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어도 알아듣는다"…플리토 AI 통번역, 한화오션 조선소 투입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6일, AM 09:00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용접과 설비 작업 소음이 끊이지 않고 사투리와 현장 은어가 오가는 조선소에서도 인공지능(AI)이 실시간 통번역을 지원한다. 플리토(300080)가 한화오션·한화시스템과 함께 조선 현장에 특화된 AI 통번역 솔루션을 구축해 외국인 근로자의 안전교육과 작업지시 등에 적용하고 있다.

플리토, 한화오션·한화시스템과 조선 현장 맞춤형 AI 통번역 솔루션 ‘오톡’ 구축(사진=플리토)
플리토, 한화오션·한화시스템과 조선 현장 맞춤형 AI 통번역 솔루션 ‘오톡’ 구축(사진=플리토)
플리토는 한화오션 맞춤형 AI 통번역 솔루션 ‘오톡(OTalk)’을 구축하고 조선소 현장에 적용했다고 16일 밝혔다.

오톡은 한화오션 AX사업부가 현장 요구사항을 토대로 기획하고 한화시스템과 플리토가 함께 구축한 AI 통번역 솔루션이다. 일반적인 번역 서비스를 적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조선소에서 실제 사용하는 전문용어와 은어, 사투리, 소음 환경까지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한화오션은 작업 현장에서 쓰이는 조선 전문용어와 은어, 사투리 등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실제 작업 환경과 업무 특성을 토대로 요구사항을 정리했다. 플리토는 이를 기반으로 맞춤형 용어집을 구축하고 AI 번역 모델을 고도화했다.

한국어와 영어, 베트남어, 태국어 등 주요 7개 언어의 음성 데이터도 학습시켰다. 특히 초기에는 제대로 알아듣기 어려웠던 경상도 억양과 현장 발음을 별도로 학습했다. ‘탱크’를 ‘땡크’라고 발음하는 경우까지 인식할 수 있도록 정확도를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작업장 소음에 맞춰 수음 강도도 조절

조선소 특유의 소음 환경을 고려한 기능도 적용했다. 한화오션은 현장 사용자 의견과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필요한 기능을 구체화하고 한화시스템, 플리토와 함께 작업 환경별 ‘5단계 수음 조정’ 기능을 개발했다.

작업장과 휴게실, 사무실, 조용한 면담 공간 등 주변 환경에 따라 음성을 받아들이는 수준을 조절해 소음 속에서도 대화 내용을 보다 정확하게 인식하도록 한 것이다.

오톡은 이 밖에도 1대1 대화, 그룹 채팅, 텍스트 번역, 문서 번역, 이미지 번역, 교육·강의 실시간 다국어 번역 등 10여개 맞춤형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안전교육에서는 강사의 발언을 각 근로자의 모국어로 동시에 전달한다. 그룹 채팅에서는 사용자별 언어 설정에 맞게 내용이 번역돼 현장 관리자와 외국인 근로자 사이의 작업지시와 보고에도 활용된다.

◇외국인 근로자 사용률 96%…협력사에도 확대

현장 이용률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시범 운영 결과 외국인 근로자 기준 오톡 사용률은 약 96%에 달했다.

협력사에서도 솔루션을 사용하고 싶다는 요청이 이어지면서 한화오션과 플리토는 사번 연동 작업을 거쳐 협력사 근로자까지 오톡 적용 대상을 확대했다.

플리토는 앞으로 캄보디아어와 스리랑카어 등으로 지원 언어를 추가하고 음성합성 기술도 고도화할 계획이다. 조선소뿐 아니라 소음이 크고 외국인 근로자 비중이 높은 고위험 산업현장으로 적용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이정수 플리토 대표는 “사투리·은어까지 극복해 낸 이번 프로젝트는 한화오션이 축적한 조선 현장의 경험과 언어 데이터에 플리토의 AI 통번역 기술을 결합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캄보디아어, 스리랑카어 등 지원 언어를 지속 확대하고 음성합성 기술 고도화 등을 통해 고위험 산업 현장의 언어장벽 해소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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