사전 합의를 강조했다. 김 실장은 “독파모 사업계획서에는 단순 모델 성능뿐만 아니라 서비스 활용 목표가 명시되어 있다”며 “성능도 중요하지만 잘 활용하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이기에 전문가 평가 내 활용성 배점을 상향하고 사용자 평가(25점)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기준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정한 것이 아니라 참여 기업들과의 합의를 거쳐 이미 6월 17일에 사전 공지된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과기정통부에서 거론된 ‘평가 및 경쟁 방식 재검토’ 가능성에 대해서는 ‘AI 기술 트렌드 변화에 따른 유연한 대응’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김 실장은 “독파모 기획 초기부터 고정된 목표가 아닌 기술 흐름에 맞추는 ‘무빙 타깃(Moving Target)’ 원칙을 밝혔다”며 “최근 2~3개월 사이에도 에이전틱 AI, 추론 능력, 코딩 성능 등이 급격히 부각된 만큼 변화에 맞춘 기준 조정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사업의 기본 서바이벌 틀 자체가 바뀌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 실장은 “3차 평가에서 최종 2개사를 선발한다는 기본 서바이벌 틀은 변함없이 유지된다”며 “다만 향후 추진할 프론티어급 AI 모델 개발 사업으로 기술 단절 없이 매끄럽게 연결되는 ‘이어달리기’ 구조를 어떻게 만들지가 핵심 고민 과제”라고 전했다.
모두의 AI 사업에 참여 중인 모티프가 이번 이의제기로 향후 정부 사업 참여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는 강하게 일축했다. 김 실장은 “정부 역시 경쟁력 있는 벤처·스타트업이 탄생해 현장에서 활약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불이익이나 배척은 전혀 없으며, 더 큰 무대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