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가 직접 판단한다…산업부, 750억 ‘온센서 AI’ 키운다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23일, PM 08:07

[이데일리 신영빈 기자] 정부가 센서 자체에서 인공지능(AI) 연산을 수행하는 ‘온센서 AI 반도체’ 육성에 나선다. 휴머노이드 손부터 드론, 모빌리티까지 피지컬 AI의 ‘감각’을 담당할 핵심 기술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2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부는 내년부터 4년간 ‘온센서 AI 반도체 고도화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사업 규모는 국비 약 498억원과 민간 투자 약 249억원을 합쳐 총 750억원 안팎이다.

클라우드 기반 AI 반도체,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온센서 AI 반도체 구조 (사진=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클라우드 기반 AI 반도체,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온센서 AI 반도체 구조 (사진=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온센서 AI는 카메라·촉각·압력센서 등이 받아들인 데이터를 중앙 AI 반도체로 보내기 전에 센서 단계에서 직접 처리하는 기술이다. 센서가 단순히 정보를 수집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필요한 데이터를 먼저 분석·선별하는 방식이다.

휴머노이드처럼 수많은 센서가 동시에 작동하는 기기에서 활용도가 높다. 모든 데이터를 중앙 AI 반도체로 보내면 연산 부담과 전력 소모가 커질 수 있지만, 센서마다 필요한 정보를 먼저 처리하면 중앙 칩으로 전달하는 데이터와 처리량을 줄일 수 있다.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은 온센서 AI의 우선 적용 분야로 로봇과 방산, 모빌리티 등을 제시했다. 대표 과제로는 촉각·압력 등 여러 센서의 정보를 로봇 손에서 처리하는 ‘멀티모달 인공감각 온센서 AI 반도체 기반 휴머노이드 핸드’가 예정돼 있다.

방산용 탐지 시스템과 AI 드론, 모빌리티용 센서에도 적용을 검토한다. 가시광선과 적외선 영상을 함께 분석하거나 움직이는 장애물을 실시간으로 인식하는 등 센서 단계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온센서 AI 반도체를 실제 센서 모듈과 로봇·드론 등에 적용하는 단계까지 개발해 사업화에 가까운 기술 수준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기획안에서는 기술성숙도(TRL) 8단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반도체·센서 기업과 실제 제품을 만드는 수요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개발하는 방식도 추진한다. 기존 K-센서 사업에서 확보한 센서 기술과 AI 반도체를 결합하고, 기술 검증과 수요기업 실증, 투자·해외 진출까지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정부와 KEIT는 이달 말부터 10월께 세부 연구개발 과제제안요청서(RFP) 기획에 들어갈 예정이다. 세부 기술 사양과 과제별 지원 규모를 확정한 뒤 내년 초 사업을 공고할 계획이다.

KEIT는 온센서 AI를 적용하면 데이터를 분산 처리해 전력 소비와 처리 지연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력 사용을 약 80% 줄일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했다.

임기택 KEIT 시스템반도체 PD는 “단순한 센서 제조국에서 지능형 AI 반도체 강국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할 시점이 바로 올해와 내년”이라며 “초저전력·초저지연 온센서 AI 기술을 확보해 엣지 인텔리전스 분야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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