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국내 디지털성범죄 피해자들이 구글에 제출한 삭제 요청 정보가 해외 사이트에 노출된 사건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
개인정보위는 지난 7일 구글 측에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자료제출을 요구하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들이 피해영상물을 삭제해달라며 구글에 제출한 이름, 나이, 직장, 학교, 휴대전화 번호와 피해 내용이 미국 하버드 로스쿨 산하 연구기관의 프로젝트 사이트에 노출됐다.
개인정보위는 구글이 외부 웹사이트 운영기관에 제공한 개인정보의 규모·항목, 제공 기간 등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특히 구글이 디지털성범죄물 관련 삭제 요청 정보를 외부 웹사이트 운영기관에 지속적으로 제공했는지, 인적 과실이나 시스템 오류 등으로 정보가 전달됐는지 등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여부도 들여다본다.
개인정보위는 구글이 제3자인 외부 웹사이트 운영기관에 개인정보를 제공하면서 적법한 처리 근거를 갖췄는지, 민감정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동의 절차가 제대로 이행됐는지 등도 중점적으로 검토한다.
개인정보위는 이번 사안에 디지털성범죄 피해자의 민감한 정보가 관련된 만큼 2차 피해도 우려되는 중대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
이에 구글과 외부 웹사이트 운영기관 사이의 개인정보 처리 흐름 전반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조사 과정에서 긴급하게 삭제하거나 차단해야 할 정보가 확인될 경우 구글과 해당 웹사이트 운영기관에 즉각적인 시정을 요구해 피해 확산을 막을 계획이다.
한편 구글은 지난 9일 "의도치 않은 정보 노출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안으로 피해자분들과 국민 여러분께서 겪으신 깊은 상처와 고통을 당사는 매우 무겁게 통감한다"고 공식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