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오픈AI는 현재 약 26개 로보틱스 관련 직무에서 채용을 진행 중이다. 상반기에 10개 안팎이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었다. 특히 로봇의 ‘몸’을 만들고 실제 생산으로 연결하기 위한 그림이 구체화됐다.
오픈AI가 과거 로보틱스 연구 과정에서 개발한 로봇손 ‘댁틸(Dactyl)’. 오픈AI는 최근 범용 로봇 개발을 위해 액추에이터·모터·기어·센서 등 하드웨어 관련 인력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오픈AI)
먼저 로봇의 ‘관절’에 해당하는 액추에이터 개발 흐름이 눈에 띈다. 오픈AI는 액추에이터 설계 엔지니어와 액추에이터 기어 설계 엔지니어, 모터·액추에이터 제조 엔지니어 등을 채용하고 있다.
액추에이터는 전기 에너지를 움직임으로 바꿔 로봇의 팔과 다리 등 관절을 움직이는 핵심 부품이다. 오픈AI는 모터와 기어, 센서, 열관리 구조 등을 통합한 자체 액추에이터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급망 조직도 갖출 계획이다. 로보틱스 부품 조달 매니저 공고에서는 스스로를 “성장하고 있는 하드웨어 회사”라고 표현했다. 현재 연구개발(R&D)부터 신제품 양산 전환(NPI)을 거쳐 향후 대량생산까지 대응할 공급망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정밀가공 부품과 기어, 전자부품, 회로기판은 물론 위탁생산 업체까지 공급망에 포함한다. 시제품에 적합한 업체에서 대량생산이 가능한 공급업체로 거래처를 전환하는 업무도 명시했다.
앤스로픽이 공개한 ‘모델 하드웨어 표준(MHS)’을 활용해 AI 에이전트가 물리 장비를 제어하는 모습. MHS는 과학 연구·첨단 제조 분야의 로봇과 장비를 AI와 연결하기 위한 표준이다. (사진=앤스로픽)
같은 피지컬 AI를 향하지만 길은 다르다. 오픈AI가 로봇의 ‘몸’을 직접 만들려 한다면 앤스로픽은 AI와 기계를 잇는 표준을, 구글 딥마인드는 여러 로봇에 공통으로 들어갈 ‘두뇌’를 공략하고 있다.
앤스로픽은 지난달 AI 에이전트와 실제 장비를 연결하는 ‘모델 하드웨어 표준(MHS)’을 공개했다. 서로 다른 회사가 만든 로봇이나 실험장비를 AI가 공통된 방식으로 찾아내고 작동시킬 수 있도록 하는 규격이다.
앤스로픽은 두산로보틱스(454910)가 자동 품질검사와 여러 로봇 사이의 작업 조율 등에 MHS를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니버설로봇도 자사 로봇 플랫폼에 MHS 지원을 추가할 계획이다.
구글 딥마인드는 다양한 로봇에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두뇌’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7월 최신 시각·언어·행동(VLA) 모델 ‘제미나이 로보틱스 2’를 공개했다. 이 모델은 카메라와 언어 입력을 로봇의 실제 움직임으로 변환해 로봇팔부터 휴머노이드까지 제어할 수 있다.
딥마인드는 앱트로닉, 보스턴다이나믹스, 애자일로봇 등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100곳이 넘는 기업과 로봇 스타트업이 제미나이 로보틱스를 시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앱트로닉 휴머노이드 ‘아폴로’ (사진=앱트로닉)
프랑스 미스트랄AI도 움직이고 있다. 지난 5월 물리·산업 AI 기술을 보유한 오스트리아 엠미AI를 인수한 데 이어 7월에는 첫 로보틱스 모델을 공개했다. 공장과 물류창고 등 산업 현장에서 AI가 실제 장비를 움직이는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의 윌리엄 로하스 전략인텔리전스 리서치디렉터는 최근 피지컬 AI 보고서에서 “지능은 더 이상 디지털 영역에만 머물지 않는다”며 “정해진 명령을 따르던 기계에서 스스로 인식하고 추론하며 행동하는 시스템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