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로봇이 내 차 긁었나”…AI가 흠집 찾는다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0일, PM 03:46

[이데일리 신영빈 기자] 로봇이 차량을 대신 주차하는 과정에서 새로 생긴 흠집도 인공지능(AI)이 자동으로 확인한다. 입차 전과 출차 후 차량 외관을 비교해 변화를 판별한다.

1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이 추진하는 공동주택 주차로봇 실증 현장에 차량 외관 자동 검사 기능이 적용된다.

위플로 차량 외관 자동 검사 솔루션 VAIS (사진=위플로)
위플로 차량 외관 자동 검사 솔루션 VAIS (사진=위플로)
현대차·현대위아·현대건설 컨소시엄은 경기 시흥시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에서 주차로봇을 활용한 미래형 주차장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은 국토교통부 스마트도시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승인과 국비 지원을 받아 진행된다.

지하 1층 주차장 약 53면을 실증구역으로 조성해 주차로봇이 차량을 직접 이동·주차하는 방식이다. 운전자가 차량을 지정된 공간에 두면 로봇이 차량 아래로 들어가 들어 올린 뒤 빈 주차공간까지 이동시킨다.

사람이 차량을 직접 운전하지 않는 만큼 새로운 과제도 생긴다. 대표적인 것이 차량 외관 상태를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문제다. 차량을 맡기기 전부터 있던 흠집인지, 로봇이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새로 생긴 손상인지 구분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실증구역에는 AI 기반 차량 외관 자동 검사 기술이 함께 적용된다. 차량이 주차장에 들어오고 나가는 과정에서 외관을 자동으로 촬영하고, 서로 다른 시점의 이미지를 비교해 변화가 있는지를 판별하는 방식이다. 운전자가 별도로 차량을 세우거나 촬영할 필요 없이 통과 과정에서 검사가 이뤄진다.

해당 기술은 모빌리티 진단 스타트업 위플로가 개발한 ‘차량 자동검사 시스템(VAIS)’다. 위플로에 따르면 VAIS는 범퍼·펜더·도어·타이어·램프 등 차량 외관 32개 부위를 구분하고 스크래치·찌그러짐·이격·파손 등 4개 유형의 손상을 판별한다.

특히 입차와 출차 등 서로 다른 시점에 촬영된 영상을 비교해 기존 손상과 새로 발생한 손상을 구분하는 것이 특징이다. 위플로는 100만건 이상의 차량 외관 손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비전 AI 모델을 학습시켰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현재 경기 포천·용인·화성의 차량 정비 사업장에도 구축돼 차량 입·출고 과정의 외관 기록에 활용되고 있다. 위플로는 이번 공동주택 실증을 계기로 렌터카·카셰어링·차량 운송·보험 등 차량 인수인계가 빈번한 분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의정 위플로 대표는 “사람이 차를 직접 다루지 않는 무인 환경이 확산될수록 차량 상태를 자동으로 기록하고 검증하는 기술이 필요해질 것”이라며 “위플로는 축적한 데이터와 비전 AI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 주차 인프라의 표준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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