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사이버공격에 쌓인 데이터…韓 '보안 특화 AI' 무기 된다

IT/과학

뉴스1,

2026년 September 22일, PM 12:00

김은성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위협대응정책팀장© 뉴스1 이민주 기자

북한 등으로부터 지속적인 사이버 공격을 받아온 한국이 축적한 위협·대응 데이터가 보안 특화 인공지능(AI)의 경쟁력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범용 AI에서는 글로벌 빅테크와 기술 격차가 크지만 한국을 겨냥한 북한 등의 공격 패턴과 대응 경험을 집중 학습한 특화 모델을 개발한다면 보안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은성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위협대응정책팀장은 지난 21일 기자들과 만나 한국형 보안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이 필요한 이유로국내에 축적된 고유한 사이버 위협·보안 데이터를 꼽았다.

최근 글로벌 AI 시장에서는 범용 AI의 사이버보안 역량이 빠르게 높아지는 동시에 보안 업무를 위해 별도로 개발된 특화 모델도 등장하고 있다. 오픈AI의 GPT5.5-사이버와 시스코의 파운데이션-Sec 등이 대표적이다.

앤트로픽의 미토스는 범용 언어모델이지만 사이버보안 과제에서 높은 성능을 보여 취약점 탐지와 보안 연구 등에 활용되고 있다.

김 팀장은 사이버보안 분야가 AI의 고도화된 추론 능력과 자율적인 작업 수행 능력을 함께 검증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취약점 분석과 공격·방어 과정에서 복잡한 추론이 필요한 데다 실제 시스템을 탐색하고 코드를 수정·실행하는 AI의 역량까지 시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범용 AI 격차 크지만…"북한 위협 데이터는 한국의 강점"
김 팀장은 한국형 보안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을 단순한 기술 개발이 아닌 국가 차원에서 확보해야 할 전략 자산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범용 AI 경쟁에서 글로벌 빅테크와의 격차를 단기간에 좁히기 어려운 만큼 한국이 상대적으로 많은 데이터와 대응 경험을 축적한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 등으로부터 지속적인 사이버 공격을 받아온 국내 환경이 보안 특화 AI 개발에서는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김 팀장은 미국과 일본 등에서도 한국이 북한을 상대로 축적해 온 사이버 위협·대응 데이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 팀장은 "지금 당장 우리나라가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을 가지고 글로벌 선도 모델과 경쟁하면 이기기 어렵다"면서도 "한 분야를 초·중·고 단계부터 대학과 석·박사 과정까지 집중적으로 학습시키면 그 분야만큼은 비벼볼 만하다"고 말했다.

국가 주요 시스템의 민감한 보안 정보를 해외 사업자의 상용 AI 환경에서 처리하기 어렵다는 점도 한국형 모델이 필요한 이유로 꼽았다.

국가 핵심 인프라의 시스템 구성과 사용 소프트웨어 등 민감한 정보를 외부 AI 서비스에 입력해 분석하는 데 제약이 있는 만큼 국내에서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보안 특화 모델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한국의 보안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육성은 북한 등 특수 APT 위협과 국산 인프라를 지키기 위한 '비대칭 방어 무기'이자 범용 AI 경쟁의 열세를 고품질 보안 데이터로 뒤집기 위한 국가 차원의 '전략적 비대칭 돌파구'"라고 강조했다.

GPT로 생성한 이미지

"국가가 기반 모델 만들고 민간이 서비스로 확산"
한국형 보안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은 국가가 주도하되 민간의 기술과 참여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김 팀장은 주장했다.

정부는 민간 기술을 활용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해소하고, 민간은 개발된 모델을 실제 산업과 서비스로 확산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결론적으로 국가 주도로 하는 게 맞지만 민간이 기술을 도와주지 않으면 개발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또 모델의 확산도 정부가 직접 할 수는 없다. 결국 민간이 그 기술을 가지고 산업적으로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주도로 기반 모델을 구축한 뒤에는 민간 보안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픈웨이트 형태로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오픈웨이트는 AI 모델의 학습 결과인 가중치를 공개해 외부 기업이나 개발자가 모델을 내려받아 실행하거나 추가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김 팀장은 "오픈웨이트로 공개하면 민간 보안기업이 이를 기반으로 취약점 분석이나 코드 분석 등 각 분야에 특화된 모델과 서비스를 추가로 개발할 수 있다"며 "정부가 기초 모델을 만들고 민간이 이를 가져가 각자의 전문 영역에 맞게 발전시키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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