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덕후'가 해석한 日 서브컬처의 '향수', 성공할 수 있을까

IT/과학

뉴스1,

2026년 September 27일, AM 07:30

아스트라에 오라티오(엔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뉴스1
"영화 장르에서 스파게티 웨스턴을 생각해보세요. 무대는 미국 서부극이지만 이탈리아 감독이 만들어 새로운 시각을 보여줬잖아요."
올해 도쿄게임쇼(TGS) 2026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한국 게임 중 하나는 엔씨가 퍼블리싱을 맡고 디나미스원이 개발한 서브컬처 게임 '아스트라에 오라티오'(아스오라)다.

아스오라는 일반 참관객들에게 공개하는 퍼블릭 데이 첫날 입장대기시간만 2시간을 기록하고,대기마저 마감될 정도로 관심이 쏠렸다.

"케데헌처럼 외부자 시선으로 日 현지에 매력 전할 수 있어"
TGS 2026에서 <뉴스1>과 만난 디나미스원 개발진은 아스오라를 통해 1990~200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인이 아닌 한국인이 그 시절의 감성을 제대로 재현할 수 있느냐는 과제에 대해 김인 디나미스원 아트디렉터는 "외부자의 시선으로 바라봤을 때, 좀 더 의미있거나 새롭고 더 좋게 묘사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례로 애니메이션 '케이팝데몬헌터스' 역시 한국 밖의 제작진이 한국 문화를 바라보면서 기존 한국 창작자와는 다른 시각을 보여준 것처럼, 한국 개발사가 바라본 과거의 도쿄와 일본 서브컬처 역시 현지 개발사와 다른 매력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종규 디나미스원 게임 디렉터(오른쪽)와 김인 아트 디렉터 2026.09.17 ⓒNews1 김정현 기자

"아스오라의 목표는 시대의 재현이 아닌 좋음 자체의 재해석"
물론 '한국인이 생각하는 일본'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아니다.

임종규 디나미스원 게임 디렉터는 "일본 이용자가 게임을 접했을 때 느낄 수 있는 이질감을 줄이기 위해 내부 일본인 구성원과 현지 협업사를 통한 교차 검증을 거쳤다"며 "배경 제작진은 모티브가 된 장소를 직접 찾아 촬영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다만 철저한 고증 자체가 목표는 아니다. 임 디렉터는 "단순히 과거를 그대로 옮기면 촌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며 "시대의 재현이라기 보다, 당시 일본 문화와 애니메이션의 '좋음' 자체를 재해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략은 1990~2000년대 일본 문화를 직접 경험하지 않은 젊은 이용자에게도 적용된다. 젊은 세대의 취향을 의도적으로 좇기보다는 개발진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전달하겠다는 접근이다.

게임 외적으로도 다양한 방식을 시도할 예정이다. 임 디렉터는 "현재 공개할 수는 없지만, 과거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브랜드들과의 협업도 추진하고 있다"며 "이 외에도 외부에서 오는 미디어 믹스 제안들이 들어올 경우 막지 않고 함께 잘 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에 오라티오 부스에 늘어선 대기인파(엔씨 제공)/뉴스1

"모바일에서 굴러만 가는 PC게임 아닌 제대로 만든 모바일 게임될 것"
이날 임 디렉터는 시장의 많은 서브컬처 게임들과 비교해 '아스오라'의 가장 큰 강점을 묻는 질문에 '제대로 만든 모바일게임'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임 디렉터는 "최근 중국산 블록버스터 계열의 PC 기반의 게임들의 경우, 모바일에서 굴러만 갈 수 있게 만든 게임이 여러개 있다"며 "아스오라는 모바일에서 양질의 경험을 줄 수 있는 퀼리티 높은 모바일 게임이라는 점이 가장 차별점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디나미스원은 오랜 기간 시나리오, 아트, 개발, 기획까지 합을 맞춰왔다는 점도 강점"이라며 "네 가지 요소가 제대로 융합되지 않고 따로노는 게임과 다르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스오라는 오는 10월 2일 글로벌 비공개베타서비스(CBT)도 진행도 앞두고 있다. 이번 글로벌 CBT에서는 △메인 스토리 3종 △미니 스토리 2종 △최초 공개되는 레이드 콘텐츠 △캐릭터 18종 △전투 및 교류 콘텐츠 등을 선보인다.

콘텐츠 출시 속도에 대해 임 디렉터는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출시쯤에는 30여명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며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월 평균으로 치면 2.5명 정도씩 늘어나고, 전체 등장인물은 더 많이 늘어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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