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만 갈 이유 없다”…게임사들, 글로벌 게임쇼·팬덤 행사로 발길 돌린다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8월 28일, 오후 02:37

[이데일리 안유리 기자] 국내 게임사들의 오프라인 무대가 ‘지스타’ 중심에서 벗어나고 있다. 글로벌 신작은 독일 게임스컴이나 일본 도쿄게임쇼 같은 해외 게임쇼에서 공개하고, 서브컬처 게임은 애니메이션·캐릭터 행사로 향하는 모습이다. 팬덤이 탄탄한 대형 지식재산권(IP)은 아예 자체 행사를 열어 이용자와 직접 만난다.

해외 매출 비중이 커지고 게임 이용자층도 장르와 지역별로 세분화되면서 게임사들이 종합 게임쇼인 지스타에 참가해야 할 이유가 예전보다 줄었다는 분석이다. 신작 공개부터 글로벌 마케팅, 기존 팬덤 관리까지 목적에 맞는 무대를 직접 선택하는 방향으로 오프라인 전략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엔씨가 26일부터 30일까지(현지시간)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2026'에 참가했다. 사진은 게임스컴 엔씨 부스 (사진=엔씨)
엔씨가 26일부터 30일까지(현지시간)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2026'에 참가했다. 사진은 게임스컴 엔씨 부스 (사진=엔씨)
2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와 크래프톤(259960)은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2026’에 참가해 글로벌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게임스컴은 지난 26일 개막해 오는 30일까지 열린다.

엔씨는 기업 간 거래(B2B)관에 부스를 마련해, 신작 라인업을 소개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엔씨는 지난 25일 열린 개막 전야제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에서 ‘아이온2’의 글로벌 정식 출시일을 오는 10월 5일로 확정했다. ‘신더시티’의 신규 시네마틱 영상과 팀 기반 서바이벌 1인칭 슈팅게임(FPS) 신작 ‘Like or Die’도 처음 공개했다.

크래프톤은 26일(현지시간) 독일 ‘게임스컴 2026’에서 ‘크래프톤 미디어 데이’를 개최하고, 글로벌 프랜차이즈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기 위한 비전을 발표했다. (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은 26일(현지시간) 독일 ‘게임스컴 2026’에서 ‘크래프톤 미디어 데이’를 개최하고, 글로벌 프랜차이즈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기 위한 비전을 발표했다. (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은 쾰른메세 제9전시장에 부스를 마련했다. 크래프톤은 이번 행사에서 △PUBG: 데드넷 △NO LAW △프로젝트 제타 △에이지 트위스터 △타래: 언바운드 등 신작 5종을 전시했다. 작품별 개성과 세계관을 살린 체험 공간과 현장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글로벌 이용자들과 만났다.

다음 달 일본에서 열리는 도쿄게임쇼(TGS)에는 서브컬처(애니메이션풍) IP 게임사가 대거 출품한다. 넥슨게임즈 IO본부의 ‘파레이돌리아’, 넷마블의 ‘샹그릴라 프론티어: 일곱 최강종’,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서사 중심의 서브컬처 수집형 RPG ‘펄 인 블루’ 등 3종 등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올해 ‘미래시: 보이지 않는 미래’와 ‘데드 어카운트: 두 개의 푸른 불꽃’을 출품한다.

서브컬처 게임은 AGF(애니메이션 게임 페스티벌), 코믹월드 등 애니메이션·캐릭터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열린 AGF는 게임사의 참가 비율이 전년 대비 50% 증가하기도 했다.

해외 서브컬처 행사에도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북미 최대 서브컬처 행사 ‘애니메 엑스포’에 참가했다. 당시 스마일게이트의 ‘미래시’ 시연존에는 평균 3시간에 달하는 대기 줄이 생길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아스트라에 오라티오'가 지난 8월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코믹마켓(C108)’에 참가해 티저 아트북과 미니 아크릴 블록, 하프컷 스티커, 캐릭터 캔배지 등 다양한 공식 굿즈를 선보였다. (사진=디나미스 원)
'아스트라에 오라티오'가 지난 8월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코믹마켓(C108)’에 참가해 티저 아트북과 미니 아크릴 블록, 하프컷 스티커, 캐릭터 캔배지 등 다양한 공식 굿즈를 선보였다. (사진=디나미스 원)
엔씨가 퍼블리싱하고 디나미스 원이 개발한 신작 RPG ‘아스트라에 오라티오(Astrae Oratio)’는 지난 8월 일본 ‘코믹마켓’에 참가해 굿즈를 ‘완판’하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아스트라에 오라티오는 오는 9월 도쿄게임쇼에서도 글로벌 이용자와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대형 IP를 보유한 게임사는 자체 쇼케이스를 활용하기도 한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와 ‘블루 아카이브’ 등은 별도 오프라인 행사를 열어 업데이트 정보를 공개하고 공연과 굿즈 판매, 이용자 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다른 회사의 신작과 관심을 나눠야 하는 종합 게임쇼와 달리 자사 IP만으로 공간을 채우고 팬과의 접점을 넓힐 수 있다.

6월 1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6 메이플스토리 여름 쇼케이스 ‘오버드라이브(OVERDRIVE)’ (사진=넥슨 제공)
6월 1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6 메이플스토리 여름 쇼케이스 ‘오버드라이브(OVERDRIVE)’ (사진=넥슨 제공)
반면 이러한 흐름 속 게임이용률 감소 등 국내 게임 시장의 둔화 흐름 속, 국내 최대 게임 행사였던 ‘지스타’로 향한 발길은 줄었다. 지스타조직위원회가 공개한 1차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참가사 명단에는 웹젠(069080)을 제외하면 국내 주요 게임사가 포함되지 않았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아직 3N+K(넥슨, 넷마블, 엔씨, 크래프톤) 등 주요 게임사 중에 지스타 참가를 확정 지은 회사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지스타 행사의 상징성이 있지만 참가 비용 및 마케팅 효과, 신작 IP 등의 출시 일정 및 성격 등을 고려해 결정을 고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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