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AI 병역특례’ 14년 만에 열린다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20일, AM 10:58

[이데일리 신영빈 기자] 인공지능(AI) 분야 대기업 연구소에서 병역을 이행할 수 있는 전문연구요원 제도가 14년 만에 다시 열린다.

2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제출받은 ‘2027년도 병역지정업체(연구기관) 선정 추천 명부’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대기업 산하 연구소 9곳을 전문연구요원 지정업체로 병무청에 추천했다.

추천 기업은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삼성메디슨, HD현대로보틱스다. 이들 연구소가 신청한 필요 인원은 총 81명이다. 병무청의 최종 선정과 인원 배정 절차가 남아 있어 추천 인원이 모두 실제 배정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제1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를 찾은 한 군인이 채용공고게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는 KB금융이 추천하는 우수기업, 대기업 협력사, 코스닥 상장사, 청년일자리 강소기업 등이 참여해 구직자에게 다양한 채용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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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연구요원은 이공계 석·박사급 연구인력이 군 복무 대신 병역지정업체에서 3년간 연구업무에 종사하며 병역을 이행하는 제도다. 대기업에 대한 신규 인원 배정은 2013년부터 중단됐다.

정부는 AI 핵심인재의 해외 유출을 막고 국내 AI 산업의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대기업의 전문연구요원 활용을 다시 허용했다.

병무청은 지난 6월 내년도 AI 분야 전문연구요원 240명 가운데 연간 120명을 대기업 연구소 몫으로 배정하기로 했다. 대기업 AI 전문연구요원 제도는 2027년부터 2029년까지 3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다만 첫해 과기정통부 추천 명부에 담긴 필요 인원은 81명으로 대기업 연간 정원 120명의 67.5% 수준에 그쳤다. 정원보다 39명 적다. 전문연구요원 지정을 신청했지만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추천 단계에서 탈락한 대기업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기업이 AI 분야 전문연구요원 지정업체로 추천받으려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율 5% 이상, 중소기업과 직접 경쟁하지 않는 분야, 객관적인 R&D 성과 입증 등 3개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황 의원은 “14년 만에 대기업 전문연구요원이 복원되는 만큼 청년 연구자들이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 인프라를 갖춘 곳에서 병역을 이행할 길이 다시 생긴 것”이라며 “다만 요건이 너무 경직돼 효과가 제한될 수 있는 만큼 인재와 전략기술 확보 측면에서 더 과감하게 병역특례를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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