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진=방인권 기자)
RTX 스파크는 엔비디아가 30여 년간 축적해 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단 하나의 실리콘 칩 위에 압축해 쏟아부은 결정체다. 대만 TSMC의 최첨단 3나노미터(nm) 공정을 거쳐 단 하나의 칩 위에 무려 700억 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해 냈다. 초당 600GB 대역폭을 보장하는 최대 128GB의 고성능 통합 메모리 인프라를 완성했으며, 초당 1000조 번 연산이 가능한 1페타플롭(Petaflop)의 압도적인 온디바이스 AI 성능을 뿜어낸다. 6144개 쿠다 코어를 탑재한 블랙웰 RTX GPU와 모바일 칩셋 거인 미디어텍과의 커스텀 설계 동맹으로 탄생한 차세대 20코어 그레이스(Grace) CPU가 결합된 형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GTC 타이베이에서 “10년 뒤의 PC는 지금과 완전히 다른 모습일 것이며, 윈도우95가 컴퓨터를 대중화했던 것에 버금가는 변화가 될 것”이라며 “운영체제(OS)와 거대언어모델(LLM)이 결합해 사용자가 직접 제어하지 않아도 개인 맞춤형 AI 에이전트가 백그라운드에서 작업을 스스로 수행하는 AI 슈퍼컴퓨터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RTX 스파크는 혁신적인 전력 효율성을 바탕으로 두께 14mm, 무게 1.36kg 수준의 초슬림·초경량 프리미엄 노트북 규격에서도 ‘올데이 배터리’를 유지하며 에이전트를 24시간 상시 구동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쿠다(CUDA) 기반 물리 연산 라이브러리, 생성형 AI 모델,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은 물론 MS 윈도우 프로그램 및 보안 프리미티브(오픈쉘)와 완벽히 호환된다. 어도비(Adobe) 역시 포토샵과 프리미어 프로의 내부 엔진 아키텍처를 RTX 스파크 플랫폼에 맞춰 바닥부터 재설계해 GPU 가속 프로세싱 비율을 100%로 전환하고 에이전트 연동 서버를 구축하며 동참했다.
이 같은 기술적 비전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6을 통해 각 제조사의 실물 하드웨어 제품군으로 구체화됐다. 레노버는 15.3인치 OLED 디스플레이와 최대 128GB 통합 메모리를 갖춘 ‘요가 프로 9n’과 360도 회전형 ‘요가 9n 2-in-1’을 발표했다. 에이수스(ASUS) 역시 12.9mm 두께에 1.77kg 무게를 구현한 초슬림 노트북 ‘프로아트 P16·P14’와 손바닥 크기(150x150x51mm)의 미니 PC ‘GR1X’를 전격 공개했으며, 에이서(Acer)도 소형 데스크톱 형태의 RTX 스파크 콘셉트를 선보였다. 앞서 에이수스, 델, HP, MSI, 기가바이트 등 주요 제조사들도 컴팩트 데스크톱과 프리미엄 노트북 출격을 예고한 바 있다.
엔비디아는 IFA 2026 현장에서 이러한 RTX 스파크 인프라를 뒷받침할 로컬 AI 생태계 최적화 소프트웨어 기술도 대거 쏟아냈다. 헤르메스 에이전트, 오픈클로, 퍼플렉시티 포터블 컴퓨터 등 대표적 에이전트 앱에 간소화된 로컬 AI 지원을 제공하고, 라마.cpp와 vLLM 최적화를 통해 추론 속도를 최대 1.9배 끌어올렸다.
아울러 유휴 PC 자원을 활용해 네트워크상 PC로 추론을 분산하는 퍼스널 AI 라우터 ‘엔비디아 페어(PAIR)’를 공개하는 한편, 사이버링크의 ‘포토디렉터 AI PC 모드’ 등 크리에이티브 소프트웨어 최적화도 이뤄졌다. 여기에 일렉트로닉 아츠(EA), 엠바크, 유비소프트 등 글로벌 게임사들과 손잡고 최신 블록버스터 타이틀을 RTX 스파크 플랫폼에 탑재하면서, 엔비디아는 오는 10월 차세대 온디바이스 AI PC 시장 선점을 위한 완벽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생태계 진용을 갖추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