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사옥 전경. ⓒ 뉴스1 김진환 기자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와 LG의 '엑사원'이 각각 사이버 방어와 공격에 특화된 인공지능(AI) 모델로 개발된다. 정부가 추진하는 이른바 '보안 독파모'(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의 구체적인 개발 청사진이다.
두 모델을 기반으로 최종 700B(7000억 파라미터)급 전문가혼합(MoE) 구조의 초거대 보안 특화 모델을 구축해 전력·금융·통신·반도체·방위산업 등 국가 핵심 분야에서 실증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일 '사이버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 수행기관으로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다. 지난달 26일 마감된 사업 공모에서 SK텔레콤과 경쟁한 끝에 사업권을 따낸 네이버클라우드는 32개 산·학·연·공공기관과 함께 보안 독파모 개발에 착수한다.
하이퍼클로바X '방어'·엑사원 '공격'…700B급으로 구축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은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방어 역량을 강화한 모델과 엑사원을 기반으로 공격 역량을 강화한 모델 등 2개 모델을 병렬로 개발한다.
공격과 방어 양쪽의 AI 역량을 함께 확보해 사이버 위협의 탐지·분석부터 공격 시뮬레이션과 방어까지 전 과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개발 모델의 성능은 국제 공인 벤치마크 2종을 활용해 검증한다.
최종적으로는 두 모델을 기반으로 700B급 MoE 구조의 초거대 보안 특화 AI 모델을 구축한다.
학습에는 약 830TB 규모의 보안 관련 데이터가 투입된다. 네이버클라우드와 LG CNS의 운영 데이터를 비롯해 한전KDN·한국수력원자력·금융보안원·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LG유플러스 등 국가 기반시설과 주요 산업 분야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활용한다. 위협정보 수집부터 라벨링·표준화·검증까지 데이터 정제 과정도 거친다.
정부 지원에 자체 컴퓨팅 자원도 대규모로 추가한다. 과기정통부는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에 향후 10개월간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인 엔비디아 B200 256장을 지원한다. 여기에 네이버클라우드의 B200 4000장과 LG의 H200 256장을 추가로 활용할 계획이다.
컨소시엄은 정식 사업 착수 전부터 자체 GPU를 투입해 보안 특화 AI 모델의 사전학습을 진행해왔다. 이를 통해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모델 성능 고도화와 현장 실증에 시간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일 대만 타이베이 뮤직 센터에서 열린 엔비디아 연례 AI 콘퍼런스 'GTC 타이베이'에서 네이버클라우드를 파트너사로 언급하고 있다. 2026.06.01.(네이버클라우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뉴스1
7대 핵심 분야서 실증…폐쇄망 적용·오픈소스 공개
개발된 모델은 전력·금융·과학기술·통신·반도체·방위산업·항공우주 등 7대 분야에서 현장 실증을 거쳐 고도화한다.
특히 외부망 접근이 제한되는 국가 핵심시설과 보안 환경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폐쇄망에 특화된 운영 기술을 개발한다.
개발을 마친 모델은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로 공개할 방침이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취약점 및 사이버 공격 탐지 무상 점검 서비스를 제공하고 네이버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국내 보안 기업의 AI 서비스 상용화도 지원한다.
이번 사업에는 네이버클라우드를 중심으로 32개 산·학·연·공공기관이 참여한다.
LG CNS와 LG AI연구원, LG유플러스를 비롯해 로그프레소, 마크애니, 비드래프트, 샌즈랩, 스패로우, S2W, 에이아이스페라, 윈스테크넷, 이스트시큐리티, 지란지교시큐리티, 테이텀, 트릴리온랩스, 티오리한국, 피앤피시큐어, 하이퍼엑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휴네시온 등이 참여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한전KDN, 금융보안원, KISTI를 비롯한 공공기관과 고려대·대구대·서울대·중앙대·포항공대·한국과학기술원(KAIST)·한국에너지공대 등 대학도 합류했다.
정부는 외부 전문가 발표 평가를 통해 △기술력 및 개발 경험 △개발 전략·기술과 개발 목표의 우수성·실현 가능성 △시장성 및 파급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대규모 산학연 컨소시엄 구성과 복수의 에이전트·하네스 구성 등 개발 전략과 목표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이번 사업 수주는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이 보유한 대규모 AI 인프라와 데이터, 보안 전문 역량을 종합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국가 핵심 인프라를 지키는 AI를 우리 기술로 만들어낸다는 책임감을 갖고 사업에 임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 보안 AI 모델과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달 중 네이버클라우드와 협약을 체결하고 GPU 지원을 통해 사이버보안 특화 AI 모델 개발에 착수한다. 선정 사업자와 실무협의체도 구성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2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클라우드 파트너 서밋'에서 엔비디아와 AI 팩토리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의 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2026.06.02.(네이버클라우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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