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처럼 생각하고 일하는 AI 왔나…다시 불붙은 'AGI 시대' 논쟁

IT/과학

뉴스1,

2026년 September 13일, AM 07:01

(챗GPT 생성 이미지)

인공지능(AI)이 빠르게 인간의 지적 능력에 접근하면서 '범용 인공지능'(AGI)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AGI 논쟁에 불을 붙인 것은 오픈AI가 이달 공개한 최신 AI 모델 'GPT-6 아스트라'다. 아스트라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과 수학, 과학뿐 아니라 컴퓨터와 브라우저를 직접 사용해 복잡한 전문 업무를 수행하는 능력을 크게 끌어올렸다.

그렉 브록먼 오픈AI 사장은 아스트라를 공개하며 AGI 시대가 개막했음을 알렸다. 그는 아스트라가 AGI 시대의 시작점이라는 것을 훗날 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아스트라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아스트라 공개 이후 "AGI가 도착했다"며 오픈AI에 축하를 보냈다.

글로벌 AI 산업을 이끄는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AGI를 언급하면서, AI 연구의 목표로 여겨져 온 AGI가 현실화된 것 아니냐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AGI 핵심은 범용성…아직 판단할 공통 잣대는 없어
스탠퍼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는 AGI를 '광범위한 과제와 영역에서 인간 수준 또는 그 이상의 학습·추론을 갖추고 지식을 적용할 수 있는 AI 시스템'이라고 설명한다. 익숙한 문제뿐 아니라 처음 접하는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는 '범용성'이 핵심이다.

현재 AI도 이미 일부 영역에서는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었다.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고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전문적인 과학 질문에도 답한다. 하지만 특정 시험에서 인간보다 높은 점수를 얻는 것과 인간처럼 서로 다른 환경에서 새로운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AGI를 판단할 때 특정 분야의 성능만큼 범용성이 중요한 이유다. 한 분야에서 습득한 지식을 다른 분야에 적용하고, 처음 접하는 문제를 이해하며, 다양한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단 아직까지 학계 또는 산업계에서 AGI를 정의하는 공통의 잣대가 없다. 따라서 최첨단 AI 모델이 등장할때마다 'AGI 수준에 도달했다'는 주장과 '아직은 아니다'라는 평가가 반복된다.

EU, 사이버방어에 최강 AI 투입…클로드·아스트라 직접 쓴다(챗GPT가 생성한 이미지)2026.09.11© 뉴스1


AGI 시대 지적 노동 범위 달라진다…AI가 AI 개발도
AI 업계가 AGI 달성 여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인간이 맡아온 '지적 노동'의 범위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AI가 사람이 수행하는 업무의 일부를 자동화하거나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면 AGI는 그 범위를 한층 넓힐 가능성이 있다. 인간처럼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이해하고 처음 접하는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면 연구개발(R&D), 소프트웨어 개발, 법률, 금융, 엔지니어링 등 그동안 인간의 전문성이 필요했던 영역까지 자동화가 확대될 수 있다.

파급력은 과학기술 분야에서 더욱 커질 수 있다. AI가 인간 연구자를 보조하는 것을 넘어 연구 과정 자체를 수행하면서 과학기술 발전 속도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AI 석학'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가 이끄는 국제 전문가 그룹이 지난 2월 발간한 '국제 AI 안전 보고서 2026'에 따르면 범용 AI는 문헌 검토, 데이터 분석, 실험 설계뿐 아니라 인간 연구자의 지시에 따라 새로운 의료용 단백질을 설계하거나 기존보다 효율적인 알고리즘을 발견하는 등 비교적 복잡한 연구에도 활용되고 있다.

지난 3월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연구진이 개발한 'AI 과학자'(The AI Scientist)가 연구 아이디어를 만들고 코드를 작성해 실험한 뒤 데이터를 분석하고 논문을 작성하는 등 연구 과정 전반을 수행했다. AI 사이언티스트가 작성한 논문 가운데 하나는 실제 머신러닝 학회 워크숍의 1차 동료평가를 통과했다. 아직 인간이 수행하는 최고 수준의 연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AI가 연구자를 보조하는 것을 넘어 연구 과정 전반을 수행할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다.

더 주목되는 것은 AI 연구 자체도 자동화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AI가 새로운 알고리즘을 고안하고 코드를 작성해 실험한 뒤 결과를 분석하는 능력까지 갖추면 차세대 AI를 개발하는 속도 자체가 빨라질 수 있다. 국제 AI 안전보고서는 "범용 AI는 AI 연구 자체를 가속하는 데에도 점점 더 많이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AGI가 현실화되더라도 사회가 하루아침에 급변하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기술이 개발되는 것과 실제 산업과 일상에 확산되기까지는 시차가 있기 때문이다.

한 AI 업계 관계자는 "이미 AI가 사람보다 많은 일을 잘하고 있기 때문에 AGI가 시작됐다고 볼 수도 있다"며 "그렇다고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바뀔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모든 사람이 피부로 느낄 정도의 변화가 하루아침에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그 변화가 확산되는 속도는 이전보다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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