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사진=로이터)
구글은 3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제미나이 3.8 플래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새 모델은 기존 3.7 플래시와 동일한 출시 기념 인하 가격(100만 입력 토큰당 0.75달러, 100만 출력 토큰당 3.75달러) 및 속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핵심 지능과 추론 능력을 향상시킨 주력 모델이다. 장시간 자율 실행 에이전트 루프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작업에 특화되어 설계됐다.
실제 복잡한 코딩 문제를 자율 해결하는 장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벤치마크(DeepSWE v1.1)에서 제미나이 3.8 플래시는 71.0%를 기록하며, 3.7 플래시(65.3%)는 물론 고비용의 클로드 소넷 5(53.8%), GPT-5.6 Sol(72.7%) 등 대형 프론티어 모델들과 대등하거나 뛰어넘는 성과를 보였다고 구글은 설명했다.
구글은 3.8 플래시 모델이 전문 분야에서도 뛰어난 신뢰성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금융 분석 에이전트 평가(Vals Finance Agent V2)에서 61.4%를 기록해 클로드 오퍼스 5(58.6%)와 GPT-5.6 Sol(53.8%)을 제치고 최고 성능을 나타냈으며, 법률 평가(Harvey‘s Legal Agent Benchmark) 및 다단계 추론 평가(HLE-Verified)에서도 이전 버전을 웃도는 성적을 거뒀다.
◇성능·안전성 고도화…생태계 전반 즉시 적용
터미널 코딩 환경(Terminal-bench 2.1)에서는 89.4%를 기록했고, 긴 영상 이해(LVBench 87.8%), 생명과학(BioMysteryBench 88.8%), 종합 에이전트 워크플로우(OSWorld-2.0 59.0%), 실험실 에이전트(LABBench2 86.2%) 등 폭넓은 벤치마크에서 고른 성능 향상을 나타냈다.
구글은 이 같은 성능 향상은 모델이 더 끈기 있게 일하도록 설계한 결과라고 밝혔다. 복잡한 작업 처리 시 추가 추론 단계를 거치고 도구를 반복 호출하며 높은 집중력을 발휘한다는 설명이다. 연산 효율성이 중요한 경우에는 개발자가 노력 수준 설정을 낮추거나 기존 3.7 플래시를 선택해 운영 비용을 제어할 수도 있다.
(구글 제공)
취약점 자동 패치 평가(CWE-Bench)에서는 47.2%를 기록하며 압도적으로 낮아진 비용으로 최상위급 성과를 냈다. 실제 크롬 보안 팀 테스트에서는 기존 대형 상용 모델 대비 정확한 패치 코드를 2.6배 더 많이 생성했고, 위즈(Wiz)의 침투 테스트에서도 타 프론티어 모델 대비 훨씬 낮은 비용으로 높은 재현율을 기록했다. 구글 클라우드 팀은 이 모델을 활용해 수개월이 걸리던 핵심 취약점 탐지를 단 2시간 만에 완료하기도 했다.
제미나이 3.8 플래시는 현재 구글 안티그래비티, AI 스튜디오, 안드로이드 스튜디오 API,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는 물론, 일반 구독자를 위한 제미나이 앱과 구글 검색 AI 모드, 구글 스프레드시트 등 생태계 전반에 즉시 적용됐다.
◇촘촘한 연쇄 출시 뒤엔 ’플래그십 연기‘ 그늘
플래시 라인업이 촘촘한 주기로 연달아 업데이트되는 와중에도, 주력 플래그십 라인업인 프로(Pro) 모델의 출시 지연은 계속되고 있다. 당초 기대를 모았던 ’제미나이 3.5 프로‘는 내부 성능 목표 미달로 개발이 지연되며 공식 출정이 연기된 상태다. 이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구글이 3.5 프로를 건너뛰고 곧바로 ’제미나이 4.0 프로‘로 직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경쟁사인 오픈AI와 앤트로픽이 최상위 모델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가는 상황에서, 플래그십 프로 모델의 공백은 구글 AI 전략의 약점으로 지적된다.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가 차세대 모델 ’제미나이 4‘ 학습에 막대한 연산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플래시 모델 중심의 연속 출시가 프로 모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카드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출시에 대해 코라이 카바쿨루 구글 수석 부사장은 블로그를 통해 “구글은 제미나이 3.7 플래시를 발표한 지 3주 만에, 이어지는 개발 모멘텀을 바탕으로 불과 6주 사이 세 번째 플래시 모델을 선보인다”며 “제미나이 3.8은 3.7과 동일한 속도와 저렴한 비용으로 역대 최고의 추론 및 코딩 성능을 제공하는 주력 모델”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