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피닛, 인도 10억 금융시장 10년 도전기 책으로…‘매스니치 서바이벌’ 출간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21일, AM 10:22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한국 핀테크 스타트업 어피닛이 인도 금융시장에 뛰어들어 살아남은 10년의 기록을 책으로 펴냈다.

어피닛은 인도 금융 플랫폼 ‘트루밸런스(True Balance)’를 운영하는 AI 금융기업이다. 2014년 한국에서 출발해 금융정보가 부족한 인도의 중·저신용자와 금융 소외계층을 공략하며 사업을 키웠다.

책 제목은 ‘매스니치 서바이벌’이다. ‘매스니치(Mass Niche)’는 겉으로는 틈새시장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거대한 규모를 가진 시장을 뜻한다.

어피닛이 주목한 곳은 기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웠던 인도의 대규모 금융 소외계층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금융 접근성이 높은 소비자에 집중할 때, 어피닛은 이들을 ‘보이지 않는 주류’로 보고 현지에서 사업 기회를 찾았다.

어피닛, 인도 10억 금융시장 10년 도전기 책으로…‘매스니치 서바이벌’ 출간
◇10루피 잔액 확인 앱에서 AI 금융 플랫폼으로

어피닛의 시작은 의외로 단순했다. 인도 선불제 이동통신 이용자가 10루피 단위의 잔액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애플리케이션이었다.

이후 선불충전과 결제, 소액대출 등으로 서비스를 넓혔다. 스마트폰에서 발생하는 비정형 데이터와 통신·결제 이력을 활용해 대안신용평가시스템(ACS)도 구축했다.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고객도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신용을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트루밸런스를 결제·대출·보험 등 금융상품을 연결하는 AI 금융 플랫폼으로 발전시켰다.

어피닛에 따르면 트루밸런스의 누적 다운로드는 1억2000만건을 넘어섰다. 현재 인도 전역 95% 이상의 지역을 대상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도 현지화부터 코로나 위기까지

책은 성장 과정만 다루지 않는다. 인도 시장에서 부딪힌 시행착오와 위기 극복 과정도 담았다.

어피닛 구성원들은 인도 대학가와 시골 마을, 소매점인 키라나숍 등을 직접 찾아다니며 고객의 금융생활을 관찰했다. 영어와 힌디어를 비롯해 22개 언어에 맞춰 서비스를 개선하며 현지화에도 공을 들였다.

사업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슈퍼앱 전략으로 사업의 초점이 흔들렸고, 코로나19로 존폐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사업을 다시 핵심 고객과 서비스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재편했고, 2022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책은 이 같은 과정을 통해 ‘기회는 어떻게 발견되는가’와 ‘잘되던 방식이 통하지 않을 때 무엇을 버리고 지켜야 하는가’를 어피닛의 실제 사례로 보여준다.

어피닛이 2026년 3월 11일부터 13일까지 인도 현지에서 진행한 금융 리터러시 캠페인 FIN CONNECT 참가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어피닛)
어피닛이 2026년 3월 11일부터 13일까지 인도 현지에서 진행한 금융 리터러시 캠페인 FIN CONNECT 참가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어피닛)
◇장병규·김봉진과의 인연도

어피닛의 인도 도전 과정에서 국내 스타트업 창업가들과 맺은 인연도 책에 담겼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은 어피닛이 인도 시장에 진출하던 초기부터 이철원 대표와 사업 전략을 고민해 온 인물이다. 인도 시장의 특성과 사업 방향에 대해 지속적으로 조언했고, 투자자로도 참여했다.

김봉진 그란데클립 의장 역시 어피닛의 10년 도전을 지켜본 창업가다. 장병규 의장과 함께 이번 책에 추천사를 썼다.

이밖에 정재승 KAIST 교수와 장항준 영화감독도 추천사에 참여했다.

‘크래프톤 웨이’, ‘배틀그라운드, 새로운 전장으로’를 쓴 이기문 작가가 어피닛 경영진과 구성원들을 직접 취재해 집필했다.

이철원 어피닛 대표는 “이 책은 화려한 성공의 순간보다 낯선 인도 시장에서 고객을 만나고 실패를 반복하며 살아남아 온 어피닛 구성원들의 기록”이라며 “시행착오가 새로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는 기업과 창업가들에게 현실적인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어피닛은 ‘모두를 위한 금융(Finance for All)’을 비전으로 인도 금융 소외계층을 위한 AI 금융 플랫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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