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KB)
이번에 분사되는 사업은 SK브로드밴드가 그동안 키워온 데이터센터(DC) 사업이다. 회사는 존속법인인 SK브로드밴드와, 데이터센터 사업 등을 떼어내 새로 만드는 SK호라이즌으로 나뉜다.
지난달 27일 발표된 공시에 따르면 이번 거래 규모는 3조811억원이다. 이 중 새 투자자인 KKR·IMM이 신주를 사들이며 넣는 1조2000억원은 신설회사 SK호라이즌으로 들어간다. 반면 SK텔레콤이 갖고 있던 기존 주식을 팔아서 받는 1조8811억원은 모회사인 SK텔레콤으로 들어간다. 거래가 끝나면 SK호라이즌의 지분은 SK텔레콤 51%, KKR 29%, IMM 20%가 되고, SK텔레콤은 돈은 돈대로 챙기면서 회사 경영권도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
노조가 문제 삼는 지점이 이 부분이다. 신주 발행 대금은 신설회사로, 기존 주식 매각 대금은 모회사로 들어갈 뿐, 정작 사업을 떼어주는 SK브로드밴드로 직접 들어오는 돈은 없다는 것이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우리 수많은 선배와 동료들이 현장에서 시행착오를 견디며 쌓아 올린 핵심 성장 사업을 떼어내면서, 정작 회사에 돌아오는 구체적인 대가나 미래를 위한 성장 재원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영진은 모회사의 사업 방향을 구성원에게 설명하고 설득하는 것만으로 역할이 끝났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회사에 3가지를 요구했다. 첫째,로 모회사가 챙기는 주식 매각 대금 1조8811억원 중 일부라도 SK브로드밴드의 미래 성장을 위한 재원으로 돌려받을 수 있도록 그룹과 즉시 협상하고, 그 결과를 조합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것이다.
둘째는 데이터센터 사업을 떠나보낸 뒤 회사를 이끌어갈 새로운 성장동력이 무엇인지 분명히 밝히고, 언제까지 얼마를 투자할지, 돈은 어떻게 마련할지 구체적인 계획을 서면으로 제시하라는 것이다.
끝으로 새 회사로 옮기는 직원과 원래 회사에 남는 직원 모두에게 합당한 보상을 하라는 것이다.
노조는 기존 연봉과 복지, 근로조건을 그대로 이어받고 고용을 보장하는 것은 “보상이 아니라 당연한 전제”라며, 옮기는 직원에게는 소속이 바뀌는 데 따른 실질적인 임금 인상과 격려금을, 남는 직원에게는 핵심 사업을 잃는 데 따른 손실을 메울 보상안을 각각 요구했다.
노조는 또 지난달 27일 열린 CEO 타운홀에서도 경영진이 “빚이 늘어나 재무 부담이 커진다”는 이유만 댔을 뿐, 구체적인 투자 계획이나 돈을 마련할 방법은 하나도 내놓지 못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재무 부담 때문에 분사를 한다면서, 정작 그 대신 어떤 사업으로 얼마나 성장하겠다는 것인지조차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며 “경영진이 우리의 정당한 요구에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답하지 않는다면 이번 분사 추진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는 우리에게 단순한 사업 부문 하나가 아니라 삶의 터전이자 가족을 지탱하는 기반”이라며 “경고를 무시하고 분사를 강행한다면 노동조합이 단결해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