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그 시청시간 45%가 베트남…'방플' 제재 머뭇댄 크래프톤

IT/과학

뉴스1,

2026년 September 21일, PM 05:11

(크래프톤 제공)/뉴스1

크래프톤(259960)이 올해 처음 시작한 아시아 지역 'PUBG: 배틀그라운드'(배틀그라운드) 대회가 베트남 선수들의 부정행위 논란과 한국 대표팀의 보이콧 끝에 중단됐다.

특히 크래프톤이 베트남 선수들의 외부 정보 확인 사실을 파악하고도 초기 제재에 나서지 않으면서 왜 회사측이 미온적인 대응을 했는지 논란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선 베트남이 최근 E스포츠월드컵(EWC) 배틀그라운드 전체 시청시간의 45.7%를 차지한 핵심 시장이라는 점을 들어 회사가 강경하게 대응을 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전날 '배틀그라운드' 공식 카페를 통해 "남은 'PUBG 아시아 스타즈' 경기를 진행하지 않고 상금은 차등 지급하지 않고 모든 참가 지역에 동일한 기준으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PUBG 아시아 스타즈는 한국, 중국, 일본, 태국, 대만, 베트남 6개국에서 각국 프로·파트너, 스트리머 등이 8인 스쿼드를 꾸려 3일간 진행하는 이벤트 대회다.

문제는 대회 첫날 베트남 팀의 '히마스', '탄부' 등 일부 프로 선수들이 한국 팀과의 경기 중 게임 외부 정보를 확인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이른바 '방플'(Stream Sniping)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방플은 상대 선수의 실시간 개인방송 화면 등을 통해 게임 외부에서 정보를 얻는 행위다. 상대방의 위치와 정보를 파악할 수 있어 1인칭 슈팅게임(FPS), 3인칭 슈팅게임(TPS)에서는 치명적인 부정행위로 여겨진다.

크래프톤 역삼오피스(크래프톤 제공) /뉴스1

외부정보 확인했는데 초기 제재 없어…韓대표 전원 보이콧
크래프톤은 한국 선수들과 팬들의 문제 제기가 이어진 뒤 "두 선수가 게임 외부 정보를 확인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초기에는 해당 선수들에게 별도의 제재를 내리지 않았다.

구체적인 정보 취득 방식을 밝히지 않고 '외부 정보'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도 사안을 축소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한국 대표선수 8명 전원은 크래프톤의 대응에 반발해 보이콧을 선언했다. 논란이 커지자 크래프톤은 뒤늦게 히마스와 탄부를 베트남 팀 명단에서 제외하고 PUBG 파트너 자격도 박탈했다.

크래프톤은 추가 공지를 통해 "공정성 우려를 초래한 점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경기 전반과 확인 가능한 자료를 바탕으로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역별 공지 내용이 달랐다는 점도 논란을 키웠다. 한국과 베트남을 제외한 중국·대만·일본·태국에서는 구체적인 경위 대신 "운영 과정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다"는 취지로 공지하면서 해외 이용자들에게 충분한 상황을 알리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해외 이용자들이 오히려 한국 대표팀의 보이콧 때문에 대회가 중단됐다고 비판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펍지 일본 X 계정 갈무리)/뉴스1

EWC 시청시간 45.7%가 베트남…논란은 스폰서로 확산
크래프톤의 초기 대응을 둘러싼 논란과 맞물려 베트남이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에서 차지하는 비중에도 관심이 쏠린다.

베트남은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의 핵심 시장 중 하나다. e스포츠 통계 사이트 'E스포츠 차트'에 따르면 올해 EWC 배틀그라운드 대회의 전체 시청시간 319만 4754시간 가운데 베트남어 방송이 차지한 비중은 45.7%에 달했다.

다만 크래프톤이 베트남 시장을 고려해 초기 제재 수위를 결정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논란은 결국 대회 중단으로 이어졌다. 크래프톤은 남은 경기를 진행하지 않고 상금도 모든 참가 지역에 동일한 기준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노기어 인스타그램 갈무리)/뉴스1

후폭풍은 스폰서로까지 번졌다. 이번 대회 스폰서로 참여한 기업들은 잇따라 관련 활동을 보류하고 있다.

백억커피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사안을 유감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관련 CM·메뉴·이벤트 등 스폰서십 활동을 잠정 중단하기 위한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깐부치킨과 노기어 등 다른 스폰서들도 "사실관계가 명확히 확인되고 필요한 조치가 이뤄지는 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스폰서십 활동 보류를 발표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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