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청소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을 제한하는 보호 조치를 도입하면서 경쟁사인 유튜브와 틱톡에도 같은 기준에 동참할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특정 플랫폼만 이용을 제한하면 청소년이 다른 서비스로 이동할 수 있어 실효성 있는 청소년 보호를 위해 업계가 공통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메타는 2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미국 주 법무장관들과 청소년의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이용 방식에 대한 새로운 합의안을 마련했다며 유튜브와 틱톡에 동참을 촉구했다.
C.J. 마호니 메타 최고법무책임자(CLO)는 "청소년은 수십 개 앱을 오가기 때문에 업계 전체의 해법이 필요하다"며 틱톡과 유튜브에 새로운 보호 체계를 즉시 적용할 것을 촉구했다.
마호니 CLO는 "메타의 새로운 시간제한 약속, 야간 모드 기능, 학교 시간제한은 업계 전체에 올바른 방향을 제시한다"며 "(새로운 보호 체계가) 성공하려면 모든 SNS 플랫폼이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18세 미만 이용자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합쳐 하루 2시간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는 앱 이용이 기본적으로 차단된다.
개인 맞춤형 추천 대신 구독한 계정의 게시물을 시간순으로 보는 '비개인화 피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15분 이상 연속 이용하면 휴식을 권고한다.
'좋아요' 수, 자동재생, 일부 뷰티필터 등 청소년의 지속적인 이용을 유도할 수 있는 기능도 제한한다. 13세 미만 아동의 가입을 막기 위한 연령 확인도 강화한다.
메타는 청소년의 SNS 중독을 의도적으로 유도했다는 미국 주정부들과의 소송을 끝내기 위해 합의안에 따라 합의금 약 180억 달러(약 24조 9400억 원)를 10년에 걸쳐 지급해야 한다. 합의금은 청소년의 온라인 안전을 위한 사업에 활용할 수 있으며 구체적인 사용처는 각 주의 우선순위에 따라 결정된다.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은 합의금을 청소년의 과도한 SNS 이용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데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정신건강 서비스, 방과 후 프로그램, 학교 내 휴대전화 사용 제한, 공중보건 프로그램에 투입할 계획이다.
합의금의 약 30%인 53억 달러는 유튜브와 틱톡의 동참과 지급 여부에 연계했다.
유튜브와 틱톡이 각각 청소년에게 하루 1시간 이용 제한, 야간 이용 제한, 연령 확인 조치를 도입하고 메타의 조건부 지급액에 상응하는 규모의 금액을 부담해야 나머지 금액이 지급되는 구조다.
53억 달러 중 절반은 유튜브의 조치 및 지급 여부에, 나머지 절반은 틱톡에 각각 연동된다.
유튜브와 틱톡이 새로운 기준에 동참하면 메타의 청소년 보호 조치도 한층 강화된다.
현재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합쳐 하루 2시간으로 설정된 이용 시간제한은 서비스별 하루 1시간으로 줄어든다.
야간 이용 제한도 자정~오전 6시에서 오후 10시~오전 7시로 확대된다. 하루 이용 시간과 야간 이용 제한 조치의 적용 기간도 5년에서 10년으로 늘어난다.
다른 플랫폼까지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장치를 합의안에 포함한 것이다. 메타에 적용되는 규제 강도와 합의금 일부까지 경쟁사의 참여 여부완 연계하면서 청소년 보호 기준을 업계 공통으로 확산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메타는 청소년이 여러 앱을 오가기 때문에 한 플랫폼의 조치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번 합의는 청소년이 주로 사용하는 여러 서비스에 일관된 보호 기준을 적용하는 업계 차원의 변화를 확산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