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은 막고 사고는 알린다"…美中, AI 패권경쟁에 '안전선' 긋나

IT/과학

뉴스1,

2026년 September 24일, AM 07:01


인공지능(AI) 패권을 놓고 첨단 반도체부터 모델·소프트웨어까지 전방위로 충돌해 온 미국과 중국이 'AI 안전'에서는 접점을 찾기 시작했다. 첨단 AI 칩을 둘러싼 기술 통제는 이어가면서도 통제불능 AI나 사이버 위협 등 공동의 위험에는 별도의 안전장치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는 AI 패권 경쟁에서 양국이 어디까지 경쟁하고 어디서부터 공동으로 위험을 관리할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칩 통제는 그대로…AI 위협 서로 알리자
미국과 중국 양국은 정상회담에 앞서 AI를 둘러싼 대화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허리펑 중국 부총리는 지난 20일 뉴욕에서 열린 고위급 경제·무역 협상에서 AI를 별도 의제로 논의했다. 중국 상무부도 양측이 AI 관련 문제에 대해 대화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특히 미국은 국가안보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중대한 AI 사고나 위협이 발생하면 상대국에 이를 알리는 '통보 메커니즘'을 중국에 제안했다. AI 사고가 발생했을 때 소통할 수 있는 연락 체계를 만들고 양국이 공동으로 관리해야 할 위험과 대응 방식을 논의하자는 구상이다.

베선트 장관은 사람의 통제를 벗어난 AI와 테러단체·범죄조직 등의 AI 악용, AI를 이용한 사이버 공격 등을 양국이 함께 대응할 수 있는 위험으로 꼽았다.

그는 "세계 1·2위 AI 강국 사이에서 불투명성을 줄이고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AI 패권 경쟁의 핵심인 첨단 AI 반도체와 반도체 제조장비에 대한 미국의 수출통제는 이번 AI 안전 논의에서 제외됐다.

미국은 중국이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가속기 등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기술 통제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이에 맞서 화웨이를 중심으로 자체 AI 칩뿐 아니라 최대 100만개 규모로 AI 프로세서를 연결하는 초대형 컴퓨팅 시스템과 소프트웨어·개발자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술 경쟁 계속하면서 AI 위험은 대화…접점 찾나
AI 안전을 둘러싼 대화가 시작됐지만 양국의 기술 경쟁이 완화된 것은 아니다. 경쟁은 첨단 AI 칩에서 AI 모델과 기술로 이어지고 있다.

미 국가안보국(NSA)과 연방수사국(FBI), 사이버보안·인프라보안국(CISA)은 이달 초 중국 AI 기업들이 미국 프런티어 AI 모델을 대상으로 '산업적 규모의 증류'를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증류는 고성능 AI 모델의 결과물을 활용해 상대적으로 작은 모델을 학습하는 기술이다. 미국은 중국 기업들이 자국 기업의 모델에서 능력을 체계적으로 추출해 자체 모델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고 보고 이를 국가안보 문제로 규정했다.

중국은 증류가 AI 산업에서 널리 활용되는 기술이라며 미국이 이를 정치화해 자국의 기술 우위를 유지하려 한다고 반박했다.

미중 간 AI 안전 논의는 국제무대로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AI 기업 딥시크는 2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AI가 국제 안보에 미치는 위험에 대해 브리핑할 예정이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와 앤트로픽 고위 관계자도 참석할 예정이다.

미국이 제안한 AI 사고 통보체계가 실제 양국 간 협의로 이어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중국은 지난 20일 협상에서 AI 문제를 논의했다는 사실은 확인했지만 미국의 통보체계 제안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은 공개하지 않았다.

양국 정상은 24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미국이 공동 논의를 제안한 대상에는 통제하기 어려운 AI 에이전트와 비국가 행위자의 AI 악용, 사이버 위협 등이 포함됐다. 반면 첨단 AI 칩과 반도체 제조장비에 대한 대중국 수출통제는 이번 AI 안전 논의에서 제외됐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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