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가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리얼 서밋(REAL Summit) 2026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SDS)
삼성SDS는 8일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엔터프라이즈 AX 콘퍼런스 ‘리얼 서밋(REAL Summit) 2026’을 통해 대규모 제조 공정의 디지털 혁신을 넘어 실제 물리 현장의 자동화와 지능화를 주도하기 위해 지난 6월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 내 ‘RX사업팀’과 ‘RX실행팀’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이번 RX 사업 진출은 삼성SDS가 지난 25년간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 등 국가 핵심 산업을 비롯해 자동차·소재·부품·식음료 등 430여 개 고객사의 제조실행시스템(MES) 및 설비·물류 자동화를 구축하며 축적해 온 제조 현장의 데이터와 경험이 단단한 기반이 됐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는 기조연설에서 “삼성SDS는 AX의 무대를 디지털은 물론 피지컬로 확장하고자 한다”며 “최근 RX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RX는 단순히 로봇만으로는 완성되지 않으며, 실제 현장에서 로봇들의 작업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그 품질을 사람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SDS는 2027년 생산설비와 로봇을 하나로 묶어 운영하는 ‘로봇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을 선보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로봇 오케스트레이션’은 공장 내 서로 다른 제조사의 로봇들을 하나의 소프트웨어로 통합 제어해, 마치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로봇들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조율하는 기술이다. 포장, 조립, 짐 수송 등 기능이 서로 다른 이종(異種) 로봇들이 부딪치지 않도록 최적의 동선을 설계해 주는 것은 물론, 특정 로봇이 고장 나도 이를 실시간 감지해 공장 전체가 중단되지 않도록 다른 로봇에게 우회 지시를 내리는 ‘로봇 전용 중앙 관제 시스템’ 역할을 수행한다.
◇수작업 라인 범용 로봇 대체…미라콤 MES 430개 고객사 연계
삼성SDS는 기자간담회에서 구체적인 타깃 시장과 사업 로드맵을 공개했다. 안대중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 디지털팩토리담당 겸 미라콤아이앤씨 대표(부사장)는 “가장 크게 보고 있는 시장은 삼성 제조 관계사들의 시장으로, 그동안 구축한 생산 라인의 개수가 1000여 개가 넘는다”며 “자동화 레벨이 높은 라인도 있지만 수작업 의존도가 높은 라인들을 제너럴 퍼포스(General Purpose) 로봇으로 자동화·대체하는 작업을 선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시에 국내 미라콤아이앤씨가 구축한 MES 솔루션으로 구동 중인 대외 제조 고객사 430여 개사의 자동화 및 위험·수작업 대체 수요에 집중하겠다”며 “글로벌 마켓의 경우, 지난 45년간 제조업을 하지 않다가 리쇼어링이 진행되며 로봇 수요가 가장 높은 미국 시장을 타깃으로 MES와 로봇을 함께 제공하는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준희 대표이사 등 삼성SDS 경영진이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리얼 서밋(REAL Summit) 2026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하고 있다. (사진=한광범 기자)
특히 토요타 연구소(TRI) 출신 연구진이 설립한 풀스택 피지컬 AI 기업 ‘월든 로보틱스’와는 전략적 투자 및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제조 현장의 핵심 활용 사례 공동 발굴과 기술 검증에 나선다.
현장에서 상영된 축하 영상에서 월든 로보틱스 러스 테드레이크 CEO는 “토요타 연구소 스핀오프 기업으로서 토요타의 우수한 제조 능력과 로봇을 실제 환경에 투입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을 깊이 이해하고 있으며, 현재 우리 로봇들은 매일 토요타 공장의 실제 생산 현장에서 가동되고 있다”며 “피지컬 AI는 제조업의 파괴적 혁신 기술이지만, 실제 생산 현장에 적용해 측정 가능한 성과를 창출하려면 대규모 현장 적용 역량과 비즈니스 이해도가 필수적이다. 이 분야에서 최고의 역량을 보유한 삼성SDS와 파트너십을 맺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韓·美·中 3각 파트너십’ 가동…인간 수준 품질 튜닝 역량 집중
글로벌 기술 생태계 확장과 함께 중국 로봇 기술과의 격차 및 협력 방안에 대해 안대중 부사장은 “중국은 로보틱스 하드웨어, 특히 손 기술에 해당하는 핸드(Hand)와 엔드 이펙터(End Effector) 관련 원가 경쟁력과 품질 수준이 매우 뛰어나다”며 “글로벌 탑티어 로봇 핸드 기업인 ‘우지 핸드(WOOJI Hand)’와 이미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제조 현장의 섬세한 손기술 작업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기술 수준에 관해서는 “한국 로봇 기업들이 미국이나 중국 대비 로봇 바디 하드웨어 자체에는 다소 격차가 있지만, 제조 라인에 인테그레이션(통합)해 성능을 검증하고 인간 수준의 성과와 품질을 내도록 튜닝하는 기술에 강력한 강점이 있다”며 “삼성SDS 역시 국내, 중국, 미국 파트너십이라는 3개 축을 집중적으로 활용해 포커스를 맞춰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희 대표는 “로봇 기술 자체는 사람과 같아서, 공장이 잘 동작하려면 여러 로봇이 모였을 때 업무 프로세스를 정리하고 로봇 간의 코디네이션과 협력을 잘하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며 “삼성SDS는 그동안 축적한 제조 현장의 풍부한 데이터와 경험을 바탕으로 로봇 기반 제조 자동화 및 전체 프로세스 운영 기술을 검증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5년간 축적한 제조 전문성과 로봇 오케스트레이션 기술에 세계 최고 수준의 피지컬 AI 로봇 기술을 결합해 제조 고객의 성공적인 자율제조 혁신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독보적인 다차원 AI 풀스택과 글로벌 생태계를 바탕으로 디지털을 넘어 피지컬 영역까지 고객의 성공적인 여정에 든든한 동반자로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