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美 휴머노이드 전초기지 키운다…전자·SDS 연구 확대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9월 01일, 오후 03:03

[이데일리 신영빈 기자] 삼성이 미국에서 휴머노이드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가 로봇 인공지능(AI) 기반 기술을,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018260))가 제조현장 운영·관제 AI를 키우며 피지컬AI 연구 전선을 넓히는 모습이다.

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미국 연구개발(R&D) 법인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는 최근 로봇 인텔리전스 랩 내에 ‘데이터 효율’ 그룹을 꾸리고 이를 이끌 책임자 채용에 나섰다.

실리콘밸리 삼성리서치아메리카 전경 (사진=삼성리서치아메리카)
실리콘밸리 삼성리서치아메리카 전경 (사진=삼성리서치아메리카)
데이터 효율 그룹은 적은 로봇 데이터로도 학습 성능을 높이는 기술을 연구한다. 시뮬레이션 기반 학습과 평가, 1인칭 영상 학습, 텔레오퍼레이션 데이터 증강 등이 주요 연구 대상이다. 현실 데이터를 가상환경으로 옮겨 학습한 뒤 다시 실제 로봇에 적용하는 현실-시뮬레이션 연계 학습 기술을 다룬다.

SRA 로봇 인텔리전스 랩의 내부 연구조직도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연구소는 △데이터 효율 외에도 △추론 △정밀조작 △로봇 시스템 등 4개 그룹을 중심으로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추론 그룹은 로봇이 주변 환경을 이해하고 복잡한 작업을 계획하는 기술을 담당한다. 정밀조작은 비전과 촉각 등을 활용해 물체를 안정적으로 다루는 능력을, 로봇 시스템은 AI 기술을 실제 로봇에 통합·검증하는 역할을 맡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구소 전체는 로봇공학자 크리스 하우저 일리노이대 컴퓨터과학 교수가 총괄하고 있다. 하우저 총괄은 로봇 AI 개발에서 데이터 규모보다 학습 효율을 강조해왔다. 올해는 100시간 미만의 실제 로봇 데이터로 최첨단 수준의 연구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삼성SDS도 피지컬AI 연구를 넓히고 있다. 삼성SDS 아메리카는 최근 실시간 영상 이해와 피지컬AI를 연구할 신규 인력 채용을 시작했다. 핵심 연구과제 가운데 하나는 휴머노이드가 작업하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잘못된 행동이나 이상상황을 탐지하는 AI다.

현지 AI 사이언스 랩은 실제 휴머노이드를 직접 운용하면서 텔레오퍼레이션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오픈소스 RFM을 학습·배포하는 연구도 수행하고 있다. 앞서 임바디드 AI와 비전언어행동모델(VLA) 등 로봇 학습 분야 인력 채용도 이어왔다.

삼성SDS가 바라보는 최종 적용처는 제조현장이다. 회사는 관련 연구기술을 삼성의 글로벌 제조환경에서 검증하고 실제 생산라인에서 파일럿 형태로 실증할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에는 여러 종류의 로봇이 함께 움직이는 다중로봇 시스템으로 확대한하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대표이사 직속 RX사업추진실을 출범시키며 미국·중국·일본에 글로벌 로봇 연구거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로봇 중장기 전략부터 핵심기술 개발과 사업화까지 흩어진 역량을 결집한다는 구상인 만큼 미국 연구전략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하우저 총괄은 범용 로봇 상용화가 단기간에 끝날 경쟁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그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기존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단순 데이터 규모 경쟁에 신중한 시각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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