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사진=카카오)
◇“인적분할 6곳 시총 32%↑”…주주가치 전면에
카카오는 국내 인적분할 선행사례를 들며 주주가치 증대를 전면에 내세웠다. 김 내정자는 회사가 지주사 전환 목적을 제외한 국내 6개 사례를 자체 분석한 결과, 분할 이사회 전일과 재상장·변경상장일을 비교한 두 회사의 합산 시가총액이 평균 32% 증가했다고 강조하며, “통계적으로 증명된 사례”라고 설명했다. 삼양홀딩스(분할 발표 후 시총 증가 84%), 효성(20%), 한화에어로스페이스(36%), 삼성바이오로직스(20%), SK디앤디(4%), GS리테일(2%) 순이었다.
김 내정자는 분할 시점에 대해서도 “현재는 ‘엄마’라고 부를 수 있는 카카오만큼이나 자회사들이 상당히 커졌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미 카카오 본체 영업이익을 넘어섰고, 카카오모빌리티 등도 카카오톡에 의존하지 않는 독립 사업으로 성장한 만큼 AI 중심 본체와 자회사 투자·관리 기능을 분리할 때가 됐다는 설명이다.
현재 분할비율은 순자산 기준 카카오X 0.64, 카카오AI 0.36이다. 다만 내년 1월1일 분할기일 이후 회계법인이 분할재무제표를 다시 작성해 최종 비율을 확정하는 만큼 소폭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 인적분할로 기업가치 극대화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타사 인적분할 사례를 예로 들었다.(사진=지배구조개편 관련 주주간담회 자료집)
카카오는 개인주주 사이에서 제기되는 ‘물적분할식 쪼개기’ 우려를 해소하는 데도 공을 들였다.
물적분할은 신설회사 주식을 모회사가 100% 보유해 기존 주주가 신설법인 주식을 직접 받지 못한다. 반면 이번 인적분할은 기존 주주가 보유 지분율대로 카카오X와 카카오AI 주식을 모두 받는다. 현재 카카오 주식 100주를 갖고 있다면 예정된 비율 기준 카카오X 약 64주와 카카오AI 약 36주를 배정받는 방식이다. 1주 미만 단수주는 현금으로 정산한다.
최대주주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분할이라는 지적에도 선을 그었다.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모든 주주가 동일한 비율로 두 회사 주식을 배정받기 때문에 최대주주의 지분율도 분할 전과 동일하게 유지된다”며 현물출자 방식 유상증자나 지주회사 체제 전환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 흡수합병 역시 신주를 발행하지 않는 무증자 방식으로 추진한다. 카카오가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자회사인 만큼 기존 주주의 주식 수나 지분율에는 변동이 없다는 설명이다.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그룹투자전략실장)이 16일 온라인으로 열린 카카오 소액주주 간담회에서 설명하고 있다.(사진=카카오 소액주주 간담회 갈무리)
소액주주 설득을 위해 주주환원 방안도 숫자로 제시했다. 카카오X는 자회사에서 받은 세후 배당금의 30%를 기본적인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고, 투자차익이 발생하면 세금과 자본비용을 제외한 차익의 30%도 현금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두나무 지분 매각차익을 재원으로 분할 후 3년간 총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한다. SK텔레콤과 카도카와 등 보유 투자자산에서 추가 이익이 실현될 경우에도 같은 원칙을 적용할 계획이다. 카카오AI는 별도 조정 잉여현금흐름(FCF)의 20~35%를 주주환원에 활용하고, FCF가 전년보다 50% 이상 늘면 환원 비율을 최대 40%까지 높인다.
김 내정자는 두나무 지분 매각으로 약 1조원 규모의 세후 투자차익이 발생했다며 “그중 30%를 약속의 증표로 주주들에게 환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분할해도 서비스는 같이”…통합 멤버십 준비
분할 이후 계열사 간 시너지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는 통합 멤버십을 구체적인 사례로 제시했다.
전현수 비즈니스 총괄리더는 “카카오톡 이용자 접점을 중심으로 모빌리티·콘텐츠·커머스 등 계열 서비스를 연결하는 멤버십을 준비하고 있다”며 “여러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쌓은 혜택을 한 곳에서 활용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현재 사업모델을 설계·검증하는 단계다. 분할 후에도 지분관계가 아닌 계약과 서비스를 기반으로 계열사 간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X가 자회사만 거느린 투자회사로 저평가될 수 있다는 질문도 나왔다. 김 내정자는 “분할 이후 카카오모빌리티·엔터테인먼트·테크핀 등의 사업계획과 실적을 지금보다 상세히 공개해 주주들이 자회사를 더 자세히 평가할 수 있게 되면 현재보다 할인율이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AI 사업의 시간표도 보다 선명하게 밝혔다. 카카오는 오는 10월 ‘if(kakao)’에서 에이전틱 AI 서비스를 시연하고 올해 카카오톡 내 AI 서비스 월간 이용자 500만명을 확보한 뒤 2027년부터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설 계획이다. 2028년에는 카카오톡 기반 사업의 AI 매출 비중을 두 자릿수로 높이고, 2030년 AI 매출 1조원·카카오AI 전체 매출 6조원 이상을 목표로 한다.
카카오는 오는 12월1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인적분할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