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의장표’ 유니콘, 서울에 둥지 틀었다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5일, PM 07:16



[이데일리 신영빈 기자] 오픈AI 이사회 의장이 공동 창업한 기업용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업체 시에라가 한국 법인을 세우고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AI 에이전트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한국 기업 고객 확보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모습이다.

1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시에라는 최근 서울 종로구에 ‘시에라테크놀로지스 유한회사’를 설립했다. 시에라 본사의 법무총괄로 알려진 조너선 스티븐 밀러드가 한국 법인 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사업 목적에는 △대화형 AI 에이전트 소프트웨어·플랫폼 개발 및 판매 △채팅·음성·문자메시지(SMS)·이메일 기반 AI 에이전트 서비스 △기업 고객지원 및 고객경험 개선용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AI 기반 맞춤형 소프트웨어 구축·연동 등이 명시됐다.

시에라AI 공동창업자 브렛 테일러(왼쪽)와 클레이 베이버(오른쪽) (사진=시에라AI)
시에라AI 공동창업자 브렛 테일러(왼쪽)와 클레이 베이버(오른쪽) (사진=시에라AI)
◇150억달러 AI 유니콘 시에라, 한국 공략 시동

시에라는 세일즈포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브렛 테일러와 구글 출신 클레이 베이버가 2023년 공동 창업한 AI 에이전트 업체다.

테일러는 구글맵 공동 개발자와 페이스북 최고기술책임자(CTO), 세일즈포스 공동CEO 등을 거친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기술 경영인이다. 현재 오픈AI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시에라가 만드는 AI 에이전트는 기업 내부 시스템과 연결해 반품·환불이나 예약, 계정 관리, 대출 관련 업무 등을 처리한다. 기업은 시에라 플랫폼을 이용해 자사 서비스에 맞는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채팅이나 음성, 이메일 등 다양한 채널에 적용할 수 있다.

성장 속도도 빠르다. 시에라는 올해 5월 9억5000만달러(약 1조2873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150억달러(약 20조3265억원) 이상을 인정받았다. 우버와 하얏트, 소프트뱅크, 산탄데르 등 글로벌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한국 진출 움직임도 구체화하고 있다. 시에라는 지난달 한국 시장 진출과 서울 오피스 개설을 공식 발표했다. 현재 한국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AI 에이전트 전략 담당자, 엔터프라이즈 영업 책임자·영업 엔지니어 등을 채용하고 있다.

◇글로벌 AI 기업 한국 공략 가속…에이전트 경쟁 본격화

국내 기업용 AI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업체들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오픈AI는 지난해 한국 오피스를 공식 출범한 뒤 삼성전자와 서울대 등 대형 고객을 확보하며 기업 시장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지난 9일 출범 1주년을 맞은 오픈AI 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챗GPT 엔터프라이즈 이용 규모는 사용자 수 기준 1년 새 약 28배 늘었다. 조사·분석과 개발 등 업무를 수행하는 챗GPT 워크와 코덱스의 국내 주간 활성 이용자도 지난 3월 이후 6개월 만에 약 14배 증가했다.

앤스로픽도 지난 6월 서울 오피스를 열고 한국 사업을 본격화했다. 한국 대표를 선임하고 국내 기업·스타트업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한국의 클로드 이용률이 인구 규모를 감안한 예상치보다 3.5배 이상 높다고 밝힌 바 있다.

세일즈포스 역시 기업용 AI 에이전트 플랫폼 ‘에이전트포스’를 앞세워 포스코·무신사·KB은행 등 국내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기업용 AI가 고객 서비스와 영업, 개발, 백오피스 업무를 직접 수행하는 단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시에라까지 국내 시장에 가세한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가운데 업무별 AI 에이전트를 탑재한 비중이 지난해 5% 미만에서 올해 40%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2035년에는 에이전틱 AI가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클레이 베이버 시에라 공동창업자는 지난달 한국 진출을 발표하며 “한국은 주요 산업 전반에 걸쳐 세계에서 가장 복잡하고 정교한 기업들이 있는 시장”이라며 “이들 기업과 협력할 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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