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이 자사 중위급 인공지능(AI) 모델 '소넷'의 최신 모델을 선보였다. 'AI 속도 조절론'이 제기된 뒤 발표한 두 번째 모델이다. 반면, 오픈AI는 AI 안전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자사 프런티어(최상위급) 모델인 '아스트라'의 최신 버전 출시를 철회했다.
앤트로픽은 28일(현지시간) '클로드 소넷5.5'를 공개했다. 지난 22일 공개된 '클로드 오퍼스5.5'에 이은 '클로드5.5' 제품군의 두 번째 모델로, '토성비'(토큰+가성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앤트로픽은 "오퍼스5.5가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복잡한 작업에 최적화된 반면, 소넷5.5는 범위가 명확한 일상 업무, 버그 수정, 문서 및 슬라이드, 스프레드시트 제작에 가장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앤트로픽에 따르면 소넷5.5는 직전 모델인 '소넷5' 대비 속도는 30% 이상 빨라졌으며, 비용은 최대 30% 저렴해졌다.
일부 영역에서는 상위 모델인 오퍼스5.5에 필적하는 성능을 보여준다. 특히 에이전트 코딩 평가 도구인 '터미널벤치4.0'에서 70.6%의 점수를 기록, 오퍼스5.5(66.4%)보다 높은 성능을 나타냈다.
안전장치도 강화됐다. 사이버 보안 기능이 직전 모델 대비 크게 개선된 만큼 오퍼스5.5에 준하는 안전장치가 적용돼 위험한 사이버 보안 작업을 수행할 경우 소넷5 모델로 전환된다. 또 모델을 모방하는 '증류' 문제에 대응하는 장치도 탑재했다.
앤트로픽은 경량 AI 모델 '클로드 하이쿠5.5'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앤트로픽이 속도 조절론에도 불구하고 기업공개(IPO)에 앞서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에서 신모델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오픈AI는 출시 예정이었던 프런티어 AI 모델 'GPT-6.1 아스트라'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자사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판단이다. GPT-6.1 아스트라는 오는 10월 오픈AI의 대화형 AI 서비스 챗GPT와 코딩 도구 코덱스에 탑재될 예정이었다.
사치 자인 오픈AI 안전 시스템 책임자는 "사용자에게 모델을 배포할 때는 안전성과 정렬 측면에서 매우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며 이번 모델이 AI가 인간이 원하는 방향으로 잘 작동하도록 하는 '정렬' 평가와 AI가 격리된 환경을 벗어나지 않는 '접근 범위'에 있어 문제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AI 모델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는 사고는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 7월 오픈AI의 비공개 모델이 내부 사이버보안 벤치마크 테스트 과정에서 AI 개발 플랫폼 허깅페이스를 해킹한 사건을 시작으로 앤트로픽, 메타, 중국의 '키미 K3' 등에서 비슷한 사례가 이어졌다. 최근에는 오픈AI의 AI 에이전트가 미국 및 호주 정부 웹사이트에 무단으로 접근한 사례와 함께 챗GPT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53개의 이미지를 유출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는 지난 12일 AI의 능력이 안전하게 통제할 수 있는 수준보다 빠르게 발전할 가능성을 경고하며 프런티어 AI의 성능 향상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이에 공감을 나타냈다.
속도조절론이 제기된 후 오픈AI도 지난 22일(현지시간) 차상위 모델 'GPT-6 솔'과 경량 모델 'GPT-6 루나'를 출시한 바 있다.