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403550)의 주차 플랫폼 모두의주차장이 주차장 검색부터 비교, 주차권 선택까지 인공지능(AI)과 음성으로 처리하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기존 최대 12단계에 이르던 주차권 구매 과정을 대화형 AI로 줄이고, 마지막 결제만 이용자가 직접 버튼을 누르도록 해 이동 중 주차장 탐색 편의와 결제 안전성을 함께 높인 것이 특징이다.
모두의주차장, 국내 최초 ‘AI 음성 주차권 구매’ 서비스 출시(사진=쏘카)
이용자는 모두의주차장 앱 첫 화면의 ‘AI 마이크’ 버튼을 누른 뒤 목적지와 이용 시간, 가격대, 주차 형태 등의 조건을 말하면 된다. AI가 요청 내용을 분석해 적합한 주차장을 추천하고, 이용자가 원하는 곳을 고르면 결제 단계까지 연결한다. 최종 구매는 이용자가 ‘결제하기’ 버튼을 한 번 눌러 완료한다.
모두의주차장에 따르면 기존에는 목적지 검색, 주차장 목록 비교, 상세정보 확인, 권종 선택, 시간 설정, 차량 확인, 결제 등 최대 12단계를 거쳐야 했다. 앱을 자주 이용하는 고객도 목적지 검색부터 결제까지 약 2분이 걸렸고, 처음 이용하는 고객은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특히 화면을 계속 확인해야 해 이동 중 사용에 제약이 있었다. 모두의주차장 자체 데이터에서는 주차권 구매자의 약 62%가 결제 후 1시간 이내 입차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목적지로 이동하는 도중 주차권을 구매하는 수요가 상당하다고 보고 음성 기반 인터페이스를 개발했다.
◇텍스트창 없애고 ‘음성 전용’으로
개발 초기에는 텍스트 채팅을 먼저 선보인 뒤 음성을 추가하는 방식도 검토했지만, 운전자 사용성을 높인다는 취지에 맞춰 음성 전용 인터페이스를 택했다. 앱에 별도의 텍스트 입력창을 두지 않고 음성만으로 주차장을 찾도록 설계했다.
AI 마이크 버튼을 누르면 곧바로 음성 인식이 시작된다. 최초 1회 마이크 권한과 AI 이용약관 동의, 결제카드·차량 등록 여부를 확인한다. 이용자가 말하는 동안 AI가 인식한 내용이 화면에 표시되며 발화가 끝나면 자동으로 입력을 마무리한다.
AI의 안내가 끝나면 다시 자동으로 듣기 상태로 전환돼 이용자가 화면을 반복해서 조작할 필요를 줄였다. 차량 블루투스 연결 환경에서도 대화할 수 있다.
AI는 목적지 주변 주차장 가운데 이동 거리와 가격을 고려해 후보를 추천한다. 이용자가 “더 싼 곳”, “1시간만 사용할게”, “다른 곳도 추천해줘”라고 추가로 말하면 조건을 바꿔 다시 안내한다. “첫 번째”, “마지막 그 주차장”처럼 음성으로 선택할 수도 있다.
“강남역 근처에 오후 5시부터 3시간 주차할 곳 찾아줘”처럼 여러 조건을 한 문장으로 말하거나 장소, 시간, 가격 등을 나눠 말하는 방식도 지원한다.
최근 결제 이력을 활용한 재구매도 가능하다. “직전에 결제했던 그 주차장”, “최근 결제했던 곳으로 해줘”라고 말하면 검색과 비교 과정을 건너뛰고 해당 주차장을 찾을 수 있다.
SUV 이용자가 “내 차는 기계식 주차가 안 돼”라고 말하거나 현재 위치를 기준으로 “근처에서 30분만 차 댈 곳 찾아줘”라고 요청하는 등 차량·주차 형태와 단기 주차 조건도 반영한다.
모두의주차장, 국내 최초 ‘AI 음성 주차권 구매’ 서비스 출시(사진=쏘카)
목적지 검색에는 모두의주차장이 자체 구축한 상권 데이터가 활용된다.
일반 지도 검색에서 ‘서울숲 근처’를 목적지로 입력하면 공원 중심점을 기준으로 주차장을 찾으면서 실제 이용자가 가려는 곳과 거리가 벌어질 수 있다. 모두의주차장은 이를 줄이기 위해 데이터팀이 머신러닝으로 구축한 전국 358개 상권 데이터와 수년간 쌓은 지역별 주차장 이용 기록을 결합했다.
이를 토대로 3만개가 넘는 목적지 키워드를 실제 주차 수요가 발생하는 지점에 맞게 보정해 추천 정확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AI가 음성으로 전달하는 정보도 주차장 이름과 요금, 도보 거리 등 핵심 정보 위주로 줄였다. 상세정보와 유의사항은 화면에서 별도로 확인하도록 해 장시간 음성 안내를 들어야 하는 부담을 낮췄다.
◇AI가 직접 결제는 못 한다
개인정보와 결제 단계에는 별도의 안전장치를 적용했다. 이용자가 차량번호나 카드와 관련한 내용을 말하면 모두의주차장 서버의 보호 게이트가 실제 정보를 ‘차량 1’, ‘카드 1’과 같은 임의의 표식으로 바꿔 AI에 전달한다. AI는 해당 표식만 활용하며 실제 개인정보에는 직접 접근할 수 없다.
대화 세션이 끝나면 관련 내용은 폐기된다. AI로 입력되는 문장에서도 개인정보가 감지되면 자동으로 차단하고 이용자에게 안내한다.
결제 권한 역시 AI에는 주지 않았다. AI가 할 수 있는 범위는 주차장 추천과 결제 화면 진입까지다. 이용자가 마지막으로 결제하기 버튼을 눌러야 실제 구매가 이뤄진다.
결제는 모두의주차장 자체 시스템에서 처리하며 최종 금액도 다시 계산한다. AI가 안내한 금액과 실제 결제 금액이 다를 경우 결제를 중단하고 변경된 금액을 다시 알려준다.
노현철 모두의주차장 본부장은 “이번 서비스는 사내에서 AI로 사업 문제를 해결하는 ‘AI 파일럿 프로그램’의 결과물 중 하나”라며 “베타서비스 출시 이후 실제 사용 지표를 토대로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이용 편의를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