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렌스 타오가 11일(현지시간) 게시한 '수학 분야에서 인공지능의 심각한 불일치(A Severe Misalignment of AI in Mathematics)' 성명문 (사진=Math and AI 홈페이지 갈무리)
그는 “지난 한 주 동안 논의를 통해 마련된 선언문에 최소 25명의 수상자 명단을 올리게 됐다”면서 “상황의 시급성을 고려해 조속히 성명을 발표하기로 했다”고 성명을 공개했다.
이들은 최근 몇 달 동안 이뤄진 LLM 모델의 수학적 능력 향상을 언급하며, “AI 기업들이 수학 문제 해결을 벤치마크로 삼으려는 움직임은 수학이라는 학문 자체와 수학계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며 “AI 기업의 목표와 수학계의 목표는 심하게 어긋나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수학) 문제 해결은 개념적 이해와 통찰력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도구이자 수단일 뿐, AI의 세계에서 이 점을 간과하면 도구가 본래의 목적을 해할 수 있다”면서 “점점 더 빠른 속도로 참과 거짓 명제를 대량 생산하는 건 새로운 아이디어에 생명을 불어넣기보다는 오히려 비옥한 토양을 파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학자들은 이 현상이 “다른 과학 및 창의, 사회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는 더 큰 불일치 문제의 일부”라며 “유사한 문제에 직면할 사회 전체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국내 수학계에서도 이번 성명에 공감하며, AI의 수학 문제 풀이 경쟁에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엄상일 기초과학연구원(IBS) 이산수학그룹 CI는 “이번에 나온 성명은 매우 시의적절하다”면서 “LLM을 이용하여 수학적 구조와 방법론을 좀더 잘 이해하여 수학 연구가 발전하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만 현재 일부 AI 업체들이나 일부 사람들은 단순히 미해결 문제를 LLM을 통하여 해결하였다는 것만 신경쓰고 그것을 실제로 깊이 이해하고 발전시켜나가는 작업은 소홀히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박한우 영남대 사회과학대 학장은 “이번 성명은 갑자기 등장한 ‘반(反)AI 선언’이라기보다 같은 해 6월 발표된 ‘AI와 수학에 관한 라이덴 선언(Leiden Declaration on Artificial Intelligence and Mathematics)’의 문제의식을 한 단계 더 밀어붙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학장은 “AI가 수학 연구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자동화 도구의 사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결과의 정확성과 기존 연구에 대한 인용의 완전성은 인간 저자가 최종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면서 “저자성과 학문적 공로 역시 자동화 시스템이 아니라 인간에게 귀속돼야 한다는 원칙을 분명히 한다”고 덧붙였다.
필즈상 수상자들의 공동 서한은 오픈AI가 최근 AI를 이용해 수학계의 대표적인 난제인 ‘밀레니엄 문제’ 7개 중 하나인 ‘나비에-스토크스 문제’를 88시간 만에 해결했다고 발표한 직후 공개됐다. 오픈AI는 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 문제 해결을 위해 에이전트들이 270만개의 메시지를 주고받았으며 약 1300억개의 토큰을 썼다고 밝혔다.
다만 이 과정에서 오픈AI가 다른 수학자들의 연구 아이디어를 이용했다는 논란도 제기됐으며, 오픈AI 측은 문제를 제기한 벅매스터 교수의 연구에 접근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