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진 넷마블 사업부장(왼쪽)과 김경률 넷마블넥서스 개발 총괄 PD(넷마블 제공)/뉴스1
"게임의 겉모습보다 '샹프다움'을 어떻게 온전히 전할지를 우선했습니다."
넷마블(251270)이 일본 인기 지식재산권(IP) '샹그릴라 프론티어'의 첫 게임화에서 오픈월드 대신 모바일 접근성과 '공략의 재미'를 택했다. 원작 재현에 그치지 않고 원작자와 함께 외전과 오리지널 캐릭터를 만드는 방식으로 IP 세계관 자체도 확장한다.
김경률 넷마블넥서스 개발 총괄 PD는 TGS 2026을 앞두고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개발 방향 변경에 대해 "프로젝트 초기에 여러 방향을 검토했고 결국 '언제 어디서든 원작의 세계에 접속할 수 있어야 한다'는 본질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샹그릴라 프론티어: 일곱 최강종'은 웹소설에서 코믹스와 애니메이션으로 확장된 일본 IP '샹그릴라 프론티어'를 기반으로 한 첫 게임이다. 넷마블은 애니메이션 제작 단계부터 투자하며 게임화를 준비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개발 과정에서 큰 변화를 거쳤다. 프로젝트 초기에는 언리얼 엔진5 기반 애니메이션풍 오픈월드 역할수행게임(RPG)으로 알려졌지만, 3년 만에 공개된 게임은 스마트폰 세로 화면을 사용하는 태그 배틀 수집형 RPG로 바뀌었다.
김 PD는 "그 결론이 스마트폰과 세로 화면, 태그 배틀이라는 형태로 이어졌다"며 "접근성을 확보한 대신 컷신이나 성우, 명장면 고증 등 재현의 완성도는 더 깊이 파고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원작 자체가 가상현실(VR) 게임을 플레이하고 강적을 공략하는 게이머의 이야기라는 점도 개발 방향에 영향을 미쳤다.
김형진 넷마블 사업부장은 "기존 애니메이션·웹소설 IP 게임들이 원작의 서사를 '게임'이라는 그릇으로 옮기는 작업이었다면 샹그릴라 프론티어는 그 자체가 이미 게임이라는 점이 가장 큰 무기"라며 "플레이어가 직접 산라쿠가 돼 동료들과 세계를 공략하는 경험을 태그 배틀의 공략 재미로 옮기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전투 역시 직접 캐릭터를 조작하는 액션보다 '공략'에 무게를 뒀다. 4명의 캐릭터로 파티를 구성하고 전투 중 캐릭터를 교체하면서 연계 공격과 필살기를 쌓아 '브레이크'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샹프론 게임 스크린샷(넷마블 제공)/뉴스1
자동전투는 연계 공격과 필살기까지 지원하지만 수동으로 플레이할 경우 더 유리하게 전투를 풀어나갈 수 있도록 설계했다. 캐릭터의 버프·디버프와 필살기 사용 순서에 따라 브레이크 상태에서 입히는 최종 피해량도 달라진다.
김 PD는 "자동전투의 편안함과 태그·연계·브레이크가 주는 전략적 깊이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밸런스가 가장 어려운 과제였다"며 "너무 손이 많이 가도, 너무 손댈 것이 없어도 안 되기 때문에 그 접점을 찾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고 했다.
원작 재현에서는 카타리나 원작자와 후지 료스케 코믹스 작가가 직접 감수에 참여했다. 설정은 원작 소설, 시각적 표현은 코믹스와 애니메이션을 기준으로 삼되 게임만의 전투 스킬과 외전 시나리오, 오리지널 캐릭터도 추가한다.
게임에서 만든 설정이 반대로 원작 세계관에 들어간 사례도 있다. 개발진이 게임 오리지널로 만든 설정을 원작자가 받아들여 원작 설정으로 편입했다. 원작에서 이름 없이 등장했던 캐릭터 역시 개발진과 원작자가 의견을 주고받은 끝에 '바니니'라는 이름을 얻었다.
김형진 사업부장은 "감수라고 하지만 게임 오리지널 설정이 원작 설정으로 편입된 사례도 있을 만큼 실제로는 함께 만드는 과정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출시 버전의 메인 스토리는 애니메이션 1기 클라이맥스인 '묘지기 웨자에몬'까지를 목표로 한다. 이후 원작에서 충분히 다루지 못한 인물과 사건을 외전으로 확장하고 오리지널 캐릭터와 보스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첫 시장은 원작의 본고장인 일본이다. 이후 일본 서비스에서 확인된 안정성과 이용자 반응, 개선 사항을 반영해 한국과 글로벌 버전을 동시에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역별 콘텐츠나 상품 구조를 다르게 만드는 방식은 현재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지역 간 업데이트 격차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김형진 사업부장은 "지금까지 '보는' 자리에 계셨던 팬분들을 '직접 해보는' 자리로 옮겨놓는 것이 이번 시연의 목적"이라며 "원작을 아는 분들이 '이 순간을 지금 내가 하고 있다'고 느끼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Kris@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