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전화로 묻고 신청까지…카카오·LGU+가 그리는 '쉬운 AI'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7일, AM 09:01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AI 시대에서 카카오가 새로운 혁신을 한다면 ‘쉬운 AI’다. 쓰기 쉬운 것, 완결할 수 있는 AI다.”

김세웅 카카오(035720) AI시너지 성과리더(부사장)은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진행한 그룹 인터뷰에서 카카오 컨소시엄이 추진하는 ‘모두의 AI’를 “터닝포인트로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세웅 카카오 AI시너지 성과리더(부사장)이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진행한 그룹인터뷰에서 모두의 AI에 대해 포부를 밝히고 있다.(사진=카카오)
김세웅 카카오 AI시너지 성과리더(부사장)이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진행한 그룹인터뷰에서 모두의 AI에 대해 포부를 밝히고 있다.(사진=카카오)
카카오는 모바일 시대 무료 메시지로 소통 방식을 바꾸고, 선물하기와 택시 호출을 카카오톡과 앱 안에서 손쉽게 할 수 있게 해 이용자의 일상을 바꿨다. AI 시대에는 별도의 사용법을 배우지 않아도 누구나 쓰고, 질문에 답하는 데서 나아가 공공·금융·의료 등 생활 속 일을 신청과 실행까지 이어주는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다시 혁신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부사장은 “에이전트 AI 플랫폼이 카카오가 가야할 지향점”이라며 “물음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먼저 말을 걸고, 그 사람이 원하는 의도를 끝까지 해결해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진태 LG유플러스(032640) 엔터프라이즈 전략담당(상무)은 이를 ‘제로 러닝 인터페이스’라고 표현했다. 카카오톡과 전화 등 이미 익숙한 채널에서 곧바로 AI를 이용하게 한다는 의미다. 고 상무는 “80대 어르신한테 프롬프팅 엔지니어링을 열심히 가르칠 수는 없다”며 “수도나 전기처럼 AI도 삶 속에서 바로바로 쓸 수 있게 만들겠다는 관점”이라고 강조했다.

고진태 LG유플러스 엔터프라이즈전략담당(상무)가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진행한 그룹인터뷰에서 모두의 AI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카카오)
고진태 LG유플러스 엔터프라이즈전략담당(상무)가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진행한 그룹인터뷰에서 모두의 AI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카카오)
◇챗봇처럼 답만 주는 AI 넘어 생활 속 일을 끝까지

완결형 AI의 대표적인 예가 장학금 신청이다. 본인 인증과 부모 소득 증명, 받을 수 있는 장학금 탐색을 거쳐 신청과 지급까지 잇는다. 김 부사장은 “중요한 것은 내 통장에 꽂히느냐다. 클릭하면 통장에 돈이 들어오는 것까지 가는 게 결국 완결형”이라고 말했다.

모두의 AI는 기존 AI 이용자만을 겨냥하지 않는다. LG유플러스가 지난 7월 진행한 조사에서 AI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26%였지만 의료, 금융·자산관리, 일자리 분야에서는 이용 의향이 크게 높아졌다. 고 상무는 “혼자 사는 고령의 어머니가 병원 정보를 자식에게 묻는 미안함 없이 전화로 AI를 이용하는 장면을 떠올리며 서비스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타 컨소시엄과 구별되는 강점은 카카오와 LG그룹이 보유한 전국민 생활 접점과 상호 보완적인 역할 분담이다. 김 부사장은 “카카오톡과 LG유플러스의 전화, LG전자의 가전까지 접점이 크게 늘어난다”며 “전 국민을 커버할 수 있다는 게 타 컨소시엄 대비 확실한 우위”라고 말했다. 카카오톡·전화·PC·가전·정부24 등은 이용자가 서비스를 만나는 진입점이고, 중심에는 여러 채널을 연결하는 웹 기반 에이전트 플랫폼을 둔다.

카카오는 서비스 기획·운영과 이용자 접점을, LG유플러스는 모델과 그래픽처리장치(GPU) 운영을 맡는다. 고 상무는 “AI 경쟁력은 무조건 큰 모델이 아니라 필요한 답을 가장 빠르고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첫 결과물은 10월 공개를 목표로 한 웹 기반 베타 서비스다. 기본 챗봇으로 시작해 연말까지 공공·건강·의료·시니어 분야의 에이전트 기능을 순차적으로 붙인다. 행정안전부와 AI 국민비서를 운영한 경험을 살려 연금조회 등 공공서비스부터 완결성을 높인다.

연내에는 카카오페이와 은행 앱 등 기존 간편결제 연동을 추진하고, 향후 결제 에이전트까지 확장한다. 다만 공공·의료·금융은 규제가 다르고 서비스 간 민감 정보도 오가야 한다. 김 부사장은 “정부가 규제 샌드박스나 유관기관 협의를 통해 제도적으로 풀어 에이전트 AI가 활성화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 상무도 에이전트의 행동 범위와 이용자 재동의 기준 마련을 과제로 꼽았다.

김세웅(왼쪽) 카카오 AI시너지 성과리더(부사장)과 고진태 LG유플러스 엔터프라이즈전략담당(상무)가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진행한 그룹인터뷰에서 모두의 AI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카카오)
김세웅(왼쪽) 카카오 AI시너지 성과리더(부사장)과 고진태 LG유플러스 엔터프라이즈전략담당(상무)가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진행한 그룹인터뷰에서 모두의 AI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카카오)
◇국산 AI 키우고 검증된 에이전트 생태계로

모두의 AI는 2030년까지 진행되는 정부 사업이다. 올해 카카오 컨소시엄에는 약 67억원이 지원되며, 정부는 내년도 3개 컨소시엄 전체 예산으로 2500억원을 편성했다. 이용자가 늘면 GPU 비용도 증가하지만 기본 서비스는 무료로 유지해야 하며, 지원액을 넘는 비용은 사업자가 부담한다. 김 부사장은 “단일 연구개발(R&D)이 아니라 서비스 사업에 이 정도 정부 지원금이 들어가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컨소시엄은 글로벌 범용 AI와 모든 분야에서 정면승부하기보다 국내 제도와 데이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공공·의료·금융에서 먼저 차별화한다. 고 상무는 “글로벌 AI보다 모든 영역에서 뛰어나기는 쉽지 않다”며 “생활 문제를 해결하고 행동까지 제공한다면 고객에게 줄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추격의 조건으로 모델·플랫폼·생태계를 꼽으며 장기적으로 에이전트 플랫폼 수출도 내다봤다.

모두의 AI에는 카카오의 카나나와 LG AI연구원의 엑사원을 적용하고 서비스별 성능에 따라 선택한다. 김 부사장은 “지금까지는 서비스를 쓰면 데이터가 다 외국으로 나갔다”며 “국내 사용자 데이터가 국내로 들어와 한국의 서비스가 발전할 수 있다는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 이용과 피드백으로 국산 모델을 고도화하는 선순환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카카오 컨소시엄은 오는 12월 월간활성이용자(MAU) 500만명, 2027년 말 1000만명, 2030년 3000만명을 목표로 잡았다. 외부 기업과 개발자가 플레이 MCP에 에이전트를 등록하되 검증된 서비스만 유통하는 개방형 생태계로도 확장한다. 김 부사장은 “사용하지 않으면 불편하다고 느낄 만큼 일상에 꼭 필요한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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