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독파모’ 2차 경쟁이 끝난 직후, 모티프테크놀로지스(모티프) 핵심 연구원에게 이 같은 내용의 링크드인 메시지가 도착했다. 발신자는 LG AI연구원 소속 채용 담당자였다.
독파모 경쟁을 전후해 참여 기업 사이에서 연구인력 이동과 영입 시도가 이어지면서 인공지능(AI) 업계의 인재 확보 경쟁도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A씨는 임정환 모티프 대표를 제외한 핵심 연구인력 가운데 한 명으로, 독파모 프로젝트 개발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졌다.
채용 담당자는 메시지에서 독파모 개발에 대한 노고를 언급한 뒤 엑사원팀에 추가 인력이 필요하다며 관심이 있으면 연락해 달라는 취지의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메시지를 받은 직후 이직 의사가 없다는 뜻을 회신했다. 이후 추가 접촉이나 미팅, 구체적인 채용 절차는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독파모 2차 경쟁 과정에서는 반대 방향의 인력 이동도 있었다. 2차 심사가 진행되던 기간 LG AI연구원에서 근무하던 인턴 사원과 석사 주니어 2년차 핵심 연구원을 업스테이지가 영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독파모를 둘러싸고 기업 간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연구인력의 이동 역시 실제로 발생한 셈이다. AI 모델 개발은 연구인력의 경험과 기술 축적에 크게 의존하는 만큼,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일수록 핵심 인력 한 명의 이동이 기술 개발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
모티프는 30명이 채 되지 않는 AI 스타트업으로, 핵심 연구인력의 확보와 유지가 기술 개발과 사업 수행에 중요한 요소다.
모티프 측은 이번 접촉을 AI 업계에서 있을 수 있는 채용 제안으로 보면서도, 독파모 2차 평가 결과 발표 직후 경쟁 프로젝트의 핵심 연구원에게 직접 연락이 온 만큼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모티프 관계자는 “메시지 자체만 놓고 보면 통상적인 리크루팅 문구로 볼 수 있다”면서도 “독파모 평가 결과 발표와 맞물려 연락이 왔다는 점은 다소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 헤드헌터가 아닌 LG AI연구원 채용 담당자가 직접 연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해당 연구원은 이직 의사가 없다는 뜻을 전달했고 이후 추가적인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기업이 경쟁사의 우수 인재에게 이직 의사를 묻는 것은 채용시장에서 드문 일은 아니다. 특히 숙련된 AI 연구인력의 공급이 제한적인 만큼 기업 간 인재 확보 경쟁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례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LG AI연구원이 최근 자사 인력의 경쟁사 이직과 관련해 법적 대응에 나선 상황도 있다.
LG AI연구원은 독파모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연구원의 업스테이지 이직과 전직 임원의 KT행을 두고 각각 전직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회사 측은 핵심 연구개발 자산과 영업비밀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한편 독파모 2차 경쟁에서는 당초 4개 팀이 경쟁했으나 최종적으로 업스테이지와 SK텔레콤, LG AI연구원 등 3개 팀이 경쟁을 이어갔다. 정부는 이들 팀을 대상으로 기술력과 사업성 등을 평가해 후속 지원 대상을 결정했다.
독파모 경쟁을 전후해 참여 기업 사이에서 연구인력의 이동과 영입 사례가 이어지면서 AI 인재 확보의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AI 모델 개발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기업들의 연구인력 확보 경쟁 역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LG AI연구원 관계자는 “채용 담당자가 관심이 있으면 연락해 달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낸 것은 맞다”면서 “상대방이 이직 의사가 없다고 회신한 이후 추가로 진행된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