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진 KT 팀장이 8일 서울 KT가양지사에서 열린 'KT 그룹 커넥트위크'를 진행하고 있다. © 뉴스1 이민주 기자
출근길 지하철에서 한 직장인이 스마트폰으로 '먹방' 영상을 본다. 열차가 지하 구간을 달리는 동안에도 영상은 끊기지 않는다. 회사에 도착해서는 와이파이로 업무를 하고 퇴근 후 집에서는 인터넷으로 같은 콘텐츠를 이어본다.
이용자에게는 화면 몇 번 터치하는 일이지만 그 뒤에서는 97만㎞에 달하는 광케이블과 수십만 대의 유·무선 통신장비가 움직인다. 통신주와 지하 통신선로를 구축하고 기지국을 24시간 운용한 뒤 마지막으로 고객의 집과 사무실까지 연결해야 하나의 통신서비스가 완성된다.
KT에서는 이 과정을 kt netcore, kt MOS, kt service, kt p&m 4개 네트워크 전문회사가 담당하고 있다.
함영진 KT 팀장은 8일 서울 KT가양지사에서 열린 그룹 커텍트 데이에서 "각 분야의 전문회사들이 역할을 나눠 하나의 네트워크를 완성하는 구조"라며 "선로 구축과 장비 운용, 고객 서비스, 전원·특수구간 관리 등 각 영역의 전문성을 높이고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하기 위해 업무를 나눠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97만㎞ 광케이블로 '길' 만들고 24시간 장비 운용
네트워크는 데이터가 오갈 수 있는 물리적인 길을 만드는 데서 시작한다. 이 역할은 kt netcore가 담당한다.
kt netcore는 광케이블과 통신관로 통신주 등 선로를 설계·구축하고 이후 운용과 유지보수까지 담당한다. kt netcore는 OSP(외부선로)와 기업(Biz) 분야 전문성 강화를 위해 KT가 100%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고객이 인터넷을 신청했을 때 주변에 통신시설이 없다면 가장 가까운 통신관로에서 광케이블을 끌어오거나 통신주를 새로 설치해 연결 경로를 만드는 일을 한다. 신축 아파트나 건물의 경우에는 건설 단계부터 어떤 경로로 통신망을 연결할지 설계하는 작업도 맡는다.
현재 kt netcore가 운용하는 광케이블은 약 97만㎞에 달한다. 지구 둘레 약 4만㎞를 기준으로 24바퀴를 돌 수 있는 길이다. 이외에도 약 15만 ㎞의 통신관로와 490만여 본의 통신주, 80만여 개의 맨홀, 520만여 개의 단자함, 210여 개의 통신구를 관리하고 있다.
한국통신 시절부터 전국에 구축해 온 방대한 유선 선로는 초고속인터넷뿐 아니라 기지국과 통신망을 연결하는 이동통신 인프라를 뒷받침하는 KT의 핵심 자산이기도 하다.
구축 이후에는 통신구의 온도와 케이블 접속 상태 등을 상시 점검하고 외부 공사나 재난으로 회선이 끊기면 장애 지점을 파악해 복구에 나선다.
함 팀장은 "지구 한 바퀴가 약 4만㎞인데 그 24배에 달하는 선로가 우리 밑에 깔려 있다"며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게 지나치는 시설들이지만 이를 지속적으로 설계하고 유지·보수해야 안정적인 통신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kt netcore가 만든 길 위에서 실제 유·무선 장비를 24시간 움직이게 하는 역할은 kt MOS가 맡는다.
kt MOS는 기지국과 중계기, 와이파이(Wi-Fi) 등 무선망 장비와 유선 액세스망 장비를 24시간 365일 관제하고 장애를 분석·복구한다. 남부 기준 무선망 장비 약 55만 식을 비롯해 유선 장비까지 총 85만 식 규모의 장비를 운용한다.
장애 대응은 관제, 장애 분석, 원격 조치, 현장 출동, 복구, 품질 확인 순으로 이뤄진다. 외부 공사 과정에서 광케이블이 훼손되거나 태풍·지진·대형 화재 등 재난으로 통신망에 이상이 생기면 관제조직이 장애 범위와 원인을 파악하고 현장 인력을 투입한다. 필요할 경우 이동기지국도 투입해 통신 공백을 최소화한다.
KT는 서울 KT가양지사에서 'KT 그룹 커넥트위크'를 열었다. © 뉴스1 이민주 기자
kt service·kt p&m, 고객 집·도서산간 연결 맡는다
네트워크가 고객에게 닿는 마지막 단계는 kt service가 맡는다.
kt service는 인터넷과 IPTV, 전화의 설치·개통과 유지보수를 담당한다. 고객이 서비스 가입을 신청하면 엔지니어가 현장에 출동해 모뎀과 공유기, 셋톱박스 등을 설치하고 통신 품질을 점검한다.
kt service 북부와 남부를 합치면 전국 415개 거점에서 약 3500명의 전문 엔지니어가 움직인다. 연간 처리하는 개통과 AS는 약 740만 건에 이른다. kt service는 자체 기술자격인 KTSC(KT Service Certificate)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북부 기준 자격 보유자는 466명이다.
통신망이 끊기지 않도록 전원을 공급하고 광케이블이 닿기 어려운 지역을 연결하는 역할은 kt p&m이 맡는다. 통신국사의 수배전설비와 정류기, 무정전전원장치(UPS), 배터리, 발전기 등을 관리하고 정전이나 재난 상황에서는 발전차 등을 투입해 전력을 공급한다.
kt p&m은 마이크로웨이브(MW)를 활용해 도서·산간 등 광케이블 설치가 어려운 지역의 통신망도 연결한다. 안테나와 안테나 사이에 전파를 보내 데이터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현재 전국 424개 도서지역에 MW 장비를 운용하고 있다. 전국 40여 개 지역의 선박 무선통신 설비도 관리하며 약 2500척의 선박에 통신과 긴급조난 대응 서비스를 제공한다.
KT는 네트워크 업무를 전문회사별로 나누면서 각 회사에 책임과 권한을 부여해 현장 대응 속도를 높였으며 통신망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사업 영역도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kt p&m은 전원시설 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에너지 진단과 ESS 구축·운용, 전기차 충전소 등에 이어 소형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구축 사업 수주도 추진하고 있다.
함 팀장은 "전문기업을 만든 뒤 모든 것을 KT가 통제하는 구조가 아니라 각 회사가 관제와 유지보수를 직접 맡도록 책임과 권한을 줬다"며 "오히려 리드타임은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AI와 클라우드 확산으로 데이터 통신량과 네트워크 복잡성이 커질수록 이 같은 전문화 구조의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관성 KT 차장은 "처리해야 할 데이터가 늘어날수록 하나의 조직이 모든 영역을 감당하기 어렵다"며 "전문화된 조직이 세부 영역을 나눠 담당하는 구조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minju@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