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GPU 다 내놨다"…네이버, 열달 내 '보안 독파모' 승부

IT/과학

뉴스1,

2026년 September 22일, PM 05:44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2일 오후 서울 중구 더 그랜드 롯데 서울에서 보안 독파모 프로젝트 착수 간담회를 열었다. 2026.9.22 ⓒ 뉴스1 이기범 기자

네이버가 정부의 '사이버 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보안 독파모) 개발에 자사가 보유한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4000장을 투입한다. 정부가 지원하는 GPU보다 15배 넘게 많은 물량이다. "가진 것을 다 내놨다"는 네이버는 앞으로 10개월 안에 사이버 공격과 방어에 특화된 독자 AI 모델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은 22일 오후 서울 중구 더 그랜드 롯데 서울에서 열린 보안 독파모 프로젝트 착수 간담회에서 이 같은 개발 계획을 밝혔다.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와 LG의 '엑사원'을 각각 사이버 방어와 공격에 특화된 모델로 고도화한다.

컨소시엄 사업 총괄을 맡은 김진희 네이버클라우드 전무는 "이번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를 대한민국의 AI 보안 주권 확보로 인식하고, 본 사업의 과제명을 국가 사이버 안보 역량 내재화를 위한 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김 전무는 기존에는 취약점 발견부터 조치까지 60~90일이 걸렸지만 AI를 활용하면 이를 평균 45분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독자 기술 개발과 사이버 안보 최일선 성능 검증, 국내외 산업 생태계 확산을 목표로 한 보안 특화 AI 개발 전략. 현장 데이터 수집·처리부터 공격·방어 특화 AI 모델 개발, 보안 업계와의 서비스 개발, 국가 기반시설·핵심 전략 산업 실증까지 4단계로 추진한다.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 뉴스1

특히 네이버 측은 외산 모델에 국내 사이버 안보를 맡길 수 없다며 총사업 기간 10개월 동안 독자적인 보안 특화 모델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독자 기술 개발 △사이버 안보 최일선에서 성능 검증 △국내외 산업 생태계로 확산 등을 3대 전략으로 내세웠다.

1단계로 실제 현장 환경에서 데이터를 수집·처리하고, 2단계로 공격과 방어 능력을 강화한 두 개 보안 특화 모델을 동시에 개발한다. 3단계에서는 개발된 모델을 기반으로 국내 보안 업계와 협업해 AI 보안 서비스를 개발하고, 4단계로 국가 기반시설과 핵심 전략 산업 등 국가 사이버 안보 최우선 방어선에서 서비스를 실증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에 향후 10개월간 엔비디아 B200 256장을 지원한다. 여기에 네이버클라우드의 B200 4000장과 LG의 H200 256장을 추가로 활용할 계획이다. 총 4512장의 대규모 컴퓨팅 자원이 이번 사업에 투입되는 셈이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이날 간담회가 끝난 뒤 뉴스1과 만나 자체 GPU 4000장을 추가 투입하는 데 대해 "기업의 의지는 리소스로 얘기를 해야 한다"며 "저희가 가진 것을 다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컨소시엄 참여 기관들과 함께 약 830테라바이트(TB) 규모의 학습용 보안 데이터도 확보했다. 단일 기관으로는 확보하기 어려운 규모의 실제 보안 데이터다.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은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방어 역량을 강화한 모델과 엑사원을 기반으로 공격 역량을 강화한 모델 등 700B급 보안 특화 AI 모델 2종을 병렬 개발한다.

네이버 측은 이번 사업을 통해 확보한 기술을 독점하지 않고 정부 및 공공기관, 학교, 병원 등에서도 쓸 수 있도록 기술을 공유하고 확산할 방침이다.

해외 진출에도 나선다. 네이버클라우드의 글로벌 AI 팩토리 사업과 LG그룹의 13개국 해외 거점과 연계해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소버린 AI 보안 서비스를 전파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전무는 "데이터 주권을 요구하는 국가에는 풀스택 패키지로 공급해 계약 규모와 지속성이 높은 현장 구축형 AI 서비스를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김 대표는 보안 독파모를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글로벌 AI 팩토리에 적용해 글로벌 사이버 안보 허브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김 대표는 "AI 팩토리를 수출하려고 하면 기본적으로 보안이 같이 나가야 한다"며 "클라우드 사업을 하면 보안 안정성이 굉장히 중요하고, 이런 것들이 신뢰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네이버가 독파모 사업 이후 칼을 갈고 있다"며 "보안 특화 모델 수준이 아니라 프런티어급에 준하는 모델이 나올 거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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