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기후를 구하고, AI는 전기를 먹는다…카카오임팩트재단, 제주서 기후테크 해법 모색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4일, PM 02:31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인공지능(AI)이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도구로 떠오르는 동시에 AI 자체가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하면서 기후와 에너지를 함께 바라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후 데이터를 분석해 탄소 배출을 줄이고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하는 데 AI를 활용할 수 있지만, AI 서비스를 구동하는 데이터센터가 소비하는 전력 역시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 임팩트재단이 제주에서 기후테크와 AI, 에너지 전문가들을 한자리에 모은 것도 이런 문제의식에서다.

사진=카카오
사진=카카오
카카오 임팩트재단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제주에서 ‘기후테크 스타트업 서밋 2026’을 열었다고 14일 밝혔다. ‘기후를 움직이는 AI, AI를 움직이는 에너지’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비롯해 투자·금융, 정부·공공기관, 기업, 연구·학계 등 150여명이 참여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과 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상근부위원장,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박지혜·이학영 국회의원, 배충식 KAIST 총장 등도 참석했다.

◇AI가 기후 대응 방식을 바꾼다

첫날에는 전해원 KAIST 녹색성장지속가능대학원 부교수와 하정우 상근부위원장이 각각 ‘기후를 움직이는 AI’와 ‘AI를 움직이는 에너지’를 주제로 발표했다.

전 교수는 AI를 활용한 기후정책 분석과 의사결정의 변화를 짚었고, 하 부위원장은 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와 연산 자원 확보 문제를 다뤘다.

결국 기후테크의 과제는 단순히 AI를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AI가 기후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려면 AI를 구동하는 전력 자체도 지속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밋에서는 이 같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기후테크 스타트업의 기술과 투자, 에너지 전환, 글로벌 사례, 기후 AI 등을 놓고 논의가 이어졌다. 중소벤처기업부·창업진흥원·KAIST와 함께 기후테크 스타트업 챌린지 최종 발표와 시상식도 진행했다.

◇기후테크 생태계 키울 ‘한국기후위크’ 출범

올해 행사의 또 다른 성과는 ‘한국기후위크’ 출범이다.

카카오 임팩트재단과 소풍벤처스, 아산나눔재단, 디캠프, 기후솔루션 등 민·관·학 11개 기관은 이번 서밋을 계기로 한국기후위크 출범을 공동 선언했다.

한국기후위크는 기후 문제의 해법을 찾고 국내 기후테크 기업과 기술을 글로벌 생태계와 연결하기 위한 협력의 장이다. 참여 기관들은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자본과 기업, 정책, 연구기관 간 협력을 확대하고 기후테크의 사업화와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첫 행사는 2027년 9월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성환 장관은 “전 지구적 과제인 기후위기 해결에 한국이 앞장서야 할 때”라며 기후테크 스타트업의 기술이 세계 무대로 확장될 수 있도록 정부도 기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는 “기후테크가 가능성을 확인하는 단계를 넘어 자본과 정책,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단계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카카오 임팩트재단은 2022년 시작한 기후테크 스타트업 서밋을 통해 스타트업과 투자자, 정부·정책 전문가 등의 네트워크를 확대해왔다. 지난 5년간 420여개 기관에서 580여명이 참여했으며, 지난해에는 APEC 중소기업장관회의와 연계해 글로벌 협력으로 범위를 넓혔다.

카카오(035720) 역시 2040년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서밋이 열린 카카오 제주 오피스는 2022년부터 전력 사용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

AI가 기후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 되려면 AI의 전력 문제 역시 함께 풀어야 한다. 이번 제주 서밋에서 기후와 AI, 에너지 분야가 한 테이블에 오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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