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쓸어담는 휴머노이드 특허…韓 점유율 4.6%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28일, PM 03:52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중국이 휴머노이드 핵심 특허를 빠르게 늘리는 사이 한국의 특허 경쟁력은 오히려 뒷걸음질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한국의 휴머노이드 특허 점유율은 4.6%에 그친 반면 중국은 60.8%를 차지했다. 특허 출원 건수로 보면 중국이 한국보다 45배 많았다.

28일 더불어민주당 이정헌 의원이 지식재산처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선진 5개 지식재산관청(IP5·한국·미국·중국·EU·일본) 기준 한국의 휴머노이드 특허 점유율은 4.6%로 집계됐다.

한국의 점유율은 2024년 6.3%에서 2025년 5.2%, 올해 상반기 4.6%로 매년 하락했다. 반면 중국은 51.8%에서 60.8%로 높아졌다. 미국은 2024년 27.3%에서 올해 상반기 21.8%로 낮아졌지만 20%대를 유지했다.

중국 동부 산둥성 지난시 로봇 기업 유보터 본사에 한쪽 팔이 없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전시돼있다. 이 로봇은 지난해 8월 베이징 휴머노이드 로봇 대회에 참여해 한쪽 팔이 부러진 상태에서도 1500m를 완주해 화제가 됐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동부 산둥성 지난시 로봇 기업 유보터 본사에 한쪽 팔이 없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전시돼있다. 이 로봇은 지난해 8월 베이징 휴머노이드 로봇 대회에 참여해 한쪽 팔이 부러진 상태에서도 1500m를 완주해 화제가 됐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출원 건수에서는 격차가 더 선명했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휴머노이드 특허 출원은 1584건으로 한국(35건)의 약 45배에 달했다. 미국은 113건이었다. 지난해에도 중국은 2573건을 출원해 한국(97건)과 미국(640건)을 크게 앞섰다.

휴머노이드의 ‘두뇌’로 불리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분야에서도 한국의 특허 점유율은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올해 상반기 IP5 기준 한국은 8.8%였고, 중국은 66.3%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미국은 14.1%였다.

기술 수준에서도 한·중 간 격차가 뒤집혔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의 기술수준평가에서 최고 기술국인 미국을 100으로 봤을 때 고난도 자율조작기술은 2022년 한국이 85.0으로 중국(79.0)을 앞섰다. 그러나 2024년에는 중국이 90.0으로 올라선 반면 한국은 80.0으로 낮아졌다.

인간-로봇 상호작용기술도 비슷했다. 2022년 한국은 85.0으로 중국(84.0)을 근소하게 앞섰지만, 2024년에는 중국 90.0, 한국 80.0으로 역전됐다.

이정헌 의원은 “과거 앞서 있던 자율조작과 인간-로봇 상호작용 기술마저 역전된 상황에서 특허 장벽까지 높아진다면 우리 로봇산업이 막대한 로열티를 부담하는 기술 종속에 놓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미·중 기술 경쟁에 대응해 국가 연구개발(R&D) 투자와 핵심 지식재산 확보 전략을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며 “AI·로봇 기술 경쟁에서 1~2년의 지연이 돌이킬 수 없는 격차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핵심 원천기술 개발과 지식재산 확보를 국가 차원에서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